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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정치, 재편합시다.": "네 좋죠, 근데 NL만 빼고요?" 2014, 11, 2에 작성된 글Viktor Popkov, Spring in the Depot(1958) 우선 이 글을 본 누군가가 ‘종북’이라며 지레짐작하거나 매도 할 것을 염려하여 거듭 밝히건대- 1. 필자는 종북이라는 언어가 매우 천박하고 유효하지 못한 개념이라고 여기며 그것이 어째서 위키백과에 ‘종북주의’라는 정치용어로까지 명시되어있어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한다. 2. 여느 현실사회주의 국가가 그래왔듯- 사회주의적 헤게모니를 유지할 만한 수준으로 그 구성원들의 의식을 향상시키지 못하여 결과적으로 민주적 정치체제를 정착시키지 못한 북한체제는 남한 사회가 따라야만 할 완전한 이상이 아니다(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측면에서 혹은 사회 전반의 복지적 측면에서, 재평가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 2017. 4. 3.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으로부터 현대물리학을 떼어낼 수 있을까? 2016, 2, 16에 작성된 글 Viktor Popkov, Builders of the Bratsk Hydroelectric Power station(1960) 흔히 상대성이론, 양자역학을 비롯한 현대물리학의 발견들은 으레 포스트모더니즘과 불가지론을 지탱하는 철학적 담론들, 국소성, 개별성, 차이, 다양성 등의 개념들에 친화적인 것으로 독해 되어왔다.이런 현대물리학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은 대략 다음과 같다: 본질주의적이고 구축적인 뉴턴식 물리학이 가정했던- 천체의 등속운동과 질량 보존의 법칙들에서 발견되는- 전제들은 보편적인 세계, 우주의 법칙 일반을 설명해줄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빛의 입자들이 지니는 질량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대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순수한 관측이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 2017. 4. 3.
홍태영, "근대인의 자유와 대의제 정부: 시에예스와 콩스탕을 중심으로", <국민국가의 정치학>, 후마니타스, 2008. 발제문 Del av triptyken Kommunister, Picking up the Banner (1957). 홍태영, "근대인의 자유와 대의제 정부: 시에예스와 콩스탕을 중심으로", 『국민국가의 정치학』, 후마니타스, 2008. 70-100p. 발제문 핵심어: 국민, 공화국, 이중권력, 대의제, 민주주의, 일반의지, 공포정치, 상퀼로트, 자유, 상업 “근대인들은 ‘인민에 의한 통치’라는 그리스적 어원의 민주주의를 그것의 현실적 실현 불가능성이라는 이유와 자본주의적 노동 분업의 발달을 거치면서 형성된 ‘근대인의 자유’라는 개념을 통해 대의제라는 형식으로 실현하려 했다. 현대에서 참여 민주주의 내지는 심의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민주주의의 내용을 풍부화하려 했지만, 그 역시 넓은 의미에서 대의제 민주.. 2017. 4. 3.
포스트 냉전 시대, 신자유주의의 이념의 무대는 어디인가? 2017, 3, 21에 작성된 글Kazimir Malevich, Suprematist Composition: White On White(1917-18) 오늘날 우리는 이념이 죽었다는 말들을 어렵잖게 접한다. 그것은 역사의 종언이라는 후쿠야마식의 테제에서부터, 좌파 철학자들이 논하는 탈 정치화된 포스트모던의 기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맥락에서 소비에트 블록이 해체되는 8, 90년대 이후를 설명하기 위해 동원되는 표현이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이념이 완전히 자취를 감춰버렸다고 하기엔 무언가 찝찝하지 않은가? 이념이 ‘우리 대 그들’이라는 구도를 통해 사회적 관계 내부의 배치를 조절하는 데에 개입하는 물질적 관념을 일컫는 말이라면 말이다. 계원예술대 서동진 교수(이하 ‘필자’로 표기함)는 본고(『신자유주의 통치.. 2017.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