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udy

󰡔사회, 총체성, 그리고 역사Society, totality, and history󰡕

by 정강산 2017. 6. 2.

<사회, 총체성, 그리고 역사>


Ross Wolfe

[번역: 정강산]



변증법은 직접적인 정의를 피한다. 당연하게도, 변증법이 무엇이 아닌지를 말하는 것이, 그것이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쉽다. 라살레Ferdinand Lassalle에 대적하여, 마르크스는 엥겔스에게 보낸 한 편지에서 헤겔은 결코 수많은 구체적인 경우들을 일반 원리 아래 포함하는 것을 변증법이라고 서술한 적이 없다고 언급했으며, 따라서 “(라살레의:역주)그 변증법적 방법은 잘못 적용되었다”1고 결론지었다. 블라디미르 레닌 역시 마찬가지로 러시아 마르크스주의의 설립자인 게오르기 플레하노프Georgii Plekhanov가 변증법을 사례들의 총합으로서 다룸으로써 오류에 빠졌다고 지적했으며, 그것은 심지어 엥겔스도 확실히 면제될 수 없었던 실수라고 말했다.2

 

더욱이 변증법은 추상적인 공식이나 테제-안티테제-진테제라는 표준화된 과정으로 축소될 수도 없다. 제임스James1948년 그의 변증법에 관한 노트에서 이 직렬식을 파멸적인 단순화”3라고 간주했는데, 반면 레닌은 변증법의 삼 항성triplicity’(..) 그 외면적인, 피상적인 측면[이기에]”4라고 간주하며 헤겔을 따랐다. 비슷한 방식으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이론가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헤겔은 방법론적 개요로서 테제, 안티테제, 그리고 진테제라는 삼중성이라는 수단에 대해 가장 단호한 반대의견을 표했다”5고 언급했다. 자신의 활동 초기에 레닌은 자본주의는 필시 붕괴할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일종의 말뿐인 책략으로 유물론적 변증법을 보는 포퓰리스트였던 니콜라이 미하일로브스키Nikolai Mikhailovsky의 바보 같은 묘사를 두고 그를 비판했다. 1894년 레닌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러나 정확히 사회학에서의 이상주의와 주관주의에 대한 거부의 측면에서”,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방법론은 결코 3단으로 되어있지 않다.”6

 

헌데 동시에 그것의 이상주의적인 잔여물들을 제거하면서, 어떻게 이 방법론(변증법: 역주)은 사회학에서 유지될 수 있을까? 명백히, 만약 변증법이 주관적인 부가물, 즉 세계에 대한 작위적인 사고방식이상의 무언가가 되어야한다면, 그것의 논리는 대상/객체object(, 사회) 자체에서 발견되어야 한다. 헤겔 변증법에 대한 유물론적 개입은 오직 그것의 윤곽이 사회적 실재의 수준에서 드러날 때만 정당화될 수 있다. 게오르그 루카치는 1924년 레닌에 대한 논문-레닌의 사유의 통일성에 대한 연구7-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변증법적 이해는 실제적인 변증법적 현실에 대한 개념적인 형식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다.” 루카치의 동시대인이었던 볼셰비키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는 그 방법론이 변증법은 사실들에 관해 부과될 수 없으며, 외려 그 사실들의 특징과 발달로부터 추론되어야하기 때문에, 어떤 지식의 영역에든 영원히 준비된 만능열쇠처럼”8 적용되어선 안 된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마르크스주의로의 자신의 전향에 관해 반추하면서, 트로츠키는 다음과 같이 썼다: “변증법적 방법론은 추상적인 정의定義로서가 아니라, 역사적 과정에서 발견되는 살아있는 용수철로서, 처음으로 그 자신을 드러낸다.” 9

 

트로츠키의 용수철이라는 은유는 그의 논설들과 연설들에서 자주 되풀이된다. 그는 나중에 변증법이 없는 마르크스주의는 용수철 없는 시계와 같다”10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선 모양으로 팽팽하게 구부러진, 유물론적 변증법은 명료하게 자본주의 자체의 역동적 긴장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트로츠키는 1923년에도 이를 주장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메커니즘에서 자동적인 맥박을 통해 필수적인 변증법적 용수철을 형성하는, 사이클은 이를 매우 잘 설명한다.”11 그해 초 그는 변증법적 사유는 용수철과 같고, 용수철들은 유연해진 강철로 구성되기 때문에, 충분한 사회학적 설명은 강하면서도 유연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12

 

그러한 설명이 정당화되기 위해선, 달리 말해, 역동적인 긴장이 사회 전체를 통해 작동되어야하고, 그 총체성을 지배해야만 한다. 아도르노는 그의 사회학에 대한 입문 강의에서 다음과 같이 단언 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사회의 개념은, 본질적으로 변증법적이며, 변증법적이어야만 합니다”. 사회는 단순한 개인들의 덩어리가 아니라 개인들 사이에서 매개된, 그리고 매개하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그것은 엄격한 의미에서 변증법적인데, 왜냐하면-한편엔 개인과 다른 한편엔 사회라는-이들 두 대립하는 범주들 사이의 매개가 양자 모두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13 이 관계(개인과 사회: 역주)에 대해 매개하는 용어들 중 하나는 계급인데, 이는 그들의 대립을 구조화한다.14 루카치는, 이 광범한 분기가 없인 계급투쟁에서 표현된 객관적인 경제적 적대가 증발하여 개인과 사회 사이의 충돌만 남겨둔다”15고 관측했다.

