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otes

블랙리스트 총장 퇴진 작업 노트

by 정강산 2019. 10. 6.

비대위 결성후 고려사항(2019828)

안녕하세요, 내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외부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여러모로 힘을 보태려 합니다. 다시 한번 내일 회의때 얘기되면 좋을 부분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서면으로나마 남겨둘게요.

 

1. 총학생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방편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 비록 현재 총학이 어용이라도, 비대위는 기존의 대의 기구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찾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각 학과의 인원을 동원하기에 총학이 가장 효율적이기도하고, 기술적인 차원에서의 당위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총학에 연락하여 비대위를 꾸릴 제안을 한 뒤에 여의치 않을 시 융합과가 단독으로 일선에 나서는 것과, 처음부터 총학을 배제하고 나서는 것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다른 효과를 낼 것 같습니다.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총학의 보수화 및 학교측의 공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총학을 끌어들이는 제스쳐를 적극적으로 취하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2. 교수들의 참여를 어떻게 끌어 낼 것인가?

 

:교수들은 학교측에 고용되어 있는 한 학내 행정과 현안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기 쉽습니다. 때문에 교직원 및 이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웬만한 사안은 넘어가려할 것입니다. 서동진 선생님이 학과장으로서 총장 취임건과 관련하여 교협에 임시총회를 제안했으나 다른 교수님들은 반응이 적극적이지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학생 비대위 팀이 교수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하여, 비대위 측에서 어떤 액션이 취해질때 교수 각자가 적극적인 참여를 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내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당장 임시총회만이라도 다들 참석해서 융합과 교수 차원의 공동 입장을 피력하라는 압력을 넣는 것도 좋을 거 같고요. 학생 비대위가 총학을 비롯하여 교수들 또한 견인할 방법을 모색하면 좋겠습니다.

 

 

3. 단기 및 장기 전략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당장 내 걸 수 있는 최대구호는 '즉각퇴진'일 수 있지만, 그를 위해서는 학내, 학외에서 지난한 설득과 공론화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에 따라 각론으로서의 전술과 총론으로서의 전략을 구분하여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논의해봐야 할 것이고요. 당장 총장 취임식 날 가능한 방안은 앞서 재상씨가 말씀하셨듯 대자보와 피켓시위도 있을 것이고, 문화연대를 비롯하여 타 언론사 기자 초청(시간은 촉박하지만 경향이나 한겨레, 혹은 JTBC까지 취재요청을 시도해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와 별개로 단기 전술로는 각 학과 페이스북 선전, 총장실 앞 혹은 학우들에 대한 선전을 위해 정문 앞에서 퍼포먼스형 시위(스크럼짜고 드러눕기 침묵 시위 등등), 릴레이 일인시위 등을 생각해볼 수 있을것 같고요. 또는 실속은 없겠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이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4. 비대위 내부 구성원들의 각 논점을 어떻게 좁히고 구체화 할 것인가?

 

:다들 대강은 블랙리스트 건에 관해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블랙리스트 게이트의 사건 경과와 내용에 대한 브리핑과 발제를 통해 비대위 구성원들 스스로를 교육해야 어떤 방식으로 공론화를 시킬 것인지, 우리의 논리를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를 보다 넓은 관점에서 정리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저로서도 '표현의 자유'보다 더 좋은 구호가 떠오를지 모르겠습니다만, '표현의 자유'(예컨대 일베폐쇄 당시 보수 논객들이 그러했듯) 때로 우파들도 전유할 수 있는, 기본적으로 자유주의적 문구이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생산적이고 급진적일 수 있는 논점과 구호를 염두에 두기 위해서라도 블랙리스트 게이트의 경과와 각 단체들의 입장 및 그 입장들의 한계를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기영씨에게 전해 듣기론 총장 선임과 관련하여 교협, 이사회, 학생회의 협의기구의 심의를 거치게 되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서 단독강행으로 선출을 주도했다고 하던데, 이 부분과 연결지으면 블랙리스트 케이스에 더하여 학내 민주주의의 문제도 함께 공론화 시킬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대략 이상이 제가 얘기나누고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우당탕탕 두서없이 적은지라 빈 부분이 많고 읽기에 거칠 수 있다는 점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모쪼록 얘기 나누고 이와 관련해서도 코멘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자회견문(2019831)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임명 반대

지난 730, 학교법인 계원학원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였던 송수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계원예술대학교 제9대 총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송수근 신임 총장은 지난 201410월부터 2016년 말경까지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하며 건전콘텐츠 TF팀장으로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주도적으로 실행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예술인이 정권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지속적인 사찰과 검열에 시달렸으며, 정부의 문화예술기금 공모사업에서 배제당하는 등의 불이익을 받았습니다.

 

여러 언론 보도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의 진상조사 결과보고서, 그리고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실태에 대한 1심 판결문을 통해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송 총장은 건전 문화예술 생태계 진흥 및 지원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문화예술인에게 직접적으로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검열 계획을 세우고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화예술인 탄압에 앞장섰던 송 총장은 블랙리스트의 실행자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뉘우치고, 반성해야 하지만 슬그머니 예술대학의 총장으로 취임하며 문화예술계로의 복귀를 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계원예술대학교의 구성원으로서 이러한 행태가 용인되는 것에 깊은 좌절과 실망을 느꼈습니다.

 

학교법인 계원학원은 계원예술대학교의 신임 총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그 후보자들에 대해 여러 단계의 심사와 검증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송수근 전 문체부 차관을 계원예대의 신임 총장으로 임명했습니다. 학교법인 계원학원이 직접 제정한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선출 규정의 제153항에 따르면,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는 총장 후보자의 다양한 자격 조건을 검증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총추위는 송 전 차관이 블랙리스트의 실행자였다는 근거가 명백하게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송 전 차관을 총장 후보로 추천하였고, 학교법인 계원학원의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그를 총장으로 임명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교의 주체인 학생을 비롯한 학교의 구성원들은 철저히 배제당했고 그 절차가 아직도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계원예술대학교의 주체로서 총장 선임 과정의 검증 절차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으며, 학교법인 계원학원은 송 총장에 대한 후보 검증 및 심사 내용과 총장 선임까지의 과정을 모두 공개해야 할 것입니다.

 

대학은 학교의 존재 이유인 학생들이 진리와 올바름을 탐구하기 위한 배움의 장이어야 합니다. 또한, 예술대학교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세계를 제대로 감각할 수 있는 예술을 생산할 수 있는 방식을 교육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술대학 총장은 이를 위해 이바지하는 교수진 및 교직원들,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예술대학 총장은 오로지 시장경제원리만을 존중하여 취업의 여부에만 집중해서는 안 되며, 무엇보다 민주주의를 존중할 줄 알아야만 합니다. 따라서 이념 편향적이라는 비민주적인 근거를 통해 예술인들에게 재갈을 물렸던 전력을 가진 공무원은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예술대학 총장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예술교육의 대표적인 재생산 기구인 예술대학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술인을 탄압하던 블랙리스트 실행자가 총장으로 선임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술의 자유를 침해하던 사람이 문화예술인을 양성하는 예술대학의 최고 책임자가 되었다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순응하고 이를 방관한다면 그 결과는 훗날 우리가 또 다른 블랙리스트의 명단을 채우는 것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지금 계원예술대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단순히 본 대학 구성원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권이라는 명분으로 국민과 예술가를 검열하고, 배제하며, 차별하는데 가담했던 범죄자들에게 소극적으로 대응한 우리 사회 자체에 그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를 파괴한 블랙리스트 실행자의 문화예술계 복귀 시도를 방관함으로써 그에게 면죄부를 준다면, 우리 사회에 정의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학교의 교직원들과 한국 사회의 예술가들과 시민들, 그리고 송수근 총장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첫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이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으로 임명된 사안과 관련하여 계원예술대학교 교직원들의 즉각적인 입장 표명을 촉구합니다.

 

둘째.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의 몰염치한 문화예술계 복귀 시도에 대해 문화예술계 종사자분들, 그리고 시민 여러분께 관심과 연대를 요청합니다.

 

셋째. 파라다이스 재단과 학교법인 계원학원에게 송수근 총장에 대한 후보 검증 및 심사 내용을 비롯한 현 총장 선임 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며, 현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작성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넷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은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오늘부터 송수근 총장을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이 아닌 블랙리스트 총장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블랙리스트 총장 송수근이 총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싸움을 이어 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미 블랙리스트로 예술인을 탄압했던 송 총장과, 그에게 면죄부를 준 학교법인 계원학원이 이제 학생들을 탄압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의 사태는 계원예술대학교 구성원들뿐만이 아닌,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크나큰 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계원예대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대학의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부탁드리며, 동시에 한국 사회의 예술인 및 시민들에게 이 사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를 요청합니다.

 

201992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자유발언문(201991)

안녕하세요, 융합예술과 재학생이자 맑스코뮤날레 조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강산이라고 합니다

 

학우여러분, 그리고 동료 시민여러분- 예술을 두려워하는 자들에게 자비를 배풀지 맙시다

 

1993년 나치가 정권을 잡고 맨 처음 시작한 작업중 하나는 당대의 전위였던 모더니즘을 비롯하여 나치의 사상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예술들을 탄압하는 것이었습니다. 멘델스존도, 케테콜비츠도, 브레히트도, 파울클레도, 토마스만도, 오토 딕스도 집요한 공격을 받았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바우하우스, 부조리극, 실험영화 재즈,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표현주의 등 우리가 오늘날 빛나는 미적 실험으로서 기념하는 모든 작업경향들이 '퇴폐'로 규정되어 금지되고, 파괴되었습니다. 이것이 비단 예술에 대한 탄압에 머무르지 않았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나치 독일이 가지고 있었던 예술에 대한 두려움의 이면에는 이미 유대인과 동성애자, 자유주의자,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극심한 탄압과 학살이 있었습니다. 달리말해, 타자, 다른 것에 대한 비합리적인 공포와 공격을 합리화하는 자들은, 당대의 시지각적 환경과 감각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바꾸려하는데 그치지 않고 모든 다른 사상과 생각, 모든 다른 인종과 성을 탄압하려 합니다. 이것은 나치 독일이 세계에 남겨준 교훈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교훈을 무시하려는 자들이 있습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의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던 블랙리스트를 실행했던 이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좌파적 성향의 예술가들을 각종 지원사업과 사회적 혜택 및 권리들로부터 배제하기 위해 작성되었던 블랙리스트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폭로된 청와대-문체부-국정원의 끈끈한 카르텔은 한국의 87년 민주화라는 것이 환상에 불과했다는 점을 드러냈고, 3권 분립이라는 자유주의의 이데올로기마저 불완전한 것이었음을 적시했으며, 나아가 지금의 세계엔 존재하지 않는 다른 무언가를 보여줄 예술의 힘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21세기 대한민국에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송수근 계원예술대학교 신임총장은 블랙리스트를 실행하는 과정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입니다. 한국의 바우하우스가 되고자했던 계원예대는 개교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학우 여러분, 예술가 여러분, 예술을 두려워하는 자들에게 자비를 배풀지 맙시다. 예술가를 탄압하는 작업에 공모했던 이를 위한 예술대학 총장의 자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예술적 표현의 자유를 위해 이 자리에 서진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술가로서 블랙리스트 공모자 송수근에 반대하는 동시에, 다른 사상과 생각, 다른 인종, 다른 성을 비롯한- 타자에 대한 공포와 공격을 합리화할 수 있는 자들을 막기 위해 시민으로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예술에 대한 공포와 타자에 대한 공포는 사실상 동일한 것의 양면입니다. 송수근의 블랙리스트 공모는 민주주의의 파괴와 동의어입니다. 계원학원의 송수근 임명과 시민윤리의 파괴는 동의어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술가로서도, 시민으로서도 블랙리스트 공모자 송수근의 취임에 동의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예술가로서의 자존심과 시민으로서의 긍지를 지키기 위해 송수근이 퇴진할때까지 싸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구호 외치겠습니다.

 

21세기판 퇴폐미술 낙인찍기 블랙리스트에 반대한다.

송수근은 지금 당장 사임하라.

계원학원은 총장 선출 처음부터 다시하라.

 

 

총학 포섭전략 및 공청회 전략(201995)

일요일에 참석하지 못할 공산이 큰 까닭에 앞서 계속 말씀드린 사항이지만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이런 식으로 제안을 드려보고 싶습니다.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총학에게 이번 면담에 한해 비대위는 보이콧을 결정했다고 전달 및 납득시킬 경우:

 

"응 안가~

 

계원학우여러분! 수요일로 예정된 총장과의 공청회에 관해 들으셨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송수근에게 블랙리스트 공모자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지, '변명'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송수근은 필시 본인이 법적으로 죄가 없다는 사실을 어필하며, 학생들에게 이사회 및 교측의 변명과 본인의 입장을 전달하려 할 것입니다: '저는 죄가 없으며,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는 크게 관여한 바가 없습니다. 여기 제가 총장으로 왔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애초에 그의 형법상 무죄 여부를 궁금해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그가 도의적 책임을 지길 원했으며, 예술가들의 손발을 잘랐던 이를 총장으로 모시고 싶지 않았으며, 따라서 블랙리스트 실행자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어떤 조건도, 단서도 없는 사퇴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규칙으로 저들에게 답하고자 합니다. 송수근은 어떤 법적 처벌도 받지 않았지만, 우리 예술가들의 법정에선 이미 유죄라고 말입니다. 또한 우리 책임있는 시민들의 법정에선 반인륜적 범법자라고 말입니다. 따라서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는 상식적으로 타협불가능한 사안을 대화와 협상으로 무마하려는 저들에게 다음과 같이 답하고자 합니다. ', 안가~'

 

이런 식의 입장문과 함께 맞불 이벤트(집회 시위든 퍼포먼스든 뭐든)를 조직해 볼수 있을거 같습니다. 여기 병행해서 비대위 개인 구성원 차원에서 명확한 반대여론을 면담장 내에서 조성할 인원들이 있으면 좋을거 같고요.

