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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지표로서의 생산양식: 동시대 예술의 작업 경향의 조건에 관하여 (인용은 진보평론 84호에서 하셔요-) 사라지지 않는 지표로서의 생산양식: 동시대 예술의 작업 경향의 조건에 관하여 정강산 “전체는 부분과 같지 않다(...)” Aristotle, Posterior Analytics, Translated by H. Tredennick, E. S. Forster, Harvard University Press, 1960. p.634. “(...)특수한 이익은 전체의 보존으로 연결된다.” 헤겔, 󰡔법철학󰡕, 임석진 역, 한길사, 2008, p.524. “(...)모든 미적 정립에서 문제되는 존재는 언제나 인간 세계이다.” 게오르그 루카치, 󰡔미학 3󰡕, 임홍배 역, 미술문화, 2002, p.49. “나는 정신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화폐는 만물의 현실적인 정신이다. 그렇다면.. 2019. 12. 16.
레디메이드에서 아바타까지: 데이비드 조슬릿의 범주들에 관하여 󰡔레디메이드에서 아바타까지: 데이비드 조슬릿의 범주들에 관하여󰡕 데이비드 조슬릿은 「1900년도 이후의 미술사」 2010b에서 ‘아바타’라는 모델을 제시하며, 그것을 역사적 레디메이드의 내적 귀결로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레디메이드를 지탱해 온 근거를 분류하며 논의를 전개한다. 그가 생각하기에 레디메이드의 범주는 대략 3가지 측면에서 정당화되어왔는데, 그 첫 번째 측면은 미술가의 호명으로서, 뒤샹 이후에 열린 공간이 여기에 해당된다. 자전거 바퀴든 물감이든, 그들은 하나의 텍스트 혹은 질료라는 점에서 동일하며, 따라서 본질적인 것은 작가의 호명 행위 자체가 된다. 두 번째 측면은 상징언어로서의 상품을 이미 풍부한 의미를 내재하고 있는 기호로 간주하는 것이다. 라우센버그와 워홀의 작업에서 드러나듯, .. 2019. 12. 15.
전시 기획 리플렛 노트 ★도시-라솔★ 참여작가: 이영준, 김은총, 김인선, 김수정, 박은주, 박준식, 이상욱, 장세형, 전서현, 최지희, 현가비 디자인: 임희윤 기획: 정강산, 한수진 갤러리KUMA 기간: 2019.12.6-9 관람시간: 11:00-18:00 오프닝: 2019.12.6.17:00 「도시라솔」 오늘날 도시란 무엇일까? 도시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펼쳐져있으며, 어떤 종류의 경험을 제조해내는가? 본 전시는 이 질문에 답하는 복수의(plural) 과정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11명의 작가들은 다른 장소와의 유의미한 구분이 희미해질 만큼 익숙한 것이 되어버린 삶의 환경으로서의 도시의 속살을 들춘다. 이 과정에서 그것은 제2의 자연으로, 불가해한 공간으로, 때로는 갈등과 적대의 장으로, 파국과 묵시록의 스크린으로, 혹은.. 2019. 12. 8.
인류세를 둘러싼 쟁점들 1. 어쩌면 인류세는 생명정치의 효과가 아닐까? ‘인구’를 정치의 대상으로 삼은 근대국가가 ‘살게 하고 죽게 내버려두는’ 방식으로 생명을 관리하고 통제해온 이후, 생명정치는 한편으론 사회 보장 제도로, 다른 한편으로는 면역학적 병리학으로 지양되어왔다. 여기서 후자의 경우, 대문자 자연을 일종의 침입 가능성이자 삶의 안녕을 위협하는 요소로 셈하게 하는 효과를 산출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건강 이데올로기,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야말로 오늘날 발전된 자본주의 국가의 시민들이 인류세 담론을 수용하고, 그것을 대중화시키는 기제가 아닐까? 요컨대 충분한 산업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지구적 자본주의 체계에 편입한 국가들에서, 쾌적함과 건강한 삶에 대한 요구가 나타날 수 있는 조건에서만 인류세가 울림을 갖게 될 수 있는 .. 2019.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