 

막스 아들러Max Adler와 같이 저속한Vulgar 오스트리아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이 구절에서 루카치의 비판의 대상이었지만, 트로츠키는 그가 자기 스스로 작동하는 미국 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를 비판할 때, 자신의 추종자들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무한한 기회의 땅과 같은 계급투쟁을 거부한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발전의 동력으로서의 사회적 모순들에 대한 거부는 이론적 사유의 영역에서 모순들의 논리로서의 변증법을 거부하는 데에 이른다.”16 프롤레타리아트는 더 이상 스스로를 그러한 주체로 인식하지 않았고, 이 문제는 아도르노를 매우 곤란하게 했다.17 허나, 훌륭한 헤겔리언 마르크스주의자인 안토니오 래브리올라Antonio Labriola가 수십년전 지적했듯,

 

사회에 대한 진정한 비판은 사회 그 자체이며, 사회에 의해 그것이 놓여있는 정반대의 조건들이 그 자체로부터-사회의 내부에서-모순을 발생시키고, 이 모순에 관해 사회는 마침내 새로운 형태로 나아감으로써 승리한다. 허나 존재하는 대립들에 관한 해결책은 프롤레타리아 자신들이 이 사실을 알든 모르든, 프롤레타리아트이다. 그들의 비참함이 현재 사회의 조건이 되었더라도, 그들의 비참함에 새로운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정당성이 있는 것이다. 외부로부터 사물들을 시험하는, 그것이 그들과 한 번에 맞아떨어질 것이라 상상하는 주관적인 사유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사회 자신의 작용의 내재성에서 사회 자체에 관해 사회에 의해 수행된 자기비판에 대한 이해에 이르기까지 그것은 이 과정에 있다. 역사의 변증법을 구성하는 것은 오직 이 지점에 있으며, 변증법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유물론자로 남아있는 한, 헤겔의 관념론idealism으로부터 도출했던 것이다.”18

 

래브리올라는 그에 따라 변증법적 사유의 필수 조건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대상 자체 과정의 내재성이다. 헤겔은 변증법을 지에 의해 드러난 유한한 판단의 초월성의 내재적 과정[dies immanente Hinausgehen]”19으로서 정의한 바 있는데, 훗날 루카치는 이 정의를 차용한다.20 헤겔에 따르면, 사유는 그 자신의 자력[aus sich]으로부터 모순들의 해결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21

 

이는 1859년 마르크스가 사회적 존재의 굳은 토대와 사회적 의식의 형태들의 순서를 뒤집음으로써 전치시켰을 때 암시했던 것이다. “사회 구조는 생산력이 충분히 발달할 때까지 절대 파괴되지 않으며, 새로운 생산관계는 그들이 존재하기 위한 사전 조건들이 낡은 사회의 내부에서 무르익기 전까지는 절대 낡은 것을 대체하지 않는다.” 마르크스는 이렇게 썼다. “면밀한 조사는 오직 그 해결책에 대한 물질적 조건들이 이미 존재하거나 적어도 형성 중일 때, 그 문제가 스스로 나타난다는 것을 언제나 보여줄 것이기 때문에, 따라서 인류는 전적으로 스스로 그러한 과업을 해결 될 수 있을 것으로 설정한다.”22 십수년 뒤, 여전히 그는 노동자 계급이 실현할 이상은 없지만, 낡고 부서져가는 부르주아 사회 자체에서 배태된 새로운 사회의 요소들을 자유롭게 설정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23 마르크스가 1875년의 고타강령비판에서 지적했듯, 공산주의 사회는, 일단 그것이 최종적으로 세계의 단계에 있어 그 입구를 만들기만 한다면, “여전히 낡은 사회의 모반이 찍혀 있는 중에, 그 모반을 통해 출현하게될 것이다.24 헤겔이 말한 대로, 각각의 연속적인 단계는 , 그 자체를 통해, 그 내부에서 지양된 이전의 모든 경향들을 동반하며”, 필시 변증법적으로 극복될 것이다.25

 