 

 

B.총학과 함께 수요일 면담에 참여할 경우:

 

현장에서 총학이 급진적인 이의제기를 하지 못하더라도, 공청회에 임하는 스탠스에 대한 우리 입장을 총학에게 잘 납득시키고, 팩트 체크 및 공략지점들(해명 따위 들으려는게 아니다, 법적 무죄라는게 블랙리스트 공모사실을 가리는게 아니다, 우리는 법이 아니라 당신의 양심에 묻고 있다, 블랙리스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예술대학 총장의 자격이 무어라고 생각하느냐, 계원학원 이사들과 어떤 관계이길래 여기에 버젓이 있을 수 있느냐, 인사비리와 관련된 쟁점으로 이 사안을 확대시켜도 되겠느냐 등등)에 대한 비대위 구성원들의 입장을 중심으로 논의를 주도하고, 비대위의 요구표명을 다시금 관철하는 자리임을 분명히 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거 같아요.

 

A안이든 B안이든 총학에 대한 '견인' 기조는 유지하면 좋겠습니다!

 

 

총학 포섭 전략(201996)

1. 총학에게 수요일 공청회 건에 대한 총장의 노림수를 설명하고, 그것이 어떤 모양새로 흐를 것인지 브리핑. 대화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회유의 제스쳐라는 점을 이해시켜야하고, 달라지는 게 없을 거라는 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해준다.

 

2. 총학이 비대위와 함께 수요일 공청회를 보이콧하도록 권유, 총학이 승낙한다면 총학의 전달 체계를 이용하여 학우들에게 총장측의 대화시도에 대한 비대위 입장문 전달하고(동시에 자보로도 총장측에 공지), 수요일 대화 불참유도하여 공청회를 애초에 무력화 시킨다.

 

3.총학이 수요일을 공동시위로 가져갈 수 있을 경우엔 비대위쪽에서 이전에 써둔 성명서, 대화 시도에 대한 입장문 및 호소문 준비해서 타임라인에 맞게 현장에서 발표하고 구호외치고, 프로그램 하나를 교측의사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돌림으로써 총장을 공청회 장소에서 퇴장시키는 쪽으로 하되, 총장이 떠날 생각이 없으면 학우들이 공청회 장소 떠나도록 비대위가 바람잡이.

 

4. 총학에서 명시적 공동시위까진 어렵다고 하면 비대위한테 행사 진행 및 파토 맡기라고 하고, 공청회 당일 시위를 기획 중이니 동참만 하라고 권하고, 승낙한다면 3번의 프로세스를 실행.

 

5. 공동시위도 어렵고, 수요일 공청회에 비대위가 단독으로 움직이는 것도 동의하지 못한다면, 이번 공청회 건에서는 서로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협의하고, 비대위 인원들은 보이콧 입장문 내고, 총장 공략사안들 준비해서 개인 자격으로 학생들의 입장을 전달하러간다. 1681명의 학우들이 총장 취임에 반대하고 있으며, 법적 책임을 묻는게 아니라 도의적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 등등. 결과적으로 비대위 공식입장은 보이콧이지만 개인 구성원 단위에선 공청회 참가인 것.

 

 

선전물 일부(2019910)

송수근이 총장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

 

문화예술인 탄압에 앞장섰던 송 총장은 블랙리스트의 실행자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뉘우치고, 반성해야 하지만 예술대학의 총장으로 취임하며 문화예술계로의 복귀를 꾀하고 있습니다. 물론 송수근은 법적으로 어떤 처분도 받지 않았기에, ‘법률적으로대학의 총장직을 수행하기에 하자가 없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 그리고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부에 복무했던 5대 문체부 장관 김종덕, 6대 문체부 장관 조윤선 등이 처벌받았다는 이유로 그는 특검 수사에선 형사처벌을 피할 수 있었으며, 감사원의 징계도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의 지시를 받은 문체부 장관들과 한통속이 되어 예술가들의 손발을 잘랐던 인물에게 법적 하자가 없다면, 그 법은 누구를 위한 법일까요. 심지어 그를 포함하여 문체부에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예술가를 탄압하는데 앞장 섰던 우익 권위주의 정권의 부역자 송수근이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나는 사태는 대한민국에서의 법적 정의의 부재, 나아가 사회 정의의 부재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절망할 일은 아닙니다. 우리는 예술가들의 법정에, 시민의 법정에 그를 앉혀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특정한 정견을 가진 것으로 예상되는 예술가들의 숨통을 끊으려 한 죄, 다른 사상을 지닌 이들을 억압하고 짓눌렀던 죄, 우리 계원예술대학 학생들과 시민들이 앞장서 심판할 수 있습니다. 학우 여러분, 시민 여러분. 우리 사회가 자유로운 예술적 실천들이 요동치는 곳으로 될 수 있도록 합시다. 그리고 다른 사상과 생각을 보전할 수 있도록 시민의 윤리를 급진화 시켜냅시다. 나치는 유태인과 집시, 성소수자, 자유주의자, 공산주의자, 예술가들을 순차적으로 제거해나갔지, 한꺼번에 탄압하지 않았습니다.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 사안 전반을 비롯하여 송수근의 취임 문제를 그냥 봉합해버린다면, 진보적 정계, 학계, 교육계, 나아가 시민사회의 공론장에도 그런 탄압이 들어오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블랙리스트는 21세기에 시대착오적으로 기어 나온 퇴폐예술리스트입니다. 그 시작은 예술이지만, 끝은 비단 예술에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유로운 예술가이자 책임 있는 시민으로서 송수근의 총장 취임에 반대합니다. 송수근 즉각 사퇴를 외치며, 그를 우리의 법정 앞에 세우는 것으로, 부재하는 대한민국의 법적-사회적 정의를 다시 세워갑시다.

 

송수근의 총장 취임은 계원예술대학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계원학원의 이사들은 모종의 과정을 통해 만장일치로 송수근을 총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찬성 '6', 반대 '0'라는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블랙리스트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며, 청와대의 끔찍한 지시가 원활하게 작동되는 데에 전념했던 공무원이 어떻게 예술대학의 총장에 무려 만장일치로 선출될 수 있었을까요? 여기에는 비단 계원예대의 현안에 그치지 않는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9000여 명의 예술가들과 340여개의 문화예술단체가 사찰을 당하고, 각종 지원사업에서 조직적으로 배제 당했던 것이 블랙리스트 사태의 본질입니다. 계원예대의 일부 교수들을 비롯하여, 전국의 수많은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그 대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블랙리스트를 가동시킨 수많은 공모자들은 솜방망이 처벌조차 받지 않은 채 사면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문체부에서는 공모자 131명을 처벌할 것을 공모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12명에게 주의만 주는 것으로 모든 조치를 종결시켰습니다. 송수근이 만장일치로 총장으로 선출된 데에는, 이사진들로 하여금 그것이 어떤 문제도 없으리라 생각할 수 있게 한 한국 사회 개혁의 전반적인 답보가 놓여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모든 블랙리스트로 고통을 겪은 모든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과 연대하고자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블랙리스트의 그물망에 걸린 수많은 이들과 함께 발을 맞추는 입장만이, 이 모순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합니다. 우리는 계원예술대학교 외부의 여러 단체들과 함께 고민할 것이지만, 동시에 자율적인 단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학생들의 투쟁 이면에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송수근 바로 당신의 배후에 이사회와의 어떤 부당한 카르텔이 있지 않느냐고, 그리고 청와대와 국정원이 있지 않았냐고 되물어야 합니다.

 

 

공청회 입장표명(2019910)

계원학우여러분!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대위입니다.

 

바로 내일,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송수근의 공청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꾸준히 학생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갖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송수근에게 블랙리스트 공모자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지, '변명'이나 '지속적인 만남'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공청회에서 송수근은 필시 본인이 법적으로 죄가 없다는 사실을 어필하며, 학생들에게 이사회 및 교측의 변명과 본인의 입장을 전달하려 할 것입니다. 본인은 법적으로 죄가 없으며,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는 크게 관여한 바가 없다거나 혹은 뉘우치고 있다는 식의 변명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애초에 그의 형법상 전과 여부를 궁금해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그가 도의적 책임을 지길 원했으며, 예술가들의 손발을 잘랐던 이를 총장으로 모시고 싶지 않았고, 따라서 블랙리스트 실행자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어떤 조건도, 단서도 없는 사퇴 말입니다. 또한 우리는 계원학원에 총장선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학생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저들은 그에 대한 어떤 입장표명도 하지 않은 채 대화로 모든 사안을 무마하려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규칙으로 저들에게 답하고자 합니다. 송수근은 어떤 법적 처벌도 받지 않았지만, 우리 예술가들의 법정에선 이미 유죄라고 말입니다. 또한 우리 책임있는 시민들의 법정에선 이미 반인륜적 범법자라고 말입니다. 따라서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는 상식적으로 타협불가능한 사안을 대화와 협상으로 무마하려는 저들에게 다음과 같이 답하고자 합니다.

 

"대화는 필요없다, 즉각 사퇴가 답이다"

 

911일 오후 3,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청회가 있을 파라다이스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진행하겠습니다. 동참해주실 분들은 비대위 SNS 계정으로 메시지(이름, 연락처)를 보내주세요.

 

instagram.com/kaywon.blacklist

fb.com/kaywon.blacklist

twitter.com/kaywonblacklist

 

학우분들께서는 침묵시위에 함께 하지 못하시더라도, 공청회에 개인 학생 자격으로 모두 참여해주셔서 송수근에게 블랙리스트 실행자로서 예술대학 총장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든 계원인은 반대한다(2019911)

 

학교법인 계원학원은 201981일 자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였던 송수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계원예술대학교 제9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송수근 신임 총장은 지난 201410월부터 2016년 말경까지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하며 건전콘텐츠 TF팀장으로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주도적으로 실행하는 역할을 맡았고, 그로 인해 많은 예술인이 정권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지속적인 사찰과 검열에 시달렸으며, 정부의 문화예술기금 공모사업에서 배제당했다.

 

문화예술인 탄압에 앞장섰던 송 총장은 블랙리스트의 실행자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뉘우치고, 반성해야 하지만 슬그머니 예술대학의 총장으로 취임하며 문화예술계로의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이념 편향적인 비민주적인 근거를 통해 예술인들에게 재갈을 물렸던 전력을 가진 공무원은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예술대학 총장이 돼서는 안된다. 예술의 자유를 침해하던 사람이 문화예술인을 양성하는 예술대학의 최고 책임자가 되었다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순응하고 이를 방관한다면 그 결과는 학교의 구성원들이 또 다른 블랙리스트의 명단을 채우는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진리와 올바름, 그리고 예술을 가르치는 대학의 교육자이자 노동자로서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은 민주주의를 파괴한 블랙리스트 실행자의 문화예술계 복귀 시도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 국권이라는 명분으로 국민과 예술가를 검열하고, 배제하며, 차별하는데 가담했던 범죄자들에게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그것이 교협과 노조의 역사에 깊게 남을 오점이 되는 것은 물론이요, 그 책임은 결국 더 큰 탄압과 함께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총학생회 주관으로 실시된 학생설문조사는 이미 각 학과의 학생 1681(설문 참여자) 1,668명이 송수근 총장 취임에 반대한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현 총장 취임에 반대하고, 계원학원과 이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일은 약간의 용기와 양심만 있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제 압도적 다수의 학생들과 함께 연대할 것인지, 계원예술대학교의 역사에 오점을 남길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점이다.

 

이 사태와 관련하여 우리는 계원예술대학교의 학생으로서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 파라다이스 재단과 학교법인 계원학원, 그리고 송수근 블랙리스트 총장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이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으로 임명된 사안과 관련하여 계원예술대학교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은 즉각 입장을 표명하라.

 

하나, 파라다이스 재단과 학교법인 계원학원은 송수근 총장에 대한 후보 검증 및 심사 내용을 비롯한 현 총장 선임 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현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작성하라.

 

하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은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직에서 즉각 사퇴하라.

 

위와 같은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각 주체는 2019927일까지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 자보 등의 공개적인 방법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라. 이러한 요구사항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이 시한까지 이행되지 않는다면 계원예술대학교 총학생회 및 블랙리스트 총장 비대위는 요구사항 관철을 위한 전면적인 총장 퇴진 운동에 들어갈 것이다.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 총장에게 고한다. 예술대학 총장으로서의 자격이 전혀 없는 당신이 그 자리에서 버티면 버틸수록, 블랙리스트 공모자라는 꼬리표는 더욱더 강하게 당신에게 붙어 다닐 것이다. 블랙리스트 실행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지금 즉시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직에서 사퇴하라.

