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매체로서의 매개
비평이 다루는 매체는 세계의 특정한 사태에 대한 해석을 둘러싼 문제들이다. 그리고 그러한 해석 행위는 필연적으로 개념을 경유하기에, 나는 ‘매체로서의 개념’에 관해 얘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간과된, 혹은 모두가 알고 있다고 전제함으로써 피상적인 수준에서만 논의되고 있기에 ‘무시된’ 매체 중 하나는 바로 ‘매개(mediation)’라는 개념이라고 말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때 ‘매개’라는 낱말이 가닿는 내용은 다양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그것은 사회적 관계, 공적인 것이며, 혹은 사회, 국가, 시장, 화폐이고, 또는 이전에 일어났던 사건과 시간 등이다. 다시 말해 매개는 매 순간 인간의 경험과 행위를 규정하는 기제이며, 논리적 수준에선 발단 혹은 원인, 전제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2018.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