무엇보다 역동하고 생성하는 원리로서의 부정성의 변증법헤겔의 현상학과 그 궁극적인 결과에 대한 걸출한 성취, 즉 어떤 과정으로서 인간의 자기 창조라는 성취를 나타내는 것이 된 것은 마르크스에 의해서였다.26 엥겔스는 훗날, 만약 헤겔이 모든 것에서, 모든 것의 일시적인 특성-“생성과 소멸의 끊임없는 과정”-을 설명했다면, “변증법적 철학은 생각하는 두뇌 안에서 이뤄지는 과정에 대한 반성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27 괴테의 파우스트를 인용하며, 그는 주장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질 자격이 있다.”28 비록 헤겔주의의 체계적인 측면은 그 방법론에 비해 더 보수적인 경향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전례 없는 사회적 형태의 폭발적인 역동성을 담지하고 있다.29 (모쉬 포스턴Moishe Postone은 헤겔 철학이 반영하는 실제 과정이 자본주의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지어 󰡔자본󰡕에서의 마르크스의 주장을 헤겔에 대한 메타 논평으로 읽을 것을 제안했다).30 자본주의 사회 내부에서 이미 과잉의 부정성을 찾을 수 있지만, 그것은 창조력이 풍부한 부정성이다. 즉 니체식으로 말하자면, 현재는 질병(..), 그러나 비옥함과도 같은 질병을 겪고 있다.31

 

이 편재하는 사회적 부정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내부로부터 미래를 전달하기 위해선 부정의 부정이 필수적일 것이다.32 마르크스는 이렇게 썼다. “생산과정의 결과로서”, “살아있는 노동 자신의 내부에 머무르고 있는 가능성들은 그 외부에서 현실로서, 허나 이를 통해 산노동의 반대편에서 부를 형성하는, 그것에 소외된 현실로서, 존재한다.”33 그러한 소외된 현실을 부정하는 것은 힘, 혹은 이 관념화된 헤겔주의의 부정적인 변증법을 물질화 하는 일을 필요로 한다.34 마르크스는 󰡔자본󰡕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힘은 그 내부에 새로운 사회를 품고 있는 모든 낡은 사회의 산파이다.”35 마르크스가 임신에 대한 이 문학적인 수사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사회역사적 내재성은, 프롤레타리아에 의해 구현되었다. 임금노동은 자본의 증대에 대해 정확한 비례로 성장하면서- 팽창된 재생산의 사회적 연관관계 속에서 잉태되었다. 프롤레타리아트는 현대 산업의 장자인 것이다.36

 

따라서 랄프 호스펠드Rolf Hosfeld는 마르크스에 대한 최근의 지적 전기biography에서 통찰력 있게도 이렇게 평한다: “그는 세계에 대한 내재적 비판의 방법을 통해, 세계 자신의 원리들로부터 세계에 대한 새로운 원리들을 고안하고자 했다.”37 물론 포스턴은 비판의 관점으로서 노동을 거부하지만, 이러한 호스펠드의 지나가는 언급은 포스턴Postone에 의해 훨씬 자세하게 다뤄진다:

 

현대사회의 구조나, 근원적인 관계들이 모순적이라는 개념은 내재적인 역사적 비판을 위한 이론적인 기초를 제공한다. 이 개념은 사회 형성에 대한 역사적이고 내적인 동학을 설명할 수 있게 하며- 이미 “~인 것에 대한 내재적인, 실현할 수 있는 책임에 그 자체를 넘어 변증법적 지적을 허용하고, 그 비판의 관점으로서 역할 한다. 이러한 접근에 따르면, 사회적 모순은 내적인 역사적 동학과 사회적 비판의 존재 자체 양자의 전제조건이다.”38

 

허나 이러한 견해의 함축적 의미는 이론을 넘어 훨씬 더 광범위하게 아우르며 뻗어나간다. 포스턴은 계속해서 진술 한다: “내재적인 비판은 사회적, 정치적 변형에 기여하며, 또한 실천적인 계기를 지닌다.” 그것은 부여된 질서에 대한 유토피아적 비판과 마찬가지로, 주어진 질서에 의해 승인된 위치들을 거부하기때문에, 비판의 방향은 변명 같지도 않고 비현실적이지도 않다.39 마르크스는 오래전에 이렇게 선언했다: “그것의 합리적인 형식에서, [변증법은] 존재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positive 이해에 관해 그것의 부정과 그 불가피한 파괴에 대한 동시적 인식을 포함한다. 이는 변증법이 역사적으로 발전된 모든 형식들을 유동하는 상태로, 움직임으로 간주하며, 따라서 대상의 일시적인 측면을 포착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것은 스스로를 아무것에나 움직이게 내버려두지 않으며, 그 본질적인 측면에 비판과 혁명성이 있다.”40 많은 날이 지나고, 레닌 또한 비슷하게 자본주의는 오직 자본주의 자체의 기초에 근거한 길고 지속적인 투쟁에 의해서만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41

 

인식론적 측면에서, 로자 룩셈부르크는 마르크스주의가 프랑스의 혁명적 사회주의, 독일 관념론 철학, 영국의 정치경제학에 대한 내재적인 비판의 산물 자체라고 이해했다: “마르크스주의 이론은 부르주아 과학의 자식이다. 허나 이 아이의 출생은 어머니의 목숨으로 값을 치렀다.”42 변증법적 사유의 기본적인 격언 중 하나 혹은 그것의 가장 으뜸가는 규칙 중 하나는, 마르크스주의 문예 비평가였던 발터 벤야민을 인용하자면, “내재적인 조건에 의한 작품에 대한 판단[immanenten Kriterien]”이다.43 십여 년 뒤 그의 동료였던 아도르노는 변증법은 하나의 관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외려 그것은 철학적 관점을 그들 자신을 넘어, 관점에 근거한 사유의 독재를 넘어 발전시키기 위한, 내재적인 비판의 수단들을 통한 시도이다.”44 마르크스와 엥겔스를 따르며, 루카치가 프롤레타리아트의 관점을 주창했을 때,45 이는 세계 외부에 있는 일종의 아르키데메스적인 관점을 의미한 것이 아니었다. 외려 그것은 자본주의 생산양식 내부의 관점이었고, 이로부터 사회적 총체성이 확인될 수 있는 것이었다.