 

2019911

 

계원예술대학교 제26대 총학생회 온기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 퀴즈 준비(2019911)

Q. 다음 지문을 읽고 송수근이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을지 맞춰보세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한 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총괄 실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송 차관과 문체부가 이를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한겨레신문은 송 차관이 201410월부터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있으면서 '건전콘텐츠 TF'의 팀장을 맡아 블랙리스트에 오른 각 실·국의 문제 사업을 관리하고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송 차관은 해명 자료를 통해 ( )고 밝혔습니다. 󰡕

 

1. "블랙리스트를 본 적이 없고, 관련 사항을 조치하거나 지시한 적도 없다"

2. "블랙리스트는 청와대의 지시였고, 나는 그저 까라면 까는 공무원일 뿐이다"

3. "인정한다. 모든 죄를 달게 받겠다"

4. "블랙커피는 들어봤지만 블랙리스트는 처음 듣는다"

5. "내 비록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양심상 그런 행동은 곧 죽어도 못한다

 

(2016. 12. 30일에 등록된 연합뉴스TV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SwcCWPiW-I)

 

 

Q. 송수근은 특검 및 감사원 조사에서 아래와 같이 변명했습니다. 다음 중 그가 사용한 문구는 무엇이었을까요?

 

󰡔송수근 전 차관은 박영수 특별 검사팀 조사와 감사원 조사에서 기조실에서 블랙리스트를 총괄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 )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1. “블랙리스트에 관해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한 것은 거짓말이었으나 이번엔 진짜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수준

2. “나는 그저 김기춘과 조윤선의 커피나 타는 수준

3. “나는 그럴만한 능력도 없고, 잘 모르겠고, 그냥 월급이나 받는 수준

4. “대통령 비서실장의 강한 질책을 받은 뒤 지원 배제 진행상황을 취합해 보고하는 수준

5. “김기춘이 무슨 짓을 할지 두려워 일단 시키는 것을 했으나 소신껏 반항을 해본 수준

 

(2017. 06. 13일 등록된 한겨레 기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98682.html#csidx4fb725f419a602a8be7c4621e4a003a)

 

 

Q. 다음 지문은 송수근이 건전콘텐츠 대책본부 팀장으로 활동하며 지시했던 사항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빈칸에서 송수근이 지시했던 사항은 무엇이었을까요?

 

󰡔감사원은 20153월 지원 배제를 지시한 2개 단체가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자, 장관의 지시를 받은 송 전 차관이 담당 과장을 직접 불러 지원 배제를 하지 않은 경위를 파악하고 ( )() 지시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

 

1. 합숙 훈련

2. 재발 방지

3. 불온 예술 척결

4. 퇴폐미술 근절

5. 한미연합훈련

 

(2017. 06. 13일 등록된 한겨레 기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98682.html#csidx8ec704e9345d8b3b09040abb62d00ce)

 

Q. 문체부의 신임 기획조정실장으로 온 송수근은 '건전문화예술 생태계 진흥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했고 그 내용은 김종덕 장관(문체부 5대 장관)을 통해 20141021일에 김기춘 실장에게 보고됩니다. 김기춘 실장은 그 보고서 내용에 대해 매우 흡족해했을까요?.

(O/X)

 

(오마이뉴스 박근용기자의 19819일자 기사를 보시면 됩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61306)

 

Q. 앞선 질문과 연계된 주관식 질문입니다. '건전문화예술 생태계 진흥 세부 실행계획'이 김기춘에게 보고된 이후, 송수근 기획조정실장이 문체부에 구성된 '건전 콘텐츠 활성화 TF' 단장을 맡으면서 블랙리스트 적용에 속도가 붙을까요, 혹은 더뎌질까요? 선택한 답과 함께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간단히 적어주세요.

 

 

911일 블랙리스트 총장 송수근의 공청회에 대한 논평(2019914)

 

92일 블랙리스트 공모자 송수근의 총장 취임에 반대하는 비대위의 기자회견이 있었고, 이에 교측은 송수근과의 공청회를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911, 계원예술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에서 송수근은 대략 다음과 같은 세가지 주장을 되풀이 해 말했습니다.

 

1. '블랙리스트에 관한 한, 나는 취합 보고만 했을뿐, 총괄 기획자도 아니고 실행자도 아니다'.

 

2. '얼마나 반성의 기간을 가져야 하는지 모르겠고, 반성의 방식이 어떠해야하는지도 모르겠다'.

 

3. '죄송하게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내 과거의 혐의가 총장직을 그만둘 근거는 되지 않는다'.

 

그는 공청회에 참가한 수많은 학생들의 질타와 비판에 위와 같은 반응으로 일관하였습니다. 예상대로 그는 자신의 취임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어필하며, 블랙리스트를 통한 그 모든 탄압이 없었다는 듯 덮어놓고 믿어달라는 시늉만 한 셈입니다. 그러나 공청회가 별 다른 성과없이 끝난 이후, 거듭 확실히 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가 처벌을 받지 않은 것은 그에게 처벌의 소지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장관급 실행자들이 구형을 받았기에 차관급 공모자들을 굳이 처벌할 필요가 없다는 비합리적 법률공학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원 배제를 지시한 두개의 단체가 지원대상 단체로 선정되자 담당 과장을 불러 '재발방지'를 지시하며 블랙리스트가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했던 송수근은 '블랙리스트 실행자'이자 블랙리스트에 관련된 사항들을 '지시'한 인물이 맞습니다. 그는 마치 자신이 총장으로 선출된 것이 자신의 무혐의를 증명한다는 듯 설명했지만, 사실은 정 반대입니다. 그는 자신의 혐의들을 총장이라는 직함에 기대어 무마하려 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송수근의 3가지 주요 주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1. 송수근은 블랙리스트의 취합 보고에 관여했을뿐 아니라, 그 자신이 지원배제현황을 체크하고 블랙리스트를 관철시키기 위해 지시사항을 하달하기도 했던 실행자이자 능동적인 준 기획자 입니다.

 

2. 그의 반성은 박근혜 정부 말기에 문체부 장관 대행을 수행할때, 김종덕과 조윤선을 꼬리자르기 위해 급하게 대국민 사과를 내는 식으로 쉽게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반성은 예술관련 직종에서의 업을 구하는 것을 삼가고, 블랙리스트로 인해 죽음 직전까지 내몰렸던 예술가들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송수근이 그 자신의 블랙리스트 공모사실을 발본적으로 성찰한다면 말입니다. 최소한 (2017년 기준)12억 가량의 재산 일부를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을 돕는 문예기금으로 기부하는 정도의 시도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3. 이미 사실상 학생 전체가 그의 취임을 반대하며, 블랙리스트를 실행했던 명백한 혐의가 있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입은 피해가 확실한 시점에서 송수근이 총장직을 그만두는 것은 충분히 납득할만한 결론입니다. 송수근의 총장직 사퇴는 그가 뒤늦게나마 진실된 반성을 표현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식 중 하나입니다.

 

수많은 학우들의 적극적인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약 두 시간 반 가량 주어진 공청회 시간은 위의 세가지 사실을 송수근과 교측에 설득시키기엔 모자랐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총학생회와 블랙리스트 총장 비대위는 송수근의 사퇴를 그 스스로에게 설득시키기 위해, 학우 여러분들과 함께 계속해서 크고 작은 행사들과 행동들을 기획해나가겠습니다. 그 자신과 같은 불행한 공모자가 다시 나타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송수근씨의 사퇴는 꼭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계원예술대학교의 학생들이 예술가이자 시민으로서 공동의 세계에 참여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송수근씨에게 감사드립니다. 나아가 블랙리스트 총장 퇴진 운동의 주체로서 공청회 당일 대화를 거부하며 침묵 시위를 진행해 준 학우분들, 공청회 속에서 날카로운 질의와 입장으로 함께 해준 학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916일 비대위 회의록(2019916)

 

참여자: 박정은, 배윤주, 박솔빈, 이경민, 송기영, 정강산

*17-20시까지, 3시간가량 진행되었습니다.

 

1. 디자인 쪽 학우분들께서 비대위 후원을 목적으로 한 전교생 대상 DJ 파티를 계획 중입니다. 날짜는 926일 목요일, 시간은 오후 5시에서 오후 9, 장소는 창조관 앞 잔디밭 정도가 될 텐데, 당일 여유가 있는 비대위 인원들이 가서 행사지원을 해주기로 하였습니다. 별도로 15만원에서 20만원 정도 재료비 지원도 하기로 했고요. 행사 전반에 비대위 인원들이 함께 하겠지만 비대위 크레딧은 후원으로 표기하기 했습니다. 관련해서 박솔빈씨가 결정 사항들을 디자인 팀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2. 목공제작소에서 근무하는 전 노조위원장 분께서 비대위의 활동 방향에 관해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주 중으로 비대위 인원들이 함께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하는데, 17일 오전에 송기영씨가 가서 만날 날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3. 화훼과 학우분들께서 블랙리스트 총장을 위한 특별 화환제작을 계획하셨습니다. 화환은 1인 시위나 포스트잇 프로젝트, DJ 파티 등에 여러 방식으로 함께 쓰일 수 있을 거 같고, 다음주 내로 완성해서 보내주실 예정입니다.

 

4. 포스트 잇 프로젝트를 보충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포스트잇을 상시 비치해두기로 하였습니다. 현재 포스트 잇 프로젝트는 파라다이스 홀 입구 맞은 편의 가벽과 기둥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비어있는 가벽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포스트 잇 메시지를 부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입니다.

 

5. 총학생회에 비대위가 요청한 사항들을 재확인하는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포스트 잇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학교 측에 예술작품설치로 공문을 내어 반영구적으로 설치해줄 수 있는지의 여부, 총학생회장의 비대위 공동운영위원장 참여 여부 등 아직 확답을 듣지 못한 사항들이 많습니다. 관련하여 이경민씨가 비대위 실무팀과 총학생회의 식사 겸 회의자리를 주선할 예정입니다.

 

6-1. 릴레이 연대서명 셀피 챌린지를 조직하기로 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송수근 총장 임명을 반대하는 문구, ‘문체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송수근을 임명하기로 한 계원학원의 저의에 파라다이스 그룹의 사업 분야인 카지노를 담당하는 문체부와의 커넥션을 형성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지 않느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문구등으로 된 피켓을 들고 셀피를 촬영해서 활동에 동참시키는 거죠. 조만간 구체적으로 다시 얘기 나눌 예정입니다.

 

6-2. 총장 개인에 대한 인적조사 및 문제제기를 통한 활동 방식과 함께 병행하여, 계원학원과 이사진의 결정 배후에 보다 초점이 맞춰질 수 있도록 전반적인 활동 방향을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7. 여태 비대위가 기자회견문과 성명문을 공표하지 않은 것이 아니지만, 그것들은 계원예술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주체로서 포지셔닝된 입장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예술가라는 주체를 상정하고, 이에 기대어 별도의 성명문은 작성해볼 예정입니다. 예술가 성명문은 타 예대 및 미대의 학생회 구성원들에게 전달하여 성명문과 연대서명을 요청하는 용도로 사용될 것 같습니다. 관련하여 박정은씨가 타 대학의 학생회 임원들 번호를 조사해주시기로 하였고, 성명문은 정강산씨가 작성할 예정입니다.

 

8. 917일부터 비대위 디자인팀의 시안으로 만들어진 블랙리스트 총장 스티커를 학내 구석구석에 비치할 계획입니다. 관련하여 송기영씨가 문구 작성을, 배윤주, 박솔빈씨가 디자인관을, 이경민씨가 조형관과 창조관을, 정강산씨가 정보관을 담당하기로 하였습니다.

 

9. 블랙리스트 총장 임명과 관련된 퀴즈 대회를 조직하기로 하였습니다. 퀴즈 문제는 이미 10개 가량 완성되었고, 이중 5개 정도를 추려 구글 폼으로 페이지를 제작할 예정입니다. 정답률에 맞춰 추첨을 통해 1, 2, 3등 순으로 경품을 지급하기로 하였고, 1등은(1) 카페 3만원 이용권, 2(5)은 카페 1만원 이용권, 3(10)5000원 순이 될 것입니다(13만원 소요예상). 퀴즈 이벤트와 함께 연대서명 링크도 공지하여, 연대서명시 당첨확률이 높아진다는 문구를 병기함으로써 학우들의 서명 참여 또한 독려하기로 하였습니다. 관련하여 송기영씨가 구글 폼을 작성하기로 하였습니다.

 

10. ‘드레스 코드-블랙이벤트를 조직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학우들이 서로 같은 현안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연대감을 제공하고, 교측에 우회적으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가시적인 일상의 실천입니다. 1010일 개교기념일에 맞춰, 학교의 전인원이 검은 옷을 입고 오도록 독려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DJ파티 이후로 결정할 것입니다.

 

11. 11월 중순 이후로 학생들이 시도 할 수 있는 총파업(수업거부)을 준비해볼 예정입니다. 교수협의회와 노조가 동참하는 여부에 따라 총학생회& 비대위-교직원노조-교수협의회가 주관하는 공동 파업으로 조직하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부분 파업이라도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당면 사업들을 마무리하고 추후에 구체화 시켜볼 계획입니다.

