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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의 정치와 학살의 고유명: 5·18과 4·3의 정치적 무의식 웹진, '대항문화공론장 바리케이드'에 선게재됨(2026.10.23)기념비의 정치와 학살의 고유명: 5·18과 4·3의 정치적 무의식 정강산 과거는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현재에 남은 구조이며기억은 사라진 것들의 귀환이다. 기억은 미래를 지배한다 개인의 삶에서와 마찬가지로, 기억은 인류가 생명으로 써 내려갈 교향곡의 서주(intro)에 해당한다. 서주는 곡 전체의 구성에서는 짧은 부분이나, 그 후에 올 제시부(exposition)와 전개부(development), 나아가 재현부(recapitulation)와 종결부(coda)에 이르는 곡 전체의 음악적 긴장과 전개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서주가 강하게 설정된 곡에서는 마지막 코다에서 처음의 서주가 다시 반복되는 바, 서주로 출발하여 서주로 끝나는.. 2026. 10. 31.
상자에 구멍을 뚫는 것은: 가능하다. 무용하다. 이미 있다. 공간 힘, '상자에 구멍을 뚫는 것은 가능한가?'(2025.10.17-11.16) 전시도록에 선게재됨.상자에 구멍을 뚫는 것은: 가능하다. 무용하다. 이미 있다. 정강산 “개념규정과 실재 사이의 모든 긴장은 어떤 개념규정의 내재적인 긴장으로 변형될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유물론”은 어디에 있는가?그것은 바로 이들 긴장 혹은 적대가본질적이며 환원불가능 하다는 점에,우리가 결코 어떤 “순수하고” 완전히 현실화된개념적 구조에 도달할 수 없다는 점에 있다.” -슬라보예 지젝(Slavoj Žižek) 상자에 구멍을 뚫는 사소한 실천의 배면 ‘상자에 구멍을 뚫는 것’은 간단한 일이다. 그 단순함과 소박함을 고려할 때, 작업장 내에서의 간단한 노사 합의로 관철될 수 있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2026. 10. 31.
죽음을 찬양하라: 최은철의 급진적 허무주의에 관하여 청주시립미술관 오창 전시관 기획전_그대 어떻게 살 것인가: 예술적 제언(2025.7.24-11.16)'그대, 어떻게 살 것인가: 예술적 제언' 전시도록에 선게재됨(2025.11월 발행) 죽음을 찬양하라: 최은철의 급진적 허무주의에 관하여 정강산 “우리는 갑자기 죽음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그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우리는 매일 죽어간다.”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일전에 나는 최은철의 작품들에서 일관되게 포착되는 것은 ‘문명’과 ‘시간’에 대한 다소 비관적인 논평이라고 쓴 적이 있다. 그가 작업을 통해 내비치는 시선에 일단 우리가 접속하게 되면, 인간의 역사를 이루는 견고한 모든 것들이 덧없음과 허망함 속에서 먼지를 일으키며 무너져 내리는 듯한 .. 2026. 10. 31.
집은 왜 움직이는가: 한국 자본주의의 공간적 조정과 예술적 응답 전북도립미술관 2025 JMS 예술정원 프로젝트_산책하는 집_2025.5.2-10.12손민아 '산책하는 집' 전시 도록에 선게재됨(2025.11월) 집은 왜 움직이는가: 한국 자본주의의 공간적 조정과 예술적 응답 정강산 산책하는 집의 짧은 역사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손민아의 산책하는 집>(2016)은 경기도 양평의 두물머리에서 이뤄진 장소특정적 작업으로 제시된 바 있다. 설치와 퍼포먼스가 결합된 이 작업에서 그는 약 2평 가량의 파란색 집 구조물을 제작하여 ‘생태적 관광 유원지’로 브랜딩된 두물머리의 산책로를 따라 지게차와 함께 이동시켰다. 생경하리만치 눈에 띄는 단색의 집이 자연풍경을 배경으로 산책로를 따라 움직이는 장면은 인공적인 것이 외삽된 이질적 광경을 연출하며, 동시에 인공적으로 조.. 2026.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