 

프루동의 1840년의 저작- 󰡔소유란 무엇인가?󰡕는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정치경제학의 관점으로부터의 정치경제학에 대한 비판에 착수했기 때문에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의해서 인정받았다. 비록 그것이 역사적으로 진화된 교착상태들을 변할 수 없는 것으로서 취급하고 있지만, 그들은 어떤 과학이든 첫 번째 비판은 필연적으로 그것이 상대하는 과학의 전제조건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인정했다.47 이 처음의 조우 이후 20여년 뒤, 마르크스는 프루동이 이율배반antinomies에 관한 칸트의 입장을 모방했다고 회고했다.48 만약 나중에 발전의 수단으로서 칸트의 해결될 수 없는 이율배반대신에 헤겔적인 모순들제시함으로써, 프루동이 경제학적 범주의 체계들을 변증법적으로 보여주고자 시도했다면,” 마르크스에게 이것은 부적절한 전환이었다.49 “프루동은 변증법에 관한 자연적인 경향을 갖고 있었다. 허나 그는 실로 과학적인 변증법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궤변 이상을 간취하지 못했다.”50 물론 헤겔은 변증법과 궤변 사이에서 첨예하게 구별된다. “그 본질은 개인 각각의 관심들과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정확히 다른 하나로부터 고립된 상태에 있는 일방적이고 추상적인 결정들을 고수하는데서 이뤄진다.”51 레닌은 이 구별을 자신의 작업에 사용했다:

 

마르크스주의가 바른 방향으로 전환함으로써 그 자신의 것으로 삼은, 위대한 헤겔의 변증법은 혁명에서 당의 기회주의적 세력을 오가는 정치인들의 부화뇌동을 정당화하는 조야한 술수와 혼동되어선 안 되며, 단일한 과정의 다른 단계들에 속하는, 특정한 상태나 발전하는 요인들을 동일시하는 조야한 습관과도 혼동되어선 안 된다. 참된 변증법은 개인들의 오류를 정당화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의 모든 구체성들에서 발전의 과정에 대한 섬세한 연구를 통해 그들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증명하면서, 필연적인 전환들을 배운다. 변증법의 핵심 원리들 중 하나는, 추상적인 진리와 같은 것은 없다는 점이다. 즉 진리는 항상 구체적이다.”52

 

여기서 레닌은 다만 플레하노프Plekhanov에 의해 처음으로 빛을 보게 된 헤겔의 구절을 인용했다.53 “변증법적 논리는 우리가 더욱 멀리 나아가길 요구한다.” 레닌은 이제 다른 곳에선 이렇게 진술했다. “진실로 대상을 알기 위해서, 그것의 측면들 모두와, 그것의 모든 상호연결성과 매개mediations’를 파악하고 조사해야만 한다.”54 (아도르노의 경고가 잘 취해졌다. 허나 오직 오용될 수 있는 [진리가] 존재할 때만, ‘진리는 구체적이다라는 말은 그 자체로 적절히 나타날 수 있으며, 설득력 있는 철학이 사유의 세목을 개봉할 수 있다. 우리는 그들 주변의 개념들을 조립함으로써 구체적인 세부항목들에 관해서가 아니라 그들 내부에서 사색해야만 한다”).55 한편, 그러나 레닌은 카우츠키Kautsky와 플레하노프, 반더벨드Vandervelde변증법에 대해 절충주의와 궤변을 대체 했다고 비난했다.56 그러한 절충주의와 궤변은 레닌이 이 구절을 쓴 이후로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의 여러 저작들을 일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2017, May 26


역자후기 

변증법이 침묵에 빠져있다는 한탄조차 듣기 어려운 오늘날, 변증법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은 어째서 소멸하게 되었으며, 그것이 사라짐으로써 사회에 미치게 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효과는 무엇일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변증법은 모순에 관한 어떤 인식론이고, 모순은 변화에 관한 개념이라는 것이다. 변증법에 관한 한, 우리 시대의 결정적인 쟁점은 대상을 닫혀있는 것, 주어진 것으로 볼 것인지, 혹은 열려있는 것, 역동하는 것, 변화하는 것으로 볼 것인지의 여부에 달려있다.