 

 

노조면담 후기(2019918)

오늘 노조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노조에선 추가로 입장표명 및 3주체 비상회의(교협, 노조, 총학&비대위)를 요구하는 공문을 교협과 노조에 보내서 판을 한번 더 깔아달라고 말씀하셨어요.

 

별표(*)와 함께 적힌 것은 노조분들의 입장을 달리 생각해볼 수 있는 지점들로 각주처럼 달아놓은 것인데요, 총학과 비대위의 입장으로 가져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노조측은 예산/지원금 문제와 같은 재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이었어요. 그 내용은,

 

2. 파라다이스 그룹에서 학교에 주는 법인적립금(사실상의 기부금)이 있는데 학교 재정의 5~8%를 차지한다. 현재 몇명의 총장을 교수, 노조 등이 쫓아낸 상황이다. 이번에 또 학생들이 쫓아낸다면 그룹이 학교에 대해 손을 놓아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법인적립금을 받을 수 없을지 모르고 그리된다면 학교 운영에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현 총장이 사퇴한다고 해서 본사 측이 학교에 법인 적립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본사가 법인 적립금을 지원하는 데에는 여러모로 전략적인 판단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노조측의 앞서나간 걱정은 어떤 면에서는 아직 소문에서 비롯된 것에 불과합니다. 설령 본사가 현재로서 법인 지원금을 지원하지 않을 의향이 있다해도 이사장의 로비에 따라 충분히 입장을 번복할 수 있을 것이고요.

 

3. 현재 대학 역량평가의 중간지점에 있는데 그 중요한 시점에서 총장이 나간다면 2020년부터 들어가는 학교 평가때 평가기준이 될 수 있는 자료들이 없게 된다. 그렇게 되어 재정지원이 끊긴다면 입학금이나 국장 지원이 줄어들게 되고, 학생들도 우리 학교에 지원하기 힘들어 질 것이다.

 

*총장직이 공석이 된다고 존폐위기에 놓인 대학은 없습니다. 새 총장이 구해질 때까지 교무처장이 총장 대행을 수행하는 임시체제로 학내 행정을 가동할 수 있습니다. 대학은 잘 조직되어있는 관료 기구이고, 얼마든지 2020년 평가에 대비할 수 있는 지표를 쌓아나갈 수 있습니다. 그 지표란 결국 교직원들이 준비하고 취합하는 것이지, 총장이 하는게 아니니까요. 총장은 결국 초중고의 교장과 비슷하게, 명예직에 가깝습니다. 수많은 총장들이 크고 작은 문제로 사퇴하거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나가는게 부지기수이고, 송수근은 그 중 하나일 뿐입니다. 무엇보다 송수근이 총장직을 유지하더라도, 대학 평가 지표에서 취업률이라는 지표를 제거하지않는 이상 2020년에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역량강화대학에서 부실대학으로 강등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고요. 송수근 총장직 사퇴와 대학평가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걸 이해해야 할 거 같습니다.

 

4. 노조 부지부장님은 개인적 의견으로, 사실 학생들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블랙리스트 사안 자체에 대해서도 모두 동의하지만, 6개월이든 1년이든 시한을 두고 총장을 지켜보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밝히셨어요.

실제적으로 학교 운영을 할 사람이 필요하긴 하기에 그렇다고.

 

*교협이 중심이 되어 적임자 물색 과정을 갖는다면, 결격 사유가 없고 보다 예술대학에 어울리는 총장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이미 총학과 교협, 노조가 총장 선출에 개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걸 놓친만큼, 이번엔 보다 의식적으로 총장선출에 신경을 쓸수 있을 것이고요.

 

5. 하지만 어차피 학생들 등의 반발로 정상적 직무수행이 불가능 하다면 학교에 도움될 것이 없기에 내보낼거면 신속하게 내보내자. 그렇게 하기 위해서 3주체 (학생,교협,노조)의 비상위원회를 학생주도로 소집해 그곳에서 신속하게 (한달 내로 쫓아낼지 말지를) 결정하자.

 

*저희는 노조가 나설 수 있게 판을 깔아주되(3주체 회의를 제안함으로써), 3주체의 회의가 성사된다면 노조의 입장과는 다른 접근을 취해야 할 거 같습니다. 노조는 근본적으로 교직원의 입장에서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고, 저흰 학생의 입장에서 이 사안을 보고 있으니까요. 예산 문제에 관해 민감하다는 점에서 노조의 입장이 보다 '현실 적합성'을 가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의 주장 또한 현실적이라는걸 기억해야 할 거 같습니다. 송수근에게 기회를 주는게 아니라, 빠르게 적임자를 물색하고 그 물색과정에 3주체가 개입하며, 본사에서 법인 적립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사진으로 하여금 로비를 하게 하는 거죠(이 부분은 저희가 말을 안해도 이사진이 알아서 움직이리라 생각합니다). 혹은 법인 적립금이 깎이더라도, 그 부분을 적절히 교수, 교직원, 학생이 함께 분담할 수 있게 하면 됩니다.

 

6. 만약 우리가 일정시한 총장을 지켜보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다면, 3주체의 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가지며 총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평가와 감시를 하자.

 

7. 일단 우선적으로 총학과 비대위 명의로 교협과 노조에 입장표명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그 내용에 몇월 며칠에 모임 소집하자고도 같이 적어 보내면 좋겠다. 라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사회변혁노동자당_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가 예술대학 총장?(2019916)

 

http://rp.jinbo.net/index.php?mid=change&category=55345&document_srl=62394

 

 

 

미대생, 예대생, 예술가들에게 보내는 성명문. (2019. 923)

 

안녕하세요.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입니다. 저희는 92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송수근의 총장직 사퇴를 목표로 한 투쟁을 이어가며 보다 큰 연대의 단위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비대위의 활동과 실천들은 여러 교수, 교직원, 학우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점차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전국의 여러분의 연대를 요청하는 까닭은, 송수근의 취임이 '예술'이라는 대상과 '예술가'라는 주체에 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동기에서 예술에 관한 고등교육을 받길 선택했을 것이고, 각자 다른 비전에서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길 선택했을 것이지만, 예술의 본질은 자유에 있다는 사실이 변하진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근대 정치 이념의 일종으로서의 '자유주의'를 초과하는, 인간의 삶과 모든 사회적 진보의 근간이 되는 독립적 상태로서의 자유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근대의 여명기에 예술가는 사회의 '전위'이자 '진보의 담지자'로서 주목되었을 것이고, 혹자는 "시는 더 이상 행동을 리드미컬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시는 앞장설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때 자유란 지금의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가능성들을 내비칠 수 있는 예술의 힘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닙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하에서 작성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이러한 예술의 힘에 대한 부당한 거부이자 자유에 대한 공포의 표현이었고, 따라서 예술의 힘을 긍정하는 우리 예술가들에겐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좌우의 문제를 떠나, '예술''예술가'를 욕되게 하는 기획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술의 본령이 머무는 '자유'를 막아서고, 예술적 자유의 실현을 저지하는 데에 가담했던 힘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송수근'이란 인물을 빌어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학생이자 시민 혹은 그 외의 다양한 입장을 통해 송수근에 반대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예술가로서 블랙리스트 실행자에 반대하는 뜻을 모으고자 합니다.

 

전국의 미대생, 예대생, 그리고 예술가 여러분! 우리의 투쟁은 무엇보다 예술가와 반(anti-) 예술가 사이의 싸움이며, 예술이 밝혀보여줄 새로운 가능성으로서의 자유를 위한 싸움이고, 예술의 진리를 위한 싸움입니다. 부디 예술가로서 블랙리스트 공모자 송수근의 퇴진 운동에 동참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비대위의 요청에 동의하신다면, 블랙리스트 공모자의 취임에 반대하는 소속 단위 차원의 성명문과 연대서명을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드림

 

 

비대위 연대서명& 연대성명 요청(2019929)

안녕하세요, OO대 미대 학생회 여러분!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입니다.

 

828일 결성된 이후 저희는 '블랙리스트 공모자 송수근 총장 퇴진'이라는 구호를 중심으로, 기자회견, 성명 발표, 연대서명, 교내 프로그램 조직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송수근 사태 해결을 위해 학생/교협/노조의 3주체 회의를 제안한 상태이고, 마땅한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을시, 학생총파업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운동 기조의 연장에서 저희는 교외로 지지와 연대를 구하여, 학내의 동력을 만듦과 동시에 더 큰 문맥속에서 본 사태를 맥락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여 OO대 미대를 비롯한 전국의 미대 단위들에 연대 성명과 연대 서명을 요청드리고 싶습니다. 중차대한 사안들로 바쁘신 와중에 서면으로 말씀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상세한 내용은 아래 별첨된 문서들을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드림.]

 

*연대요청문: 별첨자료 1

*95일까지 취합된 언론보도: 별첨자료 2

*연대서명 서식: https://forms.gle/fqJPRXFUxio5Nj9c8

 

메일:

kaywon.blacklist.out@gmail.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kaywon.blacklist/

비대위 연명 구글폼 세부내용(2019929)

안녕하십니까,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이하 '비대위') 입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지난 201981, 학교법인 계원학원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에 실질적으로 관여했던 송수근 전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을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으로 임명했습니다.

 

829, 이에 대응하고자 계원예대 학생들은 비대위를 결성하였고, 92일에는 총장 취임식에 맞추어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이후에도 [총장 반대 릴레이 1인시위], [교내 포스트잇 부착 시위], [블랙리스트 총장 퀴즈대회], [재학생 연대서명], [졸업생 연대 네트워크 조직] 등 교내외로 여러가지 실천들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비대위에서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부활을 막고자 여러 행동들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송수근 총장의 임명 철회 및 사퇴에 동의하는 미()대생을 비롯한 예술가들의 연대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와 관련한 예술가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 연대를 부탁 드립니다.

(해당 서명은 비대위의 투쟁 대자보 및 자료 등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Or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임명 철회 및 사퇴 요구'에 관한 예술가 연대서명 신청

 

아시다시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에 실질적으로 관여했던 송수근 전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이 201981일자로 계원예술대학 총장에 임명 되었습니다. 이에 2019829,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결성되었고, 92일엔 총장 취임식에 맞추어 비대위 주도로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현재 비대위는 교내 포스트잇 부착 이벤트, 블랙리스트 퀴즈대회, 릴레이 1인 시위, 연대서명, 졸업생 연대 네트워크 조직 등 교내외로 여러가지 실천들을 쌓아가고 있으며, 송수근 총장의 임명 철회 및 사퇴에 동의하는 미()대생을 비롯한 예술가들의 연대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지지, 연대를 부탁 드립니다. 해당 서명은 비대위의 투쟁 대자보 및 자료 등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문의: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kaywon.blacklist.out@gmail.com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kaywon.blacklist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kaywon.blacklist

 

트위터

https://twitter.com/kaywonblacklist

 

이름

(ex_송수근)

 

소속단위

(ex_OO대 미대학생회, OOOO, 콜렉티브OO, 예술가)

 

기타

(ex_지지발언, 현 사안에 대한 의견, 블랙리스트에 대한 한마디 등)

 

 

미대의 외침 연대발언문(2019 10 7)

 

안녕하세요,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입니다.

 

8월 28일 결성된 이후 저희는 ‘블랙리스트 공모자 송수근 총장 퇴진’이라는 구호를 중심으로, 기자회견, 성명 발표, 연대서명, 교내 프로그램 조직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해결을 위해 학생/교협/노조의 3주체 회의를 제안한 상태이고, 마땅한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을시, 학생 총파업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운동 기조의 연장에서 저희는 교외로 지지와 연대를 구하여, 학내의 동력을 만듦과 동시에 더 큰 문맥 속에서 본 사태를 맥락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때마침 미대의 외침에서 연대발언을 제안해주셨던 것은 참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는 미대의 외침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더 치열한 투쟁으로 이에 호응하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우선 저는 오늘 여러분의 동료 예술가이자 동료 시민으로서 저희가 품고 있는 하나의 가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어쩌면 예술을 두려워하는 것과 무언가 다른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결국 수렴할 수밖에 없는, 동일한 것의 다른 표현들이 아닐까 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다시 말해, 예술에 대한 검열과 탄압은 곧 모든 다른 정체성에 대한 탄압, 모든 다른 지향과 이상에 대한 탄압의 원인이자 결과라는 것이 저희가 가진 심증입니다. 아시다시피 1933년 나치가 정권을 잡고 맨 처음 시작한 작업 중 하나는 당대의 전위였던 모더니즘을 비롯하여 나치의 사상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예술들을 탄압하는 것이었습니다. 멘델스존도, 케테콜비츠도, 브레히트도, 파울클레도, 토마스만도, 오토 딕스도 집요한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바우하우스, 부조리극, 실험영화, 재즈,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표현주의 등 우리가 오늘날 빛나는 미적 실험으로서 기념하는 모든 작업경향들이 ‘퇴폐’로 규정되어 금지되고, 파괴되었습니다. 이것이 비단 예술에 대한 탄압에 머무르지 않았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나치 독일이 가지고 있었던 예술에 대한 두려움의 이면에는 이미 유대인과 동성애자, 자유주의자,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극심한 탄압과 학살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타자, 다른 것에 대한 비합리적인 공포와 공격을 합리화하는 자들은, 당대의 시지각적 환경과 감각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바꾸려 하는데 그치지 않고 모든 다른 사상과 생각, 모든 다른 인종과 성을 탄압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나치 독일이 세계에 남겨준 교훈입니다.

