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토 슈타이얼1 동시대의 시간성에 개입하는 사례로서의 예술작품 인간의 규정소가 특유의 종적 방식으로 물질대사를 수행해야하는 경험세계의 ‘육신’과, 사회적 관계 속에서 부여된 ‘상징적 정체성’으로 구분될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의 존재론에서 본질적인 것과 주변적인 것을 구분하는 작업은 대상의 속성을 파악할 수 있는 위상과 층위를 설정한다는 점에서 필수적이다. 적지 않은 철학적 작업들은 바로 이렇게 존재에서의 ‘본래적인 것’, ‘참된 것’을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전개되어왔다. 조에(Zoe)와 비오스(Bios)의 차이를 논하며 생체적 삶과 정치적 삶을 구분하는 아감벤, ‘그저 존재함’과 ‘살아있음’을 구분하는 오스카 와일드, 존재자와 존재를 이격시키며 존재란 언제나 특정한 시간과 구체적인 상황 속에 놓인 것임을 역설하는 하이데거, 즉자적 존재와 대자적 존재 사이의 위계를 .. 2018. 7.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