세계에 대한 어떤 정치적 기획도 무용한 것으로 보이며, 근본적인 변화는 결국 불가능할 것이라는 체념과 냉소가 지배적인 국면에서, 필연적으로 요청되는 것은 역사에 대한 인식이자 모순에 관한 인식이기 때문이다. "사물로부터 출발하는 인식"을 통해 대상의 필연성에 관한 이해를 강조하며 변증법에 대한 명문화된 형태의 단상들을 보여준 아도르노를 참조하자면, 그것은- 대상을 이미 매개하고 있는, 과거로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역사에 대한 인식을 담지 한채, 대상의 구성적인 분열을 파악하며, 개념을 통해 대상을 인식론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모순에 대한 이해는 60년대부터 점차 시들어가며, 89년, 91년을 거쳐 완전히 매몰되기에 이른다. 이는 전후 호경기에 힘입어 새롭게 재편되는 세계 자본주의의 이러한 경향 위에서 번성한 총체적인 에토스로서 함께 살펴봐야만 할- 포스트모더니티가 열어놓은 변화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이러한 변화를 개념사적 측면에서 한 가지 단어로 축약하자면, 그것은 '차이'이다. 68 혁명이 징후적으로 체현하고 있었던 것처럼, 포스트모던의 시퀀스는 그 시작부터 동일성에 대한 비판, 거대서사에 관한 비난, 복지국가와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공격, 다양성과 자율성, 개별성에 대한 찬미, 신사회운동의 분리와 분화의 심화를 예고하고 있었던 것이다. 포스트모더니티의 모든 계기는 마치 탈산업화 된 후기자본주의의 상품이 그러하듯, 차이라는 개념으로 소급된다. 다소 과감하게 표현하자면, 모순이 사라진 자리를 차이가 대체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허나 차이에 관한 논은 모순의 개념이 없이는 공허한 것에 그치고 마는데, 이유인즉 차이란 주어진 모든 다른 것들이 그러하듯 존재론의 모멘트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존재론이 의도하는 것은 결국 유명론으로서, 이는 보편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개체만이 존재할 따름이라는 인식으로 귀결된다. 이런 점에서 거대서사를 모르는 포스트모더니티는 실제로 거대한 체계로서 서사화 되어있는 자본주의에 관해 말할 수 없었으며, 외려 그것과 공모했다. 부정성을 모르는 포스트모더니티는 경제를 타자화함으로써 세계 각국에서 극우집단이 부상하는 데에 좋은 토양을 제공했다. 그들이 즐긴 국가권위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은 신자유주의적 금융시장의 재편과 사회안전망의 점진적인 제거를 인식론으로 정당화했으며, 낸시 프레이저가 말했듯, 좌파 신자유주의라는 신조어를, 혹은 타리크 알리가 논한 극단적 중도파를 만들어 냈다. 포스트모더니티의 차이에 관한 논은 이념의 제거를 노리고 있었지만, 그 결과 이제 이념은 근본주의적 테러, 인종적 폭력, 자살 등을 통해 더욱 끔찍한 형태로 전치되어 나타난다. 사회의 소외적인 통합의 기제는 더더욱 극심해졌으나 이를 인식할 역량은 부재하게 되었다.

결국 오늘날 차이는 그 실증성에 의해, 사회에 의해, 상품에 의해, 모순보다 오염된 개념이다. 그것은 역동성과 과정, 부정성과 변화, 본질과 총체성을 모른다. 문제가 되는 것은 차이에 앞선 모순과, 주체에 앞선 객체의 위상을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주어져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때의 모순은 진리의 전거로서의 절대적인 개념이라기보단, 사물들이 그 자체로 열린 가능성을 지닐 수 있는지의 여부를 묻기 위한 기초적인 준거로서 다뤄져야 할 것이다.

이하의 논설에서 로즈 울프는 모순 개념의 전가라 할 수 있는 변증법의 용례들을 검토한다. 그의 에세이는 변증법이 상대했던 대상이 사회와 총체성, 역사였음을 지적한다. 즉, 변증법적 비판의 대상은 사회, 총체성, 역사이다. 그것은 1차적으로 보편을 상대하며, 보편 속에서, 보편의 위상학을 염두에 둔 채 다시금 그에 대한 개별자의 영향 범위를 가늠하고 셈해보는 독특한 실천의 방식이었다. 허나 이 글은 동시에 변증법에 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실로 그것을 이해하는 길은 우리 자신이 역사의 국면 속에서 변화에 관한 인식을 작동시키고 상연하는 데에 달려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변증법은 당신들을 통해 소환되길 기다리고 있다.


Notes

1 Karl Marx. “Let­ter to Friedrich En­gels of Decem­ber 9, 1861.” Trans­lated by Peter and Betty Ross. Col­lec­ted Works, Volume 41. (In­ter­na­tion­al Pub­lish­ers. New York, NY: 1985). Pg. 333.

2 Vladi­mir Len­in. “On the Ques­tion of Dia­lectics.” Trans­lated by Clem­ens Dutt. Col­lec­ted Works, Volume 38: Philo­soph­ic­al Note­books. (Pro­gress Pub­lish­ers. Mo­scow, USSR: 1976). Pg. 357.