 

한국의 국가보안법 역시 비슷한 각도에서 예술과 타자 사이의 관계에 대해 첨예한 암시를 던져 줍니다. 독일제국을 건설한 비스마르크는 1878년, 내부의 혁명세력을 누르기 위해 <사회주의자 진압법>을 제정하였고, 또 천황의 통치 체제를 합리화하고 식민지의 독립운동을 제압하려 했던 일제는 1925년 <치안유지법>을 공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만 명의 사회주의자와 독립 운동가들이 극심한 탄압에 시달렸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 법안을 기초로 하여, 이승만은 4.3 항쟁과 여순항쟁을 비롯한 민중들의 쟁의를 짓밟고 권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1948년 <국가보안법>을 제정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수천 명의 고문과 투옥, 수백 명의 사형, 수많은 정당과 단체에 대한 해산, 수많은 시민에 대한 사찰과 감시, 간첩 조작이었습니다. 나아가 우리가 알다시피 이는 동시에 숱한 예술가들과 문화적 표현들을 억압하는 장치이기도 했습니다. 신학철 화백의 「모내기」(1987)는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 작업은 1989년 ‘이적표현물’로서 압수되었으며, 작가를 연행하는 근거가 되었고, 지리멸렬한 법정공방 끝에 결과적으로 작가는 징역 10개월 선고유예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 지점에서 국가보안법 하의 사회주의운동과 민족해방운동, 노동운동 등의 운명은 동시에 예술의 운명이기도 하였습니다. <국가보안법>은 한국의 사회주의운동을 비롯하여 노동운동을 분쇄하고,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적 표현을 함께 분쇄하는 기획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예술의 운명이 역사적 타자의 운명과 맥을 함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어째서 다른 사상에 대한 탄압이 예술에 대한 탄압으로 이어지며, 예술의 분쇄가 곧 다른 사상에 대한 분쇄를 예고하게 되는 것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지금의 세계와 다른 것을 보여주고, 들려줄 수 있는 예술의 힘 때문일 것입니다. 예술은 항상 어떤 사회 속에 있지만, 동시에 발본적으로 자신이 속한 그 사회의 외부를 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 지점에서 예술은 다시금 타자의 운명과 소명으로 수렴합니다. 퀴어는 이성애 중심적 사회관계를 넘고자 하고, 사회주의자는 자본주의적 사회관계를 넘고자 하며, 여성은 가부장적 사회관계를 넘어서고자 합니다. 유색인종은 백인 중심의 역사를 넘어서려 하고, 인민과 민중은 지배자들의 역사 외부를 찾고자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예술은 기존의 사회적 관계의 배면을 들추고, 새로운 세계를 밝혀 드러내고자 합니다. 다른 것으로서의 예술과, 다른 것으로서의 타자. 다른 것은 그저 다른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같은 것들, 동일한 것들을 비판하는 힘이 있습니다. 마치 아이치트리엔날레에 출품된 소녀상이 이런저런 한계들에도 불구하고 식민지배의 역사를 비판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예술 검열을 비판하고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것은 단순히 자유주의적 입장에서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을 수호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본래 타자의 편에 있을 수밖에 없는 예술의 소명을 지키기 위함이며, 근대 정치 이념의 일종으로서의 ‘자유주의’를 초과하는 자유, 즉 인간의 삶과 모든 사회적 진보의 근간이 되는 독립적 상태로서의 자유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이때 자유란 지금의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가능성들을 내비칠 수 있는 예술의 힘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닙니다. 또한 이때 자유란 일찍이 마르크스가 제시한 바 있듯, 아침에는 사냥을 하고, 오후에는 낚시를 하고, 저녁에는 소를 몰고, 저녁식사를 한 뒤에는 문학비평을 하는 자유이며, 그러면서도 사냥꾼도, 어부도, 목동도, 비평가도 되지 않을 수 있는 자유입니다.

 

그런 점에서 2008년부터 2017년까지의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던 블랙리스트의 본질은 동일성을 비판하는 ‘다른 것’에 대한 공포입니다. 좌파적 성향의 예술가들을 각종 지원사업과 사회적 혜택 및 권리들로부터 배제하기 위해 작성되었던 블랙리스트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폭로된 청와대-문체부-국정원의 끈끈한 카르텔은 한국의 87년 민주화라는 것이 환상에 불과했다는 점을 드러냈고, 3권 분립이라는 자유주의의 이데올로기마저 불완전한 것이었음을 적시했으며, 나아가 지금의 세계엔 존재하지 않는 다른 무언가를 보여줄 예술의 힘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21세기 대한민국에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송수근 계원예술대학교 신임총장은 블랙리스트를 실행하는 과정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입니다.

 

그러니 동료 예술가 여러분, 동료 시민 여러분. 우리 사회가 자유로운 예술적 실천들이 요동치는 곳으로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다른 사상과 이상들을 보전할 수 있도록, 예술적 자유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맙시다. 예술가를 탄압하는 작업에 공모했던 자를 위한 역사의 자리는 없습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는 예술가로서 블랙리스트 공모자 송수근에 반대하는 동시에, 다른 사상과 생각, 다른 인종, 다른 성을 비롯한- 타자에 대한 공포와 공격을 합리화할 수 있는 자들을 막기 위해 시민으로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예술에 대한 공포와 타자에 대한 공포는 사실상 동일한 것의 양면입니다. 송수근의 블랙리스트 공모는 민주주의의 파괴와 동의어입니다. 계원학원의 송수근 임명과 시민윤리의 파괴는 동의어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술가로서도, 시민으로서도 블랙리스트 공모자 송수근의 취임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예술가로서의 자존심과 시민으로서의 긍지를 지키기 위해 송수근이 퇴진할 때까지, 나아가 기존 사회의 타자로서의 예술의 소명이 다할 때까지 싸울 것입니다.

 

 

비대위의 노조비판 성명문(2019 10 17)

<대학을 지켜야할 투쟁을 방기하는 노동조합의 근시안적 입장을 비판한다>

20191016일자 계원예대 노조 입장문에 대한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의 입장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계원예술대학지부(이하 노조’)는 지난 1016일의 입장문을 통해, '송수근 총장이 사퇴하면 본사에서 법인 적립금을 끊을 것이며, 나아가 대학평가에 대비할 리더십이 사라지기에, 노조는 학생들의 '총장 사퇴요구'에 반대한다'는 골자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노조는 송수근 총장이 이미 리더십이 부재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잊고 있습니다. 1681명이 참여한 재학생 설문조사 중 1668명이 현 총장 취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힌 시점에서, 노조 측이 언급한 송수근 총장의 '리더십'이란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일까요. 이미 학사 행정에 관한 한 어떤 유의미한 시도조차 못할 만큼 총장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시점에서, 송수근 총장이 계원예술대학교에서 이뤄낼 수 있는 성과란 무엇일까요. 조선대, 순천대, 경희대 등 수많은 대학교들이 총장의 리더십이 있는 상황에서도 대학평가를 강등당하는 조건에서, 블랙리스트 공모자가 예술대학에서 가질 수 있는 리더십이란 무엇일까요.

 

나아가 시민 사회를 비롯한 수많은 단체들(공연예술인노동조합,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대한출판문화협회, 무용인희망연대 오롯,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문화연대, 문화인천네트워크, 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연극인회의, 예술대학생 네트워크, 예술인소셜유니온,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학생회 반올림,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단대운영위원회, 이화여대 제 51대 조형예술대학 학생회 조이인조예,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육권/성인권/노동권 특별위원회 미대의외침, 공주대 예술대학 학생회, 숙명여대 미술대학 학생회, 충남대 예술대학 학생회, 연세대 디자인예술학부 학생회, UCLA Department of Art Graduate Students)이 송수근 총장 취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비대위와 함께하고 있는 상황에서, 송수근 총장이 대외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은 어떨까요? 이러한 맥락에서,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고, 총장직이 공석이 된 동안 교무처장이 직무대행을 수행하며 대학평가TF(대책위)를 별도로 조직하라는 비대위의 주장은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2.

본사 측의 법인 적립금 지원 철회는 3주체 회의에서 표명된 노조 측의 일관된 논리기조였습니다. ‘교수와 노조가 이전 총장들을 연속적으로 내보낸 전력이 있는데, 이번에도 총장을 내보낸다면 적립금을 끊거나 학교를 매각시켜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본사 측의 법인 적립금 삭감을 예고하는 그 어떤 자료도 공개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적립금 철회와 관련된 모든 주장은 대학평가대비라는 명목 하에 송수근이 총장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동원된 노조 측의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합니다. 나아가 그것이 설령 계원학원 법인 관계자들이나 재단과의 연락책을 통해 전해들은 나름대로의 정보라 할지라도, 그에 대한 노조측의 입장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노조 측이 3주체 회의 당시 말했듯, 지금껏 계원예술대학교가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되고, 끝내 블랙리스트 공모자가 취임되는 등의 지경까지 오게 된 사정의 이면에는, 계원학원의 이사회를 위시한 파라다이스 그룹 본사가 낙하산으로 무능한 총장들을 임명했던 과정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노조는 계원예술 대학교를 이 지경으로 밀어 넣은 재단에 그 책임을 묻지 않을까요? “대학을 지키고자 하는 노동조합의 엄중한 결정은 어째서 송수근 총장 사퇴 요구에 대한 반대이상으로 한발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일까요? 무능한 총장들을 임명제로 선출해온 이사회와 본사의 파행적인 학사운영에 계원예술대학교의 대학평가와 관련된 최종 책임이 있다면, 어째서 본사에 더 많은 적립금을 내서 지금까지의 잘못된 학사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따져 묻지 않을까요. 그나마 송수근의 취임 직전에 법인에서 제시한 제한적 간접선거제 역시 교직원과 노조, 학생들을 들러리로 세우는 정도의 제안이었다면, 외려 학내 사정을 잘 모르고 있다는 비난의 화살은 학생이 아니라 재단을 향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학내의 모든 주체들은 계원예술대학교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재단을 향해 더 많은 법인 적립금을 요구해야 합니다.

 

3.

노조는 대학의 존폐여부는 학생지원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1년의 3분기 대학 평가에서 강등된다면 학생들이 지원하기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것이 그 골자입니다. 그런데 현재 벌어지고 있는 또 다른 상황을 살펴봅시다. 입시학원의 선생들이 블랙리스트 실행자가 총장으로 있는 계원예술대학교에 학생들의 지원을 떳떳하게 권할 수 없어 계원예대 입시를 반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교직원 월급을 비롯하여 학사 행정비용의 상당부분은 학생등록금으로부터 충당되는데, 계원 예대의 평균 연간 등록금은 750만원 정도 입니다. 여기에 대략적인 재학생 수 ‘2800’을 곱하면 210억이 나오고, 이를 3년 합계를 내면 630억원이 나옵니다. 이는 노조 측이 제시한 3년간의 외부지원금 합계 300억원을 훨씬 웃도는 금액입니다. 점차 학생들이 계원예대에 지원을 하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보면, 어느 쪽이 과연 더 '대학을 지키는 길'일까요?

 

물론 이는 앞서 나간 걱정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송수근 총장이 없으면 대학평가준비 자체가 어려워지며, 본사에서 적립금 지원을 끊을 것이고, 나아가 계원예술대학교가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될 것이라는 3단 논법에 입각한 노조 측의 입장은 더욱 비현실적입니다. 노조가 원하듯 송수근이 계원예술대학의 총장 임무를 계속해서 수행한다고 해도, 대학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리란 보장은 없고, 그가 사퇴한다고 해서 본사의 적립금 지원이 철회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응시를 하지 않거나, 최소한 지원을 망설일 거라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과연 학생들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가 총장으로 재직한 대학에서 깊이 있는 예술 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까요? 혹은 답이 없는 학교라고 생각할까요? 21년 대학평가에 견주어 당장 투명하게 보이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만, 위와 같은 계원예대에 새로 지원할 학생들의 시선을 무시해도 괜찮을까요? 나아가 블랙리스트 실행자가 총장으로 재직한 대학을 졸업하고 활동할 현 재학생들에게 따라다닐 꼬리표는 기꺼이 무시할 수 있는 것일까요? 무엇보다도, 블랙리스트 공모자가 총장으로서 다시금 문화예술계에 화려하게 복귀하는 전례를 남겨주는 일이,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입은 수많은 시민들과 예술가들에게 떳떳할 수 있는 일일까요?

 

노조는 "문제가 발생된다면 총장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반드시 사퇴 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의 입장에서, 문제는 이미 발생했습니다. 지원 배제를 지시한 단체가 지원 대상에 오르지 않았는지까지 체크하며 블랙리스트를 실행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던 인물이 계원예술대학교의 총장으로 부임한 것이 바로 그 문제입니다. 만약 이것이 문제가 아니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길 기다리는 것인지, 우리는 노조를 향해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대학이 있어야 우리 모두가 있음을 잊지 말자며 학생들의 정당한 요구를 겁박하는 노조에게 우리는 다시 말하고자 합니다. “(올바른) 대학이 있어야 우리 모두가 (올바르게) 있을 수 있음을 잊지 말자.”

 

4.

