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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아인슈타인. "왜 사회주의인가?" (먼슬리 리뷰 창간호) *본 글은 1949년 5월 미국의 좌파잡지 '먼슬리 리뷰'의 창간호에 게재되었던 아인슈타인의 정치론이다. 사회주의가 왜 인류의 유일한 길인지를 설파하는 아인슈타인의 논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Albert Einstein. "Why socialism?" Monthly Review Vol.1, No.1. (May 1949).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쟁점들에 전문가가 아닌 자가 사회주의라는 주제에 관한 견해를 피력하는 것은 바람직한가? 나는 몇몇 이유들로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믿는다. 우선 그 문제를 과학적 지식의 관점에서 숙고해 보자. 천문학과 경제학 간의 본질적인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날지 모른다. 양쪽 모두의 영역에서 과학자들은 일군의 한정된 현상에 관한 일반적인 수용성의 법칙을 발견하고.. 2023. 11. 30.
미완의 질문: 보도연맹 이후 서정시를 쓸 수 있는가? [미술중심공간 보물섬 《아카이브 오브 스피릿츠 NO.2》(2023.9.20-10.15) 전시연계 포럼 "여기에 뼈가 있다"(10.8)를 위해 작성한 글. 웹진 에 선게재됨(2023.10).] 미완의 질문: 보도연맹 이후 서정시를 쓸 수 있는가? 정강산 “인간적 욕망은 ‘긍정적’으로 주어진 실재적 객체가 아니라 다른 욕망을 지향한다는 사실에 의해서 구별된다. (...)이러한 본질적 차이를 무시해 버리면 인간적 욕망은 동물적 욕구과 유사하다.” -A. 코제브(Alexandre Kojève) 나치가 기획한 홀로코스트가 600만 명의 유대인 사망자를 냈음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것은 그 규모와 집행체계 면에서 인류의 경악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천인공노할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경악은 언제나 자연발생적인 .. 2023. 11. 30.
화이트 큐브의 종언과 ‘컬러풀 홀’로의 이행: 동시대의 미술관은 무엇을 꿈꾸는가 (부산시립미술관 《과거는 자신이 줄거리를 갖고 있음을 드러낸다》(2023.9.26-12.17) 전시 연계 비평프로젝트 [미술관과 그 친구들]에 선게재됨) https://www.bma.reviews/ 미술관과 그 친구들 www.bma.reviews 화이트 큐브의 종언과 ‘컬러풀 홀’로의 이행: 동시대의 미술관은 무엇을 꿈꾸는가 정강산 “관리되는 세계에 의해 완전히 주조되지 않은 사람만이 그것에 대항할 수 있다.” -T.아도르노 2022년 4월, 부산시립미술관의 전시 는 휴양공간으로서 미술관을 전면에 내걸었다. 전시 자체가 “예술을 즐기는 공간이자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여가를 탐문하는 공간”을 표방한 만큼 각종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이 핵심이었다. 전시장 내 요가, 체조, 명상, 강연 등이 이뤄지는 공간이 할.. 2023. 11. 30.
윤석열 정부의 소수자 탄압 양상 [문화과학 115호 (2023 가을, 9월) '동시대 분석'란에 선게재됨] 윤석열 정부의 소수자 탄압 양상 정강산 “이것은 하늘이 내린 계시입니다. 부총리 각하! 만약 이번 방화가 내 짐작대로 공산주의자들의 소행이라면 우리는 이 악랄한 병균에 철퇴를 가해야 합니다!” -히틀러 “퀴어들의 파티장을 열어준 대구경찰청장은 대구시 치안 행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 -홍준표 “여성가족부 폐지” -윤석열 우파 정부 하의 소수자 탄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노동자로, 여성으로, 타인종으로, 공산주의자로, 성소수자로, 난민으로, 이주민으로 대상을 달리하며 전개되어왔다. 여기서 소수자는 어떤 위상적 단일함에 ‘차이’와 ‘균열’을 도입하는 자로서 철학적 의미의 ‘타자’라 해도 좋다. 헤겔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들은.. 2023.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