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종의 이동은 세계물류(무역)시스템의 발전과정과 일치하며, 각 생물에 대한 관념 또한 당대의 사회적 관계에 의해 재구성되어왔다. 이 과정에서 자연은 언제나 역사의 자장 내에서 문화에 매개된 채 구축되지만, 주어진 객관적 사실으로 나타난다. 본 작업은 모더니티의 타자로서의 자연–곤충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며 이들이 역사의 각 단계마다 문화에 의해 굴절되어온 방식을 가늠해보고, 한국에 서식하는 특정 바퀴종과 알들을 그들이 서식하지 않는 국가로 발송하는 공정을 취한다. 이를 통해 제시되는 것은 날것의 자연과 배후지의 존재여부에 대한 질문이자 물류시스템의 효과를 가속화하는 사고실험이다.
후기자본주의의 곤충 분포도(2018), found-footages, sound, single-channel video, 17mins.
장소보편적 곤충(2018), single-channel video, 3mins, maps, 4 boxes containing cockroaches, dimension vari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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