그러나 동시에 비대위는 이러한 노조의 근시안적 입장이 노조만의 한계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3주체 회의 당시 표명 되었던, ‘현실적으로 생각하자라는 교수협의회의 입장 역시 노조와 똑같은 논리로 일관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92일 송수근의 취임식에 맞춘 기자회견과 집회 이후, 비대위는 학내 구성원들의 자정적인 판단력을 믿고 학내 세력들을 규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왔으며, 송수근 총장 개인의 도덕적 양심을 믿고 그에 호소해왔습니다. 지난 914일 있었던 송수근 총장의 공청회 당시, 비대위 단체 차원에서 거부입장을 표명하고 피켓시위를 진행하는 한편 학생 개인 자격으로 공청회에 참석하여 공세적인 질문을 준비했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직원들이 자주 출입하는 파라다이스 홀 로비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지속했던 것,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블랙리스트 퀴즈 대회 등 크고 작은 이벤트들을 준비했던 것, 학교 전체의 교수동에 포스트잇으로 교수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남겼던 것, 교수협의회 회장 김성동 교수를 찾아 협조를 구했던 것, 총학과 얘기를 나누며 간식사업 등 함께 도모할 사업을 물색했던 것, 3주체 회의를 소집하기 위해 노조와 만나 의견을 조율하고 끝내 3주체 회의를 성사시킨 것 또한 바로 그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건 좋은데,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 외엔 별다를 입장이랄 게 없는 교수협의회의 언급과, 학내 행정상의 재원조달을 비롯하여 정치 공학적 이유로 법인과 본사의 눈치를 살피는 노조의 입장을 확실히 확인한 3주체 회의 이후, 그리고 오늘 노조의 최종 입장을 확인한 이후, 비대위를 비롯한 수많은 학생들은 노조와 교수협의회를 견인하는 데에 큰 기대를 걸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이제 비대위는 학내 각 주체의 입장을 존중하며, 노조와 교수협의회가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도록 설득하지 않으려 합니다. 대신 비대위는 모든 역량을 파라다이스 본사와 계원학원을 향해, 무능한 총장 임명과 적립금을 빌미로 한 협박, 블랙리스트 총장 선출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이들을 타격하는 데에 집중하겠습니다. 여태껏 벌어졌던 파행적인 총장 선출 과정과 그에 따른 대학평가 강등에 대한 책임, 그런 파행을 갚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적립금을 내세워 학내 구성원들을 분열시키며 학내 공동체간의 민주적 소통을 파괴한 책임, 나아가 블랙리스트 공모자가 총장으로 취임할 수 있도록 사주하고 방조한 책임 전부를 계원학원과 파라다이스 본사가 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기조 위에서,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제부터 새로운 싸움을 시작하려 합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지지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191017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규탄 집회 공연 요청문(2019 11 6)

 

안녕하세요 이랑님!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의 OOO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비대위가 11월 15일(금)에 교내에서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기획 중에 있는데, 연대 공연 코너에 이랑님의 참여를 요청드리고자 연락드립니다. 비록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계시겠지만, 이랑님께서 동료 예술가로서 저희 집회에 힘을 보태주신다면 계원예대 학생들에게 큰 동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랑님의 노래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공연 장소 및 공연료에 관한 사안과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의 맥락에 대해서는 아래의 별첨 항목 1,2를 참조해주셔요!


*별첨1

집회 일시 : 2019.11.15(금) 오후 1시-3시
집회 장소 : 계원예술대학교 파라다이스홀 앞 잔디밭 (경기도 의왕시 계원대학로 66)
공연 시간 : 오후 2시 20분-2시 50분 (약 30분, 조정 가능합니다!)
개런티 : 30만원 (현금)


*별첨2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개요:

지난 8월, 박근혜 정권 하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실행했던 송수근 전 문체부 1차관이 계원예대 총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의 진상조사결과와 특검조사 등에 따르면 송수근 총장은 2014년 10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문체부 기조실장이자 '건전 콘텐츠 활성화 TF'의 팀장으로서, 블랙리스트 집행 방안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장관에게 보고하는 등, 블랙리스트를 실질적으로 실행한 사실이 확인됩니다. 그러나 블랙리스트에 대한 조사가 한창이었던 2017년 당시, 조윤선 장관 등의 고위직들이 이미 블랙리스트로 인해 처벌을 받았다는 이유로 그는 형사 처벌과 감사원 징계를 면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실이 학생들에게 알려졌고, 블랙리스트 실행자가 예술대학 총장으로 취임한다는 사실에 분노한 학생들이 모여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대위'를 결성하여 현재까지 교내외에서 블랙리스트 총장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송수근 총장과 학교법인 계원학원(파라다이스 재단)은 비대위의 총장 사퇴 요구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며 학생들의 퇴진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학생을 배제한 일방적인 학사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비대위에서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아 블랙리스트 총장 퇴진 요구,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부활 시도 등을 규탄하고자 11월 15일(금)에 예정된 '계원예대 졸업전시회 오프닝' 날에 맞춰 집회를 가지고자 합니다.

 

 

「비대위 후원주점(2019 10 22)

즐거운 가을 운동회 날, 24시간 동안 숙성된 특제 반죽으로 만든 부추전과 음료를 동시에 드셔보세요!
 
어떻게? 

비대위 활동 후원하고!
 
♥🖤후원해주시는 분들께는 따끈따끈하고 바삭한 부추전과 시원한 음료를 드려요!♥🖤
 
♥🖤돗자리, 의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으니 앉아서 드실 분은 앉아서! 누워서 드실 분은 누워서 드세요!♥🖤

운영: 오후 4시-10 
주관: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총장, 노조, 교협 대환영

 

 

「2019년 레드어워드(노동당 연례행사) 수상소감문 및 갈무리 발언(2019 11 7)

 

지난 11월 7일, 제 8회 2019년 레드 어워드에서 계원예술대의 두 주체가 각각 명예로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와-아! 계원 잘나간다!) 수상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9년 주목할만한 반동(reaction)상>에 총장 송수근, <2019년 주목할만한 토대(foundation)상>에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대위! 여기서 '반동'이란 어떤 진보의 흐름에 반하는 움직임이라는 뜻이고, '토대'란 어떤 생산적이고도 새로운 기획이 자라날 수 있는 기초라는 뜻입니다!

 

비대위는 이 수상의 영예를 3천 계원 학우 여러분들과 사회 각 층에서 싸우고 있는 모든 예술가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또한 상의 무게에 걸맞는 실천과 활동으로, 블랙리스트 총장 퇴진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하는 비대위의 수상소감입니다.)

 

안녕하세요.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입니다. 우선 레드어워드 조직위 분들, 집행위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이 자리에 나오지 못한 3천 계원 학우들에게 감사드리며, 함께 사회의 각 현장에서 다양한 모순들과 싸우고 있는 동료 예술가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9월 2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의 총장직 사퇴를 목표로 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다음 주 학내 조형제 오픈에 맞춰 총장, 계원학원, 파라다이스 그룹을 규탄하는 집회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만, 한 해의 예술 실천들을 결산하는 레드어워드라는  큰 상을 받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올 한해만 해도 노량진 수산시장, 경의선 공유지 등에 결합하여 싸운 예술가들의 실천이 진행 중이고, 여전히 충분히 조명되지 않은 예술가들의 투쟁이 있을 테니까요. 이 상을 받을 만큼 처절하게 싸웠다고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저희는 ‘레드 어워드’ 수상을 더 열심히 싸우라는 격려로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제 아무리 예술운동의 시대가 저물었다고들 하지만, 모순이 있는 곳에 투쟁은 있기 마련이고, 그 투쟁의 주체는 노동자/농민/여성/빈민인 동시에 예술가이기도 할 것입니다. 저희는 블랙리스트 사태란 본질적으로, 이와 같은 투쟁의 주체로서의 예술가에 대한 두려움의 발로에서 연원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블랙리스트 총장에 맞선 투쟁이 무엇보다 예술가와 반(anti-) 예술가 사이의 싸움이며, 예술이 밝혀 보여줄 새로운 가능성으로서의 자유를 위한 싸움이기도 할 것이라 여깁니다. 

비록 이런저런 부침들이 있지만, 여기에 모인 분들의 격려와,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힘겨운 싸움을 지속하고 있는 여러 동료 예술가들의 투쟁을 이 자리에서 함께 확인하는 것은 큰 힘이 될 거 같습니다. 더 나은 싸움을 통해 화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규탄 집회(2019 11 10)


집회 일시 : 2019.11.15(금) 오후 1시-3시
집회 장소 : 계원예술대학교 파라다이스홀 앞 잔디밭 (경기도 의왕시 계원대학로 66)
행진 시간 : 집회 종료후 약 30분 가량


*가만 가만 있으니 학생이 가마니로 보이냐: 헤이 켸원, 돈두댓!*

학교가 배움의 터전으로서 기능했던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일찍이 취업교육기관으로 변질된 대학에서 '배움'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일 수도 있겠지요. 여기서 학생은 소비자로 남아, 교수와 교직원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그저 소비하면 됩니다. 아무도 서로의 일에 간섭하지 않은 채- 누군가는 상품을 공급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구매하며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죠. 

그 연장에서 학교는 학생에게 아둔한 소비자의 역할을 강요해왔습니다. '블랙리스트 총장? 당장 대학평가 대비하기도 바쁜 와중에 뭐 어때?', '학내 문제에 관심을 갖는 건 좋은데, 현실적으로 생각해야지. 학점 관리는 잘 하고 있나?', '개인정보 유출이야 종종 생기는 일인걸', '도서관 담당을 인원이 적은 부처로 변경했으니 운영시간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가 없어'. '어이 젊은 친구, 신사답게 행동해'.

그러나 학교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소비자의 역할을 뛰어넘는 어떤 도약을 요구합니다. 그것은 문제를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개입하는 것입니다. "도서관 운영시간을 일방적으로 9시에서 5시로 변경한 교측에 도서관 정상화를 요구하기", "계원예대 개인정보 유출 원인을 조사하고 재발방지 대책과 사태수습을 마련하라고 주장하기", "블랙리스트 실행자를 총장으로 추대한 파행적인 선출과정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기", "총장 즉각 퇴진을 내걸고 이사회와 학교법인 계원학원, 파라다이스 그룹에 총장 선출에 대한 책임을 묻기" 등과 같은 개입말입니다. 

계원예술대학교는 "현실적으로" 도서관 운영시간을 축소시켰고, "현실적으로"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려하며, "현실적으로" 블랙리스트 총장을 옹호합니다. 우리가 수동적 소비자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런 학교의 주장이야말로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매사 일방적인 결정으로 일관하는 학교의 행태야말로 학교 발전을 가로막는 주된 원인이라는 것을 가르쳐줌으로써 시작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학우 여러분, 이제 참교육을 시킬 때가 왔습니다. 대학을 다시금 배움의 터전으로 바꿔내기 위해서, 이번에는 우리 학생들이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학교에게 가르쳐주도록 합시다. 11월 15일 오후 1시에 파라다이스홀 잔디밭에서 만나 함께 참교육의 현장을 일궈나갑시다.

 

 

「취재요청서_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규탄 집회(2019 11 14)

 

 

보도자료(취재요청서)

발신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문의

담당

정강산 (공동비대위원장/언론담당)

010-6866-5116

송기영 (공동비대위원장/사회자)

010-6205-5794 kaywon.blacklist.out@gmail.com

수신

각 언론사

참조

사회부 및 담당부서

“Welcome to BLACK PARADISE”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규탄 집회

20191115() 오후 1, 계원예술대학교 파라다이스 홀 앞 (경기도 의왕시 계원대학로 66)

 

 

1.취지

 

안녕하십니까. 계원예술대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시행에 있어 실질적 역할을 했던 송수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201981일자로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에 임명됐습니다. 문화예술인 탄압에 앞장섰던 송 총장은 블랙리스트 실행자로서 책임 있는 사과를 다하고 자숙의 시간을 거쳐야함에도 불구하고, 슬그머니 문화예술계 현장으로 복귀하였습니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의 진상조사 결과와 특검 조사 등에 따르면 송수근 총장은 당시 문체부 기조실장이자 건전 콘텐츠 활성화 TF’의 팀장으로서 블랙리스트를 실질적으로 실행한 사실이 확인되나, 조윤선 등 고위층이 처벌을 받았다는 이유로 어떤 조치도 받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러한 블랙리스트 실행자가 예술대학 총장으로 취임한다는 사실에 분노한 학생들이 모여 비대위를 결성했고, 현재까지 교내외에서 블랙리스트 총장 퇴진 운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송수근 총장과 학교법인 계원학원 및 파라다이스 재단은 문화예술계와 비대위의 사퇴요구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을 되풀이 하며 퇴진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계원예술대학교는 학생들을 배제한 채 일방적인 학사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비대위에서는 계원예대 학생들 및 문화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모아 블랙리스트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부활 시도 등을 규탄하고자 1115()에 예정된 계원예대 졸업전시회 오프닝에 맞춰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규탄 집회를 가지고자 합니다.