3 C.L.R. James. Notes on Dia­lectics: Hegel, Marx, Len­in. (Lawrence Hill Pub­lish­ers. West­port, CT: 2005). Pg. 170.

4 Vladi­mir Len­in. “Con­spect­us of Hegel’s Sci­ence of Lo­gic.” Trans­lated by Clem­ens Dutt. Col­lec­ted Works, Volume 38. Pg. 229.

5 Theodor W. Ad­orno. Hegel: Three Stud­ies. Trans­lated by Shi­erry Weber Nich­olson. (MIT Press. Cam­bridge, MA: 1993). Pg. 75.

6 Vladi­mir Len­in. What the “Friends of the People” Are and How They Fight the So­cial Demo­crats. Trans­lat­or not lis­ted. Col­lec­ted Works, Volume 1: 1893-1894. (Pro­gress Pub­lish­ers. Mo­scow, USSR: 1960). Pgs. 183-184.

7 Georg Lukács. Len­in: A Study on the Unity of His Thought. Trans­lated by Nich­olas Jac­obs. (Verso Books. New York, NY: 2009). Pg. 21. Trans­la­tion amended.

8 Le­on Trot­sky. “Cul­ture and So­cial­ism.” Trans­lated by Bri­an Pearce. Prob­lems of Every­day Life and Oth­er Writ­ings on Cul­ture and Sci­ence. (Pathfind­er Press. New York, NY: 1973). Pg. 233.

9 Le­on Trot­sky. My Life: An At­tempt at Auto­bi­o­graphy. Trans­lated by Joseph Hansen. (Pathfind­er Press. New York, NY: 1970). Pg. 122.

10 Le­on Trot­sky. “The ABC of Dia­lect­ic­al Ma­ter­i­al­ism.” Trans­lated by John G. Wright. Prob­lems of Every­day Life. Pg. 323. Chris Ar­thur sim­il­arly says of the So­viet eco­nomy that “if the law of value en­forced through cap­it­al­ist com­pet­i­tion is no longer op­er­at­ive we have a clock without a spring.” The New Dia­lectic and Marx’s Cap­it­al. (Brill Aca­dem­ic Pub­lish­ers. Bo­ston, MA: 2004) Pg. 222.

11 Le­on Trot­sky. “The Curve of Cap­it­al­ist De­vel­op­ment.” Trans­lat­or un­lis­ted. The Chal­lenge of the Left Op­pos­i­tion Se­lec­ted Writ­ings and Speeches, 1923-1925. (Pathfind­er Press. New York, NY: 1975). Pg. 275.

12 Le­on Trot­sky, “Prob­lems of Civil War.” Trans­lated by A.L. Pre­ston. Chal­lenge of the Left Op­pos­i­tion. Pg. 198.

13 Theodor W. Ad­orno. In­tro­duc­tion to So­ci­ology. Trans­lated by Ed­mund Jeph­cott. (Stan­ford Uni­versity Press. Stan­ford, CA: 2000). Pg. 38.

14 Ad­orno defines so­ci­ety as it presently ex­ists as “an ant­ag­on­ist­ic, di­vided, class so­ci­ety in which the in­terests of groups are es­sen­tially, ob­ject­ively in con­flict.” Ibid., pg. 66.

15 Georg Lukács. “What is Or­tho­dox Marx­ism?” Trans­lated by Rod­ney Liv­ing­stone. His­tory and Class Con­scious­ness. (The MIT Press. Cam­bridge, MA: 1971). Pg. 11.

16 Trot­sky, “The ABC of Dia­lect­ic­al Ma­ter­i­al­ism.” Pg. 323.

17 “If there really is a gradu­al pro­cess whereby those who are ob­ject­ively defined as pro­let­ari­ans, ac­cord­ing to some threshold, are no longer con­scious of them­selves as such or em­phat­ic­ally re­ject this con­scious­ness, then no pro­let­ari­an will fi­nally be left know­ing he is a pro­let­ari­an.” Ad­orno, In­tro­duc­tion to So­ci­ology. Pg. 23.

18 Ant­o­nio Lab­ri­ola. Es­says on the Ma­ter­i­al­ist Con­cep­tion of His­tory. Trans­lated by Charles H. Kerr. (Charles H. Kerr & Com­pany. Chica­go, IL: 1908). Pgs. 169-170.

19 G.W.F. Hegel. En­cyc­lo­pe­dia of the Philo­soph­ic­al Sci­ences in Ba­sic Out­line, Part 1: The Sci­ence of Lo­gic. Trans­lated by Klaus Brink­mann and Daniel Dahl­strom. (Cam­bridge Uni­versity Press. New York, NY: 2010). Pg. 129.

20 Georg Lukács, “Re­ific­a­tion and the Con­scious­ness of the Pro­let­ari­at.” His­tory and Class Con­scious­ness. Pg. 177.

21 Hegel, En­cyc­lo­pe­dia, Part 1. Pg. 39. Trans­la­tion mod­i­fied.

22 Karl Marx. “Pre­face to Con­tri­bu­tion to a Cri­tique of Polit­ic­al Eco­nomy.” Trans­lated by Yuri Sdob­nikov. Col­lec­ted Writ­ings, Volume 29: 1857-1861. (In­ter­na­tion­al Pub­lish­ers. New York, NY: 1987). Pg. 263. Trans­la­tion mod­i­fied.

