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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의 정치경제학: 분단체제에 뿌리내린 신냉전의 병기창 [문화과학 127호_2026 가을호(9월)에 선게재됨_본고는 교정·교열 이전 판본] K방산의 정치경제학: 분단체제에 뿌리내린 신냉전의 병기창 정강산 “3차 세계대전이 어떤 무기로 치러질지 확신할 수 없으나, 4차 세계대전에서 사람들은 막대기와 돌맹이로 싸우게 될 것이다.”-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2022년 한국이 폴란드와 맺은 442억 달러(현재 약 67조원) 규모의 방위산업 수출 총괄계약과 더불어, 소위 ‘K-방산’에 대한 자부심과 찬탄이 언론을 휩쓸었다. 당시 한국의 주류언론이 뽑아낸 헤드라인은 이 같은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역대 최대 규모 'K방산' 폴란드 수출…K2 뛰고 K9 쏘고 FA-50 난다”“나토국에 10조대 수출…K방산 사상최대 실적”“왜 폴란드는 美(.. 2026. 10. 25.
상품미학 시대의 예술 작품: 수열적 캐릭터, 물화된 쿨함, 레디메이드 분위기 [2025년 10월 1일 웹진 '퐁(pong)'에 선게재됨] 상품미학 시대의 예술 작품: 수열적 캐릭터, 물화된 쿨함, 레디메이드 분위기 정강산 이 글에서 우리는 귀여움을 필두로 한 상품미학의 다기한 감응이 현실에서 헤게모니적으로 관철되는 다양한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동시대 미술의 몇몇 사례를 방문한다. 이 같은 작업을 통해 상품미학의 다양한 질감은 조형적으로 반성된 수준에서 입체적으로 파악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살펴볼 것은 최근 10여 년간 한국에서 생산된 포스트 팝아트 내지 전유미술(Appropriation Art) 경향의 작업들이다. 여기에는 1. 소비사회의 제 문제를 소비사회의 질료·형상·방법 등을 의태하여 내재적으로 다루면서도, 2. 잡지·텔레비전·필름 영화 이후의 시대에 종.. 2026. 10. 25.
기체 상태의 귀여움: 후기 자본주의 혹은 포스트 스펙터클 시대의 형이상학 [2025년 10월 1일 웹진 '퐁(pong)'에 선게재됨] 기체 상태의 귀여움: 후기 자본주의 혹은 포스트 스펙터클 시대의 형이상학 정강산 앞선 글에서 논증했듯, 화염병에서 촛불로, 촛불에서 응원봉으로의 전환은 각 시대 주체의 감성구조를 집약한다. 흥미를 끄는 사실은 이들 시위 오브제의 이행 과정이 뚜렷한 심미화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우선 투박하고 거친 질감의 화염병이 소박하고 정돈된 질감의 촛불로, 이것이 곧 매끈하고 화려한 응원봉으로 이행하는 데에서 미감 자체의 정제됨이 두드러진다. 미학의 의미론적 차원에서도 이들은 점차 탈 기능화되고, 실용성을 벗어던지며, 하나의 자율적인 대상으로 성립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심미성으로 나아간다. 이 같은 과정은 오브제에서 위협성이 점차 제거되며 무해함이 .. 2026. 10. 24.
주체의 알레고리와 감성체제의 대분기(great divergence): 응원봉-이색깃발-케이팝 (2025년 10월 1일 에 선게재됨) 주체의 알레고리와 감성체제의 대분기(great divergence): 응원봉-이색깃발-케이팝 정강산 2024년 12월 7일부터 여의도에서 시작된 대통령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는 7일 만에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끌어냈고, 이어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로 하여금 탄핵을 인용하게 하여 윤석열을 파면하는 결과를 끌어냈다. 그러나 윤석열 탄핵 집회가 끌어내린 것은 윤석열만이 아니었다. 요컨대 윤석열 탄핵 집회는 구세대의 정서와 미감도 함께 끌어내렸다. 이번 탄핵 집회에서 전면화된 응원봉과 케이팝(K-pop)은 신세대의 정서와 미감(aesthetic sense)을 표지하는 아이콘으로, 새로운 미감을 지닌 주체가 감응하는 대상을 웅변적으로 드러냈다. 이를 감성체제의.. 2026.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