 

 

2.개요

 

*집회 슬로건/제목: “Welcome to Black Paradise”_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규탄 집회

*일시: 20191115() 13-15(집회 종료후 행진/30_우천시에도 정상진행)

*장소: 계원예술대학교 파라다이스 홀 앞 잔디밭 (경기도 의왕시 계원대학로 66)

 

 

3.진행순서

시간

프로그램

비고

13:00-13:20(20)

집회 시작

여는 말

-사회자 송기영 (융합예술과; 공동비대위원장)

13:20-13:50(30)

자유 발언

교내 구성원의 자유(연대)발언 진행(인당 5-7)

-안준형 (졸업생)

-배윤주 (융합예술과)

-박준식 (순수미술과)

13:50-14:20(30)

연대 발언

외부 연대 단체 및 개인 연대발언 진행(인당 7-10)

-임인자 (변방예술제 예술감독, 광장극장 블랙텐트 운영위원)

-희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생자치조직 미대의 외침)

-박주현 (예술대학생네트워크 활동가)

14:20-14:30(10)

요구안(성명문) 낭독

비상대책위원회 맴버 + 집회 참여자

14:30-15:00(30)

연대 공연

한받(야마가타 트윅스터)

15:00-(30)

교내외 행진

파라다이스홀-조형관-창조관-파라다이스홀-정보관-갤러리KUMA-파라다이스홀(행진 종료지점에서 해산)

15:30-17:00

총장실에 요구안과 메시지 전달

현수막과 함께 총장실 진입

 

 

4.사업 현황

 

828_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 위원회 결성 및 연대서명

92_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

95_블랙리스트 총장 송수근 반대 릴레이 1인 시위 시작

911_송수근 총장 공청회 참여 및 단체 침묵시위 진행

916_계원예대 제26대 총학생회 온기’,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대위 공동주관 성명문 모든 계원인은 반대한다발표

918_송수근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전시회 <예대생답게 저항하기> 개최(주관: 수렴과 발산/ 후원: 비대위)

919_1회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퀴즈대회 개최

926_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반대 DJ파티 <SSGoodbye> 개최(주관: 비대위를 지지하는 디자인과 학생모임/ 후원: 비대위)

107_학내 전체 교수 연구동에 연대요청 메세지 전달

108_홍익대학교 학생기구 미대의 외침주관 문화예술 검열의 시대, 변혁을 고민하다참여 및 연대 발언 진행

1010_‘드레스코드 블랙시위 및 드레스코드 블랙 인증샷 이벤트 개최

1011_3주체(노조, 교협, 총학, 비대위) 회의 참석

1016_국제 교류 기획전 <Modern Times: 부딪치는 시간들>(계원예술대학교 갤러리 KUMA)에 설치된 블랙리스트 실행 과정을 다룬 적야 작가의 작품 근현대사박물관: 건전 문화예술 생태계 진흥 세부 실행계획사퇴 요구함과 동시에 피켓시위

1021_ 20191016일자 계원예대 노조 입장문에 대한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의 입장문 대학이 지켜야할 투쟁을 방기하는 노동조합의 근시안적 입장을 비판한다발표

1020_‘예술대학생 네트워크와 함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책임자의 고등예술기관 총장 임명에 대한 부적절성에 대한 분석을 작성하여 더불어 민주당 박경미 의원에게 제출

1025_비대위 후원식당 후원의 밤개최

113_“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정부부처 대학생 정책 열린 토론회참여

117_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주관 <레드어워드> 참여 및 수상

1115_“Welcome to Black Paradise”: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규탄 집회(예정)

 

 

5.요구안

송수근, 계원예대, 법인계원학원, 파라다이스 그룹, 교육부, 문체부에 부치는 요구안

 

지난 201981, 학교법인 계원학원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에 실질적으로 관여했던 송수근 전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을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이에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92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송수근의 총장직 사퇴를 목표로 한 투쟁을 이어가며, 보다 큰 연대의 단위를 만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덕분에 비대위의 활동과 실천들은 여러 교수, 교직원, 학우들의 지지와 여러 문화예술단체의 연대를 바탕으로 점차 확장되는 추세입니다.

당장 지난 117일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레드어워드에서 비대위가 <주목할 만한 토대상>을 수상했고, 1111일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교수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되는 등 점차 비대위의 활동에 힘을 보태는 주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원예대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은 지난 1011일의 3주체 회의에서 대학평가대비라는 명목 하에 사실상 블랙리스트 총장을 지지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대학이 있어야 우리가 모두가 있다며 총장사퇴요구에 반대하는 노조의 주장은 블랙리스트 총장과 계원예술대학교를 동일시하는 처참한 인식을 드러냈고, “현실적으로 생각하자는 교협의 주장은 옳고 그름의 문제를 적당히 타협 가능한 사안으로 간주하는 후퇴한 인식을 스스로 폭로하였습니다.

한편 송수근 총장은 학생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학내 운동의 동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개인 사비로 학교에 기부금을 내거나, 졸업전시 다과 비용을 지원하며 학내 주체들을 회유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요구한 것은 적당한 선행으로 미담을 만들어내라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인 탄압의 선봉에 섰던 건전콘텐츠 TF’의 단장으로 복무하며 블랙리스트에 공모했던 책임을 인식하고 총장직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었습니다. 일찍이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서도 적시되어 있듯, 그의 블랙리스트 공모 사실은 명백하며, 어설픈 기부금으로 덮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 그의 기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블랙리스트에 선정됨으로써 극심한 고통 속에 살아왔을 피해자들을 향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와중에 교측은 여전히 지난 719일의 학생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일방적으로 도서관 폐관시간을 오후 9시에서 오후 530분으로 조정하는 등, 학생들의 의사와 관계없는 무능한 학사운영을 강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는 계원학원과 파라다이스 재단을 향한 본격적인 문제제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다시 한 번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아래와 같은 요구안을 제출하고자 합니다.

 

하나, 계원예술대학교는 도서관 운영을 비롯한 학내 시설 운영에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은 문화예술계 탄압 공모에 대한 책임을 자각하고 즉각 사퇴하라.

하나, 계원예대 이사회와 계원학원, 파라다이스 재단은 송수근 총장을 파면시키고 그간의 일방적이고 파행적인 총장 선출과정에 대한 사과와 민주적인 개선안을 제출하라.

하나, 계원예대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은 주체성을 가지고 고등교육기관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라.

하나, 교육부는 블랙리스트 공모자가 총장으로 승인된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개입하라.

하나, 문체부는 송수근을 비롯하여 블랙리스트 실행에 관여한 문화예술 관련 부처의 차관급 인사들에 대해 블랙리스트 공모 혐의를 재조사하라.

 

1115일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붙임#1]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규탄 집회 포스터

 

 

20191115일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규탄 대회에 대한 보도자료(2019 11 16)

 

20191115일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규탄 대회에 대한 보도자료

발신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문의

담당

정강산 (공동비대위원장)

010-6866-5116

송기영 (공동비대위원장)

010-6205-5794 kaywon.blacklist.out@gmail.com

수신

각 언론사

참조

사회부 및 담당부서

20191115() 오후 1, 계원예술대학교 법인사무국 앞에서 열린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규탄 대회에 대한 기고문을 배포합니다. 각 신문사에 본 기고문의 수정에 대한 권한과

저작권 일체를 양도할 테니, 자유롭게 사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련된 추가 자료를 별첨으로 표기하여 본문에 삽입해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9).

 

기고문

 

문체부 블랙리스트 재조사”...계원예대서 블랙리스트 총장 규탄 집회 열려

 

1115일 계원예대 전 학과의 졸업전시 오프닝(이하 조형제’)에 맞춰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계원예대 재학생들과 교수비상대책위원회, 홍익대학교 교육권/노동권/성인권 특별위원회 미대의 외침, 예술대학생 네트워크,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등이 참여했다.

 

집회를 주관한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이하 계원예대 비대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계원예대 법인 사무국 앞에서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규탄 대회를 진행했다. 집회의 부제는 블랙 파라다이스로서, 블랙리스트 실행에 관여한 송수근 전 문체부차관과 파라다이스 그룹에 대한 풍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참가자들은 블랙총장 사퇴하라”, “계원학원 사과하라”, “문체부는 블랙리스트 재조사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예술대학생 네트워크 활동가이자 동덕여대 총학생회장 박주현씨는 "블랙리스트는 그 자체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표현의 자유와 문화예술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국가범죄이기에 계원예대 본부 측에서 말하는 것처럼 대화로 타협하거나 대학평가대비를 앞세워서 외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고, 홍익대학교 미대의 외침에서 활동하는 양희도씨는 "어떻게 촛불 이후의 대한민국에서, 박근혜 정권 당시에 정권에 부역하며 예술가들을 탄압했던 자가 예술대학의 총장의 자리에 앉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학 단위 이상의 단체에서 참여한 이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활동가이자 콜렉티브 뒹굴 대표 성지수씨는 "현장과 학교의 예술가, 예술 행정가들은 장관을 거쳐 바로 김기춘 비서실과 연결되던 송수근이라는 이름을 잊지 않았으며, 계속 계원학원과 파라다이스 그룹을 지켜보고 있다", "이곳에서의 결과가 대한민국과 블랙리스트 이후의 사회가 어디로 가는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방예술제 감독이자 독립기획자로 활동하는 임인자씨 역시 송수근은 검열을 위한 문건들을 만들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가로형 블랙리스트를 세로형으로 바꾼 것밖에 없다고 얘기 한다, "문제는 그 문건을 막지 않고, 청와대로부터 내려오는 잘못된 지시를 막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회의 순서는 재학생과 졸업생의 자유발언과 연대 단위들의 발언 이후, 비대위의 성명문 낭독과 학내 곳곳의 조형제 연회장을 순회하는 행진으로 이어졌다. 행진에는 가수 야마가타 트윅스터(한받)가 함께 참여했다. 이후 비대위의 성명문은 총장실에 전달되었으며, 전달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교직원들과 마찰이 일기도 했다.

 

지난 729일 학교법인 계원학원은 블랙리스트 실행에 가담했던 송수근 전 문체부 1차관을 총장으로 선출했다는 사실을 보도했고, 송수근 전 차관은 92일 취임 이후로 계속해서 총장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계원예대 비대위는 이번 집회의 취지는 블랙리스트 총장 선출을 승인한 실질적 책임자 계원학원과 파라다이스 그룹에 대해 경고를 보내는 것이며, “추후에는 계원학원과 파라다이스 그룹 산하의 기관들에서 직접행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별첨#1(성명문)

 

송수근, 계원예대, 법인계원학원, 파라다이스 그룹, 교육부, 문체부에 부치는 요구안

 

지난 201981, 학교법인 계원학원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에 실질적으로 관여했던 송수근 전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을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이에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92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송수근의 총장직 사퇴를 목표로 한 투쟁을 이어가며, 보다 큰 연대의 단위를 만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덕분에 비대위의 활동과 실천들은 여러 교수, 교직원, 학우들의 지지와 여러 문화예술단체의 연대를 바탕으로 점차 확장되는 추세입니다.

당장 지난 117일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레드어워드에서 비대위가 <주목할 만한 토대상>을 수상했고, 1111일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교수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되는 등 점차 비대위의 활동에 힘을 보태는 주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원예대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은 지난 1011일의 3주체 회의에서 대학평가대비라는 명목 하에 사실상 블랙리스트 총장을 지지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대학이 있어야 우리가 모두가 있다며 총장사퇴요구에 반대하는 노조의 주장은 블랙리스트 총장과 계원예술대학교를 동일시하는 처참한 인식을 드러냈고, “현실적으로 생각하자는 교협의 주장은 옳고 그름의 문제를 적당히 타협 가능한 사안으로 간주하는 후퇴한 인식을 스스로 폭로하였습니다.

한편 송수근 총장은 학생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학내 운동의 동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개인 사비로 학교에 기부금을 내거나, 졸업전시 다과 비용을 지원하며 학내 주체들을 회유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요구한 것은 적당한 선행으로 미담을 만들어내라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인 탄압의 선봉에 섰던 건전콘텐츠 TF’의 단장으로 복무하며 블랙리스트에 공모했던 책임을 인식하고 총장직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었습니다. 일찍이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서도 적시되어 있듯, 그의 블랙리스트 공모 사실은 명백하며, 어설픈 기부금으로 덮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 그의 기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블랙리스트에 선정됨으로써 극심한 고통 속에 살아왔을 피해자들을 향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와중에 교측은 여전히 지난 719일의 학생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일방적으로 도서관 폐관시간을 오후 9시에서 오후 530분으로 조정하는 등, 학생들의 의사와 관계없는 무능한 학사운영을 강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는 계원학원과 파라다이스 재단을 향한 본격적인 문제제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다시 한 번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아래와 같은 요구안을 제출하고자 합니다.

 

하나, 계원예술대학교는 도서관 운영을 비롯한 학내 시설 운영에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은 문화예술계 탄압 공모에 대한 책임을 자각하고 즉각 사퇴하라.

하나, 계원예대 이사회와 계원학원, 파라다이스 재단은 송수근 총장을 파면시키고 그간의 일방적이고 파행적인 총장 선출과정에 대한 사과와 민주적인 개선안을 제출하라.

하나, 계원예대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은 주체성을 가지고 고등교육기관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라.

하나, 교육부는 블랙리스트 공모자가 총장으로 승인된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개입하라.

하나, 문체부는 송수근을 비롯하여 블랙리스트 실행에 관여한 문화예술 관련 부처의 차관급 인사들에 대해 블랙리스트 공모 혐의를 재조사하라.