23 Karl Marx. The Civil War in France. Col­lec­ted Works, Volume 22: 1870-1871. (In­ter­na­tion­al Pub­lish­ers. New York, NY: 1986). Pg. 335.

24 Karl Marx. Cri­tique of the Gotha Pro­gram. Trans­lated by Peter and Betty Ross. Col­lec­ted Works, Volume 24. (In­ter­na­tion­al Pub­lish­ers. New York, NY: 1986). Pg. 85.

25 Hegel, En­cyc­lo­pe­dia, Part 1. Pg. 233. Trans­la­tion amended.

26 Karl Marx. Eco­nom­ic and Philo­soph­ic­al Manuscripts. Trans­lated by Mar­tin Mil­ligan and Dirk J. Stru­ik. Col­lec­ted Works, Volume 3: 1843-1844. (In­ter­na­tion­al Pub­lish­ers. New York, NY: 1975). Pg. 332.

27 Friedrich En­gels. Lud­wig Feuerbach and the End of Ger­man Clas­sic­al Philo­sophy. Trans­lat­or un­lis­ted. Col­lec­ted Works, Volume 26: En­gels, 1882-1889. (In­ter­na­tion­al Pub­lish­ers. New York, NY: 1990). Pg. 360.

28 Ibid., pg. 359.

29 “Who­ever placed the em­phas­is on the Hegel­i­an sys­tem could be fairly con­ser­vat­ive in both [re­li­gion and polit­ics]; who­ever re­garded the dia­lect­ic­al meth­od as the main thing could be­long to the most ex­treme op­pos­i­tion [in both spheres].” Ibid., pg. 363.

30 “Marx did not ‘ap­ply’ Hegel to clas­sic­al polit­ic­al eco­nomy, but con­tex­tu­al­ized Hegel’s con­cepts in terms of the so­cial forms of cap­it­al­ist so­ci­ety. The ma­ture cri­tique of Hegel is im­pli­cit in the un­fold­ing of the cat­egor­ies in Cap­it­al which, by par­al­lel­ing the way Hegel un­folds these con­cepts, sug­gests the de­term­in­ate so­ciohis­tor­ic­al con­text of which they are ex­pres­sions. In terms of Marx’s ana­lys­is, Hegel’s con­cepts ex­press fun­da­ment­al as­pects of cap­it­al­ist real­ity but do not ad­equately grasp them.” Moishe Po­stone. Time, Labor, and So­cial Dom­in­a­tion: A Re­in­ter­pret­a­tion of Marx’s Crit­ic­al The­ory. (Cam­bridge Uni­versity Press. New York, NY: 1993). Pg. 81.

31 Friedrich Ni­et­z­sche. On the Gene­a­logy of Mor­al­ity: A Po­lem­ic. Trans­lated by Car­ol Di­ethe. (Cam­bridge Uni­versity Press. New York, NY: 2006). Pg. 60.

32 Friedrich En­gels. Anti-Dühring: Herr Eu­gen Dühring’s Re­volu­tion in Sci­ence. Trans­lated by Emile Burns. Col­lec­ted Works, Volume 25: En­gels. (In­ter­na­tion­al Pub­lish­ers. New York, NY: 1987). Pg. 124.

33 Karl Marx. Grundrisse: Found­a­tion of the Cri­tique of Polit­ic­al Eco­nomy. Trans­lated by Mar­tin Nic­olaus. (Pen­guin Books. New York, NY: 1973). Pg. 454.

34 “Cap­it­al­ist pro­duc­tionbe­gets its own neg­a­tionthe neg­a­tion of the neg­a­tion.” Karl Marx. Cap­it­al: A Cri­tique of Polit­ic­al Eco­nomy, Volume 1. Trans­lated by Ben Fowkes. (Pen­guin Books. New York, NY: 1976). Pg. 929.

35 Ibid., pg. 916.

36 Karl Marx. “Speech at the An­niversary of the People’s Pa­per.” Col­lec­ted Works, Volume 14: 1855-1856. (In­ter­na­tion­al Pub­lish­ers. New York, NY: 1980). Pg. 656.

37 Rolf Hos­feld. Karl Marx: An In­tel­lec­tu­al Bio­graphy. Trans­lated by Bern­ard Heise. (Berghahn Books. New York, NY: 2013). Pg. 29.

38 Po­stone, Time, Labor, and So­cial Dom­in­a­tion. Pg. 88.

39 “As an im­man­ent cri­tique, the Marxi­an ana­lys­is claims to be dia­lect­ic­al be­cause it shows its ob­ject to be so.” Ibid., pg. 142.

40 Marx, Cap­it­al, Volume 1. Pg. 103.

41 Vladi­mir Len­in. “Left-Wing” Com­mun­ism: An In­fant­ile Dis­order. Trans­lated by Ju­li­us Katzer. Col­lec­ted Works, Volume 31. (Pro­gress Pub­lish­ers. Mo­scow, USSR: 1966). Pg. 56.

