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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개2

기억의 과잉, 역사의 과소, 아디오스 프루스트: 프루스트적 시간론에 대한 비판적 시좌 (인용은 진보평론 82호에서 하셔요-) (전시 (8.9-8.13)에 선게재된 글.) 정치경제학 연구회 프닉스(pnyx)에서 발표한 버전으로 pdf를 수정했습니다.) 기억의 과잉, 역사의 과소, 아디오스 프루스트: 프루스트적 시간론에 대한 비판적 시좌 정강산 “우리는 기억 속에서 무엇이건 다 찾아내게 마련이다. 기억은 일종의 약국, 화학 실험실 같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어떤 때는 위험한 독약이 잡힌다.” [각주:1]1) 1. 들어가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프루스트의 자전적 소설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소설의 화자 마르셀이 불현듯 찾아온 과거를 대면하게 되는 다음과 같은 구절은, 냄새를 통해 과거가 효과적이고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현상을 가리켜 ‘프루스트 효과(Pro.. 2018. 8. 30.
사라진 매체로서의 매개 비평이 다루는 매체는 세계의 특정한 사태에 대한 해석을 둘러싼 문제들이다. 그리고 그러한 해석 행위는 필연적으로 개념을 경유하기에, 나는 ‘매체로서의 개념’에 관해 얘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간과된, 혹은 모두가 알고 있다고 전제함으로써 피상적인 수준에서만 논의되고 있기에 ‘무시된’ 매체 중 하나는 바로 ‘매개(mediation)’라는 개념이라고 말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때 ‘매개’라는 낱말이 가닿는 내용은 다양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그것은 사회적 관계, 공적인 것이며, 혹은 사회, 국가, 시장, 화폐이고, 또는 이전에 일어났던 사건과 시간 등이다. 다시 말해 매개는 매 순간 인간의 경험과 행위를 규정하는 기제이며, 논리적 수준에선 발단 혹은 원인, 전제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2018.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