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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철 개인전_〈요제프 하이든을 위한 골상악 세레나데〉(광명, 오분의일, 2024.9.3.-9.29)을 위한 노트 *‘틀’ ‘규격화’ ‘편집증적 과학에 대한 오류’와 같은 부분은 선생님의 직접적인 작업 주제이기도 하고, 작가노트를 통해 충분히 암시가 된 거 같아 제가 개입하게 되면 외려 군더더기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제안해주신 ‘삶과 죽음에 대한 짤막한 에세이’를 만들어 보는 게 보다 우회적으로 맥락을 풍부하게 할 수 있을거라 판단하고 그런 작업들을 몇 개 준비해봤습니다. 홑화살괄호 ‘’로 각각의 버전을 표시했고, 이 중 작가님께서 낫다고 생각되는 것을 골라서 배치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각 버전 아래에는 이탤릭체로 해당 버전을 작성하게 된 배경과 의도를 포함해 대략의 개요를 적어두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감바스에 다양한 재료를 넣길 좋아하던 124년 전 죽은 스페인의 바티스타(Ba.. 2024. 9. 20.
자본주의 구조위기의 리비도 형세: ‘암울한 세대’ 너머의 감정사를 향하여 [2024. 2. 9_ 117호(2024년 봄)에 선게재된 글. 인용은 을 참고.] 정강산 유토피아가 지평선에 보인다. 내가 두 걸음 앞으로 내디디면, 유토피아는 두 걸음 멀어진다. 내가 열 걸음 앞으로 걸어가면 유토피아는 열 걸음 앞으로 도망간다. (...) 유토피아는 우리가 걸어가는데 쓸모가 있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Eduardo Galeano) 발전된 자본주의 국가에서 우울, 비관, 낙담, 고립의 감상이 지배적으로 대두되는 것은 보편적으로 관측되는 현상이다. 마르크스식 표현을 빌리자면, 절망이라는 유령이 세계를 배회하고 있다고 해도 좋다. 이 같은 감정사(history of emotions)는 흔히 세대(generation)의 형상에서 집약된다.한국의 경우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비정규.. 2024. 9. 20.
그대들, 어떻게...살 수나 있겠는가: 복합 위기 속 지옥불반도 (뉴스페이퍼 제4호(2023.12.20)에 선게재됨.) 정강산 동시대 한국은 ‘지옥불반도’라는 수식이 약하게 느껴질 만큼 궁지에 내몰려 있다. 요컨대 사람들이 제도정치에 효능감을 가지지 못한다. 정치 위기다. 묻지마/쾌락형 살인과 도를 넘은 민원/갑질에 죽어나가는 이들이 속출한다. 윤리 위기다. 과로사가 줄을 잇고, 청년층은 자녀를 갖지 않으며, 노년층은 눈치와 빈곤 속에 목숨을 끊는다. 재생산 위기다. 이 모든 증상을 규정하는 하나의 메타적 위기가 있다면, 단연 변혁운동의 위기라 해도 좋다. 변혁운동의 위기는 곧 대안 서사의 망실이자 대항 주체의 소멸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나의 실존적 고통이 내 부족함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현 세계로부터 부당하게 부과된 것이라는 서사와, 지금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세계.. 2024. 2. 15.
《아카이브 오브 스피릿츠 NO.2》연계 포럼: 여기에 뼈가 있다. 2023. 10. 8. 2023.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