42 „Die Marx­sche Lehre ist ein Kind der bürgerlichen Wis­senschaft, aber die Ge­burt dieses Kindes hat der Mut­ter das Leben gekostet“. Rosa Lux­em­burg. „Karl Marx“. Ges­am­melte Werke, Bd. 1, 2. S. 369-377.

43 Wal­ter Ben­jamin. “The Concept of Cri­ti­cism in Ger­man Ro­man­ti­cism.” Trans­lated by Dav­id Lachter­man, Howard Ei­l­and, and Ian Balfour. Se­lec­ted Writ­ings, Volume 1: 1913-1926. (Har­vard Uni­versity Press. Cam­bridge, MA: 1996. Pg. 155.

44 Theodor W. Ad­orno. “Why Still Philo­sophy?” Trans­lated by Henry W. Pick­ford. Crit­ic­al Mod­els: In­ter­ven­tions and Catch­words. (Columbia Uni­versity Press. New York, NY: 2005). Pg. 12.

45 In­di­vidu­als are re­volu­tion­ary in­so­far as they “aban­don their own stand­point in or­der to ad­opt that of the pro­let­ari­at [so ver­lassen sie ihren ei­gen­en Stand­punkt, um sich auf den des Pro­let­ari­ats zu stel­len].” Karl Marx and Friedrich En­gels. Mani­festo of the Com­mun­ist Party. Trans­lated by Samuel Moore and Friedrich En­gels. Col­lec­ted Works, Volume 6: 1848. (In­ter­na­tion­al Pub­lish­ers. New York, NY: 1976). Pg. 494.

46 See the sec­tion on “the stand­point of the pro­let­ari­at” in Lukács, His­tory and Class Con­scious­ness. Pg. 149.

47 Karl Marx and Friedrich En­gels. The Holy Fam­ily, or Cri­tique of Crit­ic­al Cri­ti­cism: Against Bruno Bauer and Com­pany. Trans­lated by Richard Dix­on and Clem­ens Dutt. Col­lec­ted Works, Volume 5: 1844-1845. (In­ter­na­tion­al Pub­lish­ers. New York, NY: 1975). Pg. 31.

48 Karl Marx. “On Proud­hon.” Trans­lat­or un­lis­ted. Col­lec­ted Works, Volume 20: 1864-1868. (In­ter­na­tion­al Pub­lish­ers. New York, NY: 1985). Pg. 27.

49 Ibid., pg. 29. Marx even ac­cep­ted re­spons­ib­il­ity for this: “Dur­ing my stay in Par­is in 1844, I came in­to per­son­al con­tact with Proud­hon. I men­tion this here be­cause to a cer­tain ex­tent I am also to blame for his soph­ist­ic­a­tion, as the Eng­lish call the adul­ter­a­tion of com­mer­cial goods. In the course of lengthy de­bates of­ten last­ing all night, I in­fec­ted him very much to his det­ri­ment with Hegel­ian­ism, which, ow­ing to his lack of Ger­man, he could not study prop­erly.” Ibid., pg. 28.

50 Ibid., pg. 33.

51 Hegel, En­cyc­lo­pe­dia Lo­gic. Pg. 129.

52 Vladi­mir Len­in. One Step For­ward, Two Steps Back. Trans­lated by Ab­ra­ham Fine­berg. Col­lec­ted Works, Volume 7: Septem­ber 1903-Decem­ber 1904. (Pro­gress Pub­lish­ers. Mo­scow, USSR: 1961). Pg. 409.

53 “Everything true is con­crete.” G.W.F. Hegel. Ele­ments of the Philo­sophy of Right. Trans­lated by H.B. Nis­bet. (Cam­bridge Uni­versity Press. New York, NY: 1991). Pg. 41.

54 “Dia­lect­ic­al lo­gic holds that ‘truth is al­ways con­crete, nev­er ab­stract,’ as the late Plekhan­ov liked to say after Hegel.” Vladi­mir Len­in. “Once Again on the Trade Uni­ons.” Trans­lated by Yuri Sdob­nikov. Col­lec­ted Work, Volume 32: Decem­ber 1920-Au­gust 1921. (Pro­gress Pub­lish­ers. Mo­scow, USSR: 1965). Pg. 94.

55 Theodor Ad­orno. Lec­tures on Neg­at­ive Dia­lectics. Trans­lated by Rod­ney Liv­ing­stone. (Polity Press. Malden, MA: 2008). Pg. 198.

56 Vladi­mir Len­in. The Pro­let­ari­an Re­volu­tion and the Reneg­ade Kaut­sky. Trans­lated by Jim Ri­ordan. Col­lec­ted Works, Volume 28: Ju­ly 1918-March 1919. (Pro­gress Pub­lish­ers. Mo­scow, USSR: 1965). Pgs. 229-230, 233-234, 323, 325.

 

영문 출처: https://thecharnelhouse.org/2017/05/26/society-totality-and-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