 

1115일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별첨#2(현장사진)

 

 

집회 전경

 

 

행진전경_1

 

 

행진 전경2_가수 야마가타 트윅스터와 집회 참가자들이 졸업전시가 열리고 있는 갤러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성기완 융합예술과 교수 자유발언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활동가; 콜렉티브 뒹굴 대표 성지수 연대발언

 

 

융합예술과 1학년 재학생 배윤주 자유발언

 

 

 

 

 

 

변방예술제 감독; 독립기획자 임인자 연대발언

 

 

 

 

 

송수근 사퇴_포스터

 

 

 

 

 

예술대학생 네트워크; 동덕여대 총학생회장 박주현 연대발언

 

 

홍익대학교 미대의 외침 활동가 양희도 연대발언

 

 

 

집회 사회를 보고 있는 비대위 공동위원장 송기영(융합예술과 2학년)

 

 

 

 

 

비대위 공동위원장 정강산(융합예술학과 전공심화과정) 성명문 낭독

 

 

집회 참가자들이 총장실을 방문하여 성명문을 전달하고 블랙 카페트를 설치하여 락카로 메세지를 적고 있다.

 

 

 

「예술인 권리보장법 제정 촉구 발언문: 예술가가 갖는 자유로운 표현에 대한 권리가 상식이 되는 사회를 위하여,

국회는 예술인 권리보장법을 하루빨리 제정하라」(2019년 11월 17일)

 

안녕하세요,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입니다.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부터 2017년의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청와대, 문체부, 국정원 등의 국가기구에 의해 이어졌던, 예술에 대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사찰과 검열. 블랙리스트는 이 단 한 문장으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수 천 명의 예술가들이 자신이 감시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지원 사업에서 탈락되고, 각종 상영회와 전시회에서 작품을 철수 당하는 등의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전 국민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라는 표어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전 세계에 퍼져나갔습니다.

 

2017123, 문체부 장관 직무대행을 수행하던 송수근 1차관은 그 자신이 블랙리스트 실행에 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국민 사과를 통해 "문화예술 지원의 보루가 되어야 할 문체부가 공정성 문제를 야기한 것에 대해 너무나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당시 대국민사과는 블랙리스트 게이트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구속영장을 받은 뒤에 급히 이루어진 것이었기에, 어떤 실질적 내용도 없는 형식적인 사과였습니다.

 

그 뒤로 이어진 조치는 더욱 참담한 것이었습니다. 애초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의 권고안은 블랙리스트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문체부 관료들의 처벌을 수사의뢰 26, 징계 105명으로 적시하였으나, 문체부의 권고 이행안은 10명 수사의뢰에 68명을 징계 및 주의 조치하는 것으로, 권고안을 한참 밑도는 수준에서 매듭지어졌습니다. 이에 부응하듯, 지난 410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세종도서사업 개선 TF’가 합의한 세종도서사업 운영위원회 규정안을 파기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730일 학교법인 계원학원은 송수근을 계원예술대학교 9대 총장으로 임명했음을 밝혔습니다. 문체부 관료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에서부터 세종도서사업 개선안 파기를 거쳐, ‘건전콘텐츠 대책본부의 수장으로서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명령을 적극적으로 이행했던 송수근이 태연자약하게 예술대학교의 총장으로 부임해 온 이러한 파행적인 상황은,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여 예술가의 표현적 실천을 꺾어버리는 것을 문제적인 것으로 사고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블랙리스트 재발방지를 위해 표현의 자유 보장과 이에 관한 처벌 조항을 명시한 예술인의 지위 및 권리 보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야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 있습니다. 모든 예술가들은 자유로운 표현을 할 권리를 가지며, 이를 침해하는 예술지원기관과 예술사업자는 처벌을 받아야한다는 상식이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예술인의 지위 및 권리 보장에 관한 법률의 중요한 측면입니다. 이 법안을 제정하는 일은, 답보상태에 있는 블랙리스트 재발방지 대책을 확실히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대한민국의 법인식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크고 작은 개혁의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절대다수가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에게 지원 사업이란 곧 한 해의 일정 전체를 좌우하는 중대한 문제이며, 작품을 전시하고 발표할 수 있는 기회는 대중의 반응을 살펴보고 자신의 작업을 반성한 뒤 다음의 작업으로 나아 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어떤 사찰과 감시에도 휘둘리지 않고 작업을 할 수 있는 권리란, ‘공정성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권의 문제입니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이 권리를 침해한 자를 처벌하는 것은, 예술가를 예술가로서 살게 하는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요구인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상식적 내용을 담은 법안조차 제정될 수 없다면, 한류는 껍데기에 불과할 것이며, ‘성숙한 민주주의란 그야말로 환상에 불과할 것입니다. 현재 계원예대에서는 지원배제를 지시한 단체가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담당과장을 불러 재발방지를 명령할 정도로 블랙리스트에 깊이 공모한 송수근이 신임 총장으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직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2의 송수근, 2의 계원예대가 다시금 나타나지 않도록, 국회는 부디 예술인 권리보장법 제정에 박차를 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예술인 권리보장법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며, 그것을 지키는 것은 국회의 의무입니다.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집회갈무리 발언(2019년 11월 15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함께 힘을 보태주신 덕분에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규탄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집회 개시에서부터 자유발언, 연대발언, 성명문 낭독, 행진, 총장실 방문 후 성명문 전달/블랙카페트 설치까지 모든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 될 수 있도록 자리를 지켜주신 집회 참가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집회는 계원예대 전 학과의 졸업전시 행사에 맞추어 교내에서 진행한만큼, 블랙리스트에 공모한 총장을 몰아내겠다는 학생들의 의지를 다시 한번 모으는 계기를 만들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오늘 집회에서 학생들이 보여준 저력은 총장 개인을 비롯하여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노조와 교협 등의 학내 단위들에 대한 압박이자, 블랙리스트 총장 선출을 승인한 실질적 책임자 계원학원과 파라다이스 그룹에 대한 경고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에 맞선 계원예대 비대위와 3천 계원인, 시민사회의 싸움은 이에 그치지 않을 것이며, 더 큰 행동과 개입으로 이어져나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반드시- 송수근, 계원학원, 파라다이스 재단, 교육부, 문체부에 책임을 묻고, 실질적인 결과를 얻어 내겠습니다. 우리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마지막으로- 바쁜 와중에 자유발언을 준비해 준 재학생/졸업생 분들께 감사드리며, 또한 먼 거리를 무릅쓰고 오셔서 힘찬 연대발언 진행해주신 홍익대학교 미대의 외침 활동가 희도님,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콜렉티브 뒹굴에서 활동하시는 성지수님, 예술대학생 네트워크 활동가 박주현님, 독립기획자 임인자님, 그리고 멋진 퍼포먼스와 공연을 준비해주신 야마가타 트윅스터(한받)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새로운 실천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비대위 후보 총학생회 출마발언(2019년 11월 19일)

 

안녕하세요, 계원 학우 여러분!

계원예술대학교 제27대 총학생회 후보자 기호 2번 송기영(정), 전윤정(부)입니다.

올 한 해, 다들 어떻게 지내셨나요? 바쁜 과제들을 처리하고, 연이은 컨펌과 크리틱에 시달리고, 그러나 멋진 작품을 완성해내기도 하면서, 각자 나름의 예술세계를 다져나가는 시간을 보내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예술/디자인 분야의 기술자가 되기 위해 대학교에 온 것은 아닙니다.

올 한해 학교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재학생과 졸업생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태에서부터, 블랙리스트 실행에 가담한 총장이 부임해 온 것과, 일방적인 도서관 운영시간 축소에 이르기까지, 학생이 개입하지 않으면 결코 해결될 수 없는 일들이 연이어 발생했고, 그 문제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산적해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계원예대의 야작 신청절차는 타 미대에 비해 굉장히 번거롭고, 야작 휴개/취침공간 역시 빈약하며, 교양 수업은 획일적이고, 생리공결 절차는 까다롭습니다. 과연 이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까요? 해결의 주체는 누가 되어야 할까요? 바로 학생입니다.

계원학우 여러분, 이제는 우리가 앞장서서 바꿔봅시다! 기호 2번, 송기영과 전윤정은 계원 학우 여러분들의 손발이 되어, 위 문제들을 비롯한 학내의 여러 사안들에 개입하고, 그것들을 '학생의 입장'으로  바꿔나가겠습니다. 

총학생회는 학생을 대변하는 단체입니다. 교측의 의견과 교수들의 의견을 대표하는게 아닌,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정책을 도모하며 학생의 민의를 대표하는 기관이 총학생회입니다. 3천 계원 학생들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는 총학생회를 꾸려나가기 위해, 기호 2번 송기영과 전윤정은 총대를 매겠습니다. 많은 지지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예술대학생 네트워크 '언팔' 집회 갈무리 발언 및 연대발언문(2019년 11월 30일)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대위는 오늘 11월 30일 혜화역에서 열린  '언팔: 끊어내기'(예술대학생 네트워크 주관)에 연대했습니다!

'언팔'은 예술대학의 근거없이 높은 차등등록금과 위계적 성폭력/성차별,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등 예술대학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을 직시하고 공동의 요구를 제안하기 위해 기획된 집회였습니다. 홍익대, 숙명여대, 경희대, 연세대를 비롯한 여러 단위의 미술대학 학생회가 참석하였고, 홍태림 평론가도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좋은 집회를 기획해주신 예술대학생 네트워크에 감사드립니다. 이하는 '언팔'에서 제시된 요구안과 계원예대 비대위의 연대발언입니다.


*5대 요구안

하나, 근거없는 차등등록금 철폐 및 사비부담 근절 방안 마련
하나, (가)고등예술교육진흥법과 예술대학 지원정책 발의
하나, 계원예대 송수근 총장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책임자 재조사 및 처벌
하나, 위계폭력/성폭력 가해자 현실적인 배제조치 마련
하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학생/청년 쿼터 마련"


*비대위 연대발언문

안녕하세요,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입니다.

8월 말부터 지금까지, 계원예대 학생들은 블랙리스트 실행에 공모한 송수근 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해 열심히 싸워왔습니다. 우리가 싸운 방식은 때론 연대서명을 받고 기자회견을 여는 일이었고, 때론 퀴즈대회를 열고 후원주점을 여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그것은 때로 교수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하고 노조를 설득하는 일이었으며 때론 국회의원에게 보고서를 작성하고, 집회를 열며, 보도자료를 준비하는 일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누군가는 예술대학생이 왜 그런 활동들을 하냐고 의아해했습니다. 어쩌면 그의 말대로, 우리의 실천은 예술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활동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또 계원예대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수많은 문화예술계 단체들과 함께 움직였습니다. 때로는 문화연대와, 때로는 예술대학생네트워크와, 때로는 홍익대학교 미대의 외침과, 때로는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와 움직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며 함께 고민했습니다. 이에 대해 누군가는  외부의 의견은 묻어두고, 학교 안에서 학내 구성원들끼리 사태를 해결하자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그의 말대로 블랙리스트 실행자가 신임총장으로 선출된 것은 그저 계원예대의 문제에 불과한 것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음과 같이 말하겠습니다. 우리의 실천들은 지극히 예술적인데, 왜냐하면 모든 예술은 문제적 상황에 대한 성찰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많은 문화예술 단체들과 함께 싸워야만 하는데, 왜냐하면 애초에 우리에게 내부와 외부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술대학생 네트워크와 홍익대학교 미대의 외침을 비롯하여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이들, 그리고 미처 여기 오지 못한 모든 예술가들은 계원예대의 외부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공동의 세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전국 예술대학들의 수와 그 내부의 여러 예술계열 학과들의 수만큼 우리가 서로 다른 조건에 처해있다는 착시를 걷어내고 보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고자 하는 우리는 결국 예술가로서 공동의 문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블랙리스트 공모자가 신임 총장으로 부임하고, 살인적인 등록금과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면서도 작업 비용을 따로 마련해야 하며, 폐쇄적인 도제식 학제에 동반되는 위계적 성폭력이 공공연하게 발생하는 그런 세계 속에서 말이지요. 이들은 우리 모두가 연루되어 있는 세계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문제들을 상대하며 싸우는 일은 예술가의 임무입니다. 쿠르베가 파리코뮌에 가담했던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브레히트가 독일의 변혁운동에 깊게 연루되어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우리가 공동으로 처한 문제적 상황들을 성찰하는 것은 언제나 예술적 기획이고, 그에 개입하는 것은 언제나 예술적 실행입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길 원하는 우리는 당연하게도 새로운 세계를 원합니다. 블랙리스트 실행자가 예술대학 총장으로 부임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세계. 공공연한 성폭력과 성차별을 방치하는 것은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 되는 세계. 등록금과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며 작업을 한다는 것이 믿을 수 없는 일이 되는 그런 세계를 원합니다.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대위는 바로 그런 새로운 세계를 조각하기 위해,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함께 이 조각을 완성해봅시다. 감사합니다.

 

 

'Not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술 동인 새벽 녹취자료  (0) 2019.10.28
민중미술 구술자료  (0) 2019.10.28
사운드아트에 대한 메모  (0) 2019.05.23
찾았다고 생각했던 답이..  (0) 2019.03.05
가장/냄새/대지/아무말  (0) 2018.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