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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ue

심소미 큐레이터 특강 대담용 질문지

by 정강산 2018. 10. 26.

(2018, 10, 1. 심소미 큐레이터 특강 대담용 질문지)


1. 상당히 긴 호흡으로 도시와 감각 및 예술의 관계에 주목해오셨다. 특별히 도시를 미적 실천의 대상으로 삼고 다뤄 오신 이유는 무엇인가? 


2. 방대한 사회학적 리서치에 기반한 전시를 꾸려오셨다(모바일 홈 프로젝트, 마이크로 시티랩, 공공하는 예술 등). 리서치에 그렇게 힘을 쏟는 것은 전시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3. 리서치가 전시의 내용이 아니라 전시의 형식에 반영될 수 있을지 여쭙고 싶다. 덧붙여, 2016년 10월 중 마이크로 시티랩에 한 달 앞서 '프리-마이크로 시티랩'을 선보이셨는데, 본 전시에 선행하는 리서치를 앞서 공개하신 까닭이 궁금하다. (전시주제와 관련된 포럼이나 세미나를 제외하면, 보통은 리서치 자료를 모아 책으로 만들어 전시공간의 아카이브 섹션에 비치하거나, 사후도록으로 묶어내는 정도로 리서치의 결과가 제시되는데, 프리 마이크로 시티랩의 경우 리서치가 전시에 앞서 전면에 드러났다. 어떤 효과를 기대했으며, 어떤 결과가 나왔는가.) 그 리서치 결과물들은 본 전시와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이었나?


4. 이동식 가건물로서의 파빌리온이 2000년대 이후로 미술-건축 비엔날레 및 아트페어, 축제 등에서 부쩍 많이 관측되는 것이 징후적이라 말씀하신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보다 자세히 설명을 듣고 싶다.


5. 선생님의 기획들 중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가장 성공한 전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다. 


6. 도시와 자본주의 축적체제의 관계에 주목하는 르페브르, 하비 혹은 제임슨의 작업, 도시와 생활사의 관계에 주목하는 문화사적 경향의 연구들, 그리고 ‘도시공학과’로 분과화 된 학문까지, 도시 연구엔 여러 경향이 있다. 도시에 접근하는 여러 인식의 흐름들을 대략 설명해주시고, 선생님께서 그들 중 주로 참조하는 저자 혹은 주목할 만한 저자를 소개해 주시면 좋겠다.


7. 이미 여러 번 받은 질문이겠지만, 갤러리 스케이프에서 10년, 스톤앤워터에서 1년간 책임큐레이터를 맡기도 하셨다. 2015년부터는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해오고 계신다. 현재의 활동에 비춰보아 갤러리의 전속큐레이터로 활동하는 것과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하는 것 사이에 전시비용조달의 어려움과 기획자율성의 보장을 포함하여 체감되는 장점과 부침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싶다.


8. 2014년의 <모바일 홈 프로젝트> 혹은 2015년의 <새로운 지도 제작자들> 이후로 선생님의 본격적인 활동이 구체적으로 전개된 거 같다는 인상이 있다. 이들 전시에서 다룬 주제-거주와 공간 표상의 문제는 도시론이 빗겨갈 수 없는 핵심적인 것이기도 하다. 선생님 본인의 의제를 구체화시킨 과정을 들려주시면 좋겠다.


9. 컬랩스(2016)와 오더/디스오더(2017)는 주제중심의 전시였던 거 같다. 각 전시를 기획할 때, 장기 테마로 가져가고 계신 도시론적 전시들(New Cartographers, 마이크로 시티랩 등)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셨을 텐데, '붕괴'와 '질서(명령)/비질서(난동)'라는 주제가 어쩌면 도시를 대하는 선생님의 심상이 아닌가 싶었다. 컬랩스와 오더/디스오더 전시가 선생님의 전체 기획주제에서 어떤 관계에 있는 전시인지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10. 도시의 제문제를 다뤘던 역사적인 미적 흐름을 꼽아보자면 크게 상황주의(도시의 합리성을 깨뜨리는 사건의 미학), 민중미술(이식된 근대성, 소비문화에 대한 비판), 사회참여적 맥락을 가져가는 일부 공공예술(공공성에 대한 질문을 통한 대안적인 관계와 공간에 대한 주목) 등이 떠오른다. 대략 꼽아본 이들 흐름들은 도시를 사유하거나 그에 개입하는 작업에 오늘날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오늘날에도 도시를 다루는 작업 경향을 공통의 미적 문법을 공유하는 양식으로서 조명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드리는 까닭은 도시에 대한 미술의 개입이 어떤 일관된 형식으로 나타나는 정합적인 기획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11. 프로젝트 비아의 큐레토리얼 워크샵의 지원을 받아 리서치했던 자료들이 흥미롭다. 13년도 런던과 파리 리서치 이후 작성하신 "위기의 시대, 사회참여적 건축의 전망", "동북아 메가시티의 도시문화재생: 베이징, 타이페이, 선전"에선 각각 대안 경제담론에 조응하는 건축프로젝트의 사례와 동북아 지역의 도시재생프로젝트의 사례를 소개한다. 그 리서치들에 대한 전반적인 말씀을 듣고 싶고, 이들이 전시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혹은 반영될 것인지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12. 외국 작가들과 함께 전시를 조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걔 중 모바일 홈 프로젝트에선 한국을 포함 12개국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평소 해외 작가들과의 네트워킹에 신경을 쓰신 편인지, 전시 조직에 맞춰 작가들을 새로 물색하시는지 궁금하다. 또 독립큐레이터로서 활동하시는 만큼 예산을 넉넉히 따 놓은 경우가 아니라면 새로 커미션을 의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을 텐데, 그렇다면 주로 평소 작업 위주로 분류된 자료를 만드시는지, 새로 커미션을 의뢰하는지도 여쭙고 싶다.


13. 도시에 대한 미적실천의 형식으로서 ‘최소한의 개입’을 지향한다고 말씀하신바 있다.(사실 개입이라는 개념 자체가 능동성을 전제하고 있는 것인데, 앞에 ‘최소한’이라는 수식이 붙게 되면서 어떤 측면에서 의도적으로 이율배반적인 개념을 고안하셨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마도 ‘개입하되, 그것이 예술의 문법 속에서 작동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명시적으론 이것이 ‘최소한의 물성으로 태연하게 개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셨는데, 전시에서 그러한 개입들을 구현시키는 양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으면 좋겠다. 


14. 난지 스튜디오 리뷰전에선 작가 줄리앙 코와네와 함께 ‘리트레이싱뷰’라는 콜렉티브로 작업을 선보이셨고, 이후에 ‘타이페이 아티스트 빌리지’에서 라이트 페스티벌에서도 콜렉티브로서 조명을 통해 빛과 도시의 관계를 주제로 작업을 하셨던 것으로 안다. 해당 작업에 대해 소개해주셨으면 좋겠다.


15.  capital은 곧 수도, 중심지이자 자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오스만의 도시구역 설계와 파리의 자본주의적 발전의 관계는 유명하다. 중국 역시 덩샤오핑 이후 심천, 동광, 주해, 광저우 등을 중심으로 고층빌딩 등이 우후죽순 계획도시를 메워왔다. 이때 근대성-도시-자본의 관계 속에서 건축은 당대의 시대적 욕망과 환상에 매개되어 있다는 점이 명백해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지배 이데올로기에 공모하는 건축양식을 상정할 수 있는지 여쭙고 싶고,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대항 이데올로기적 건축양식을 고안할 수 있을지도 여쭙고 싶다. 덧붙여 오늘날 최전선에 있는 건축적 흐름을 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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