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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성을 중심에 둔 새로운 유물론적 경향: "존재론적 전회" 2017, 3, 3에 작성된 글 Kazimir Malevich, Black Square(1915) 과연 유물론은 무엇일까? 사회구성체에 대한 경제의 결정을 일컫는 다른 이름인가? 물질이 관념에 앞선다는 말인가? 재화 등의 부를 말하는 것인가? 사실 이 개념의 용례에 대한 명백한 합의는, 여타의 개념들이 그래왔듯 공백상태로 남기 일쑤였고, 그만큼 물질성 자체 혹은 그에 대한 메타인식으로서의 유물론을 비롯한 개론적 연구는 적어도 한국에선 보기 드물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시점에서, 최근 대두되고 있는 유물론의 새로운 경향을 비롯한 물질성의 개념 전반을 탐구하는 김환석 교수의 논문은 더 없이 훌륭한 자료가 되어 줄 것이다. 브루노 라투르(Bruno Latour)와, 그의 작업을 개론적으로 소개해온 김환석 교.. 2017. 4. 1.
Gilles Dauve, 페데리치 대 마르크스, troploin, 2015. 번역. 2016, 2, 16일 작성된 글(2017, 7, 19일 웹진 인무브http://en-movement.net에 게재한 글) Kazimir Malevich, Suprematic dress(1923) Gilles Dauve [번역: 정강산] 역자후기 마르크스는 󰡔자본󰡕 1권에서 “자본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몸의 구멍에서 피와 오물을 쏟으며 태어났다”는 유명한 표현으로 자본의 시초축적Primitive Accumulation of Capital(논자에 따라 ‘원시축적’, ‘본원적 축적’으로 번역되기도 한다)의 단계를 설명한 바 있다. 이때 그가 “피”와 “오물”이라는 수사적 표현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자본주의가 그 내적 법칙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행해온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피와 오물과도 같은 적나라한.. 2017. 4. 1.
부르주아 연합으로서의 '자유와 재산 방어연맹'과 '전경련' 2016년 4월 20일 19세기 말 발족된 영국의 개인주의적 자유주의자들과 부르주아들의 싱크탱크이자 권력 장치였던 자유와 재산방어연맹(Liberty and Property Defense League)이 당시의 빈민법과 임금문제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던 것처럼,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타자로서의 북한'에 대한 이데올로기투쟁에 나서며 어버이 연합에 돈을 댄다(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르크스적 견지에서 기업가들의(자본가들의) 경제적 활동 일반은 그자체 자본주의적 정언명령의 실현이다. 소여의 이데올로기가 인도하고 유도하는 공간에 몸을 맡긴채, 자본축적의 타성이 지시하는대로, 주어진 법칙에 즉자적으로 대응하면 우리는 누구나 자본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은 역사의 특이점과 몇몇 역사적 예외상태를 제외하고는(1.. 2017. 4. 1.
이대 시위에 관한 중언부언 2016년 8월 10일 스피노자-들뢰즈-네그리-마수미 등으로 이어지는 내재성, 역능, 변용역량, 욕망, 정동 따위에 특권을 부여하는 철학적 경향은 한 개체의 신체 내부에서 그 나름의 방식으로 '유토피아를 향한 충동과 열정'을 발견한다는 점에서, 상기한 내재성의 철학의 계보는 어떤 의미에서 제임슨의 '정치적 무의식'과 실로 동일한 기능을 수행한다. 초월성과 거리를 둔 채, 일어날 수 있는 변화 혹은 변혁 또는 혁명의 조건에 대한 유물론적 해명이 바로 그것이다. 인류가 오래도록 종교와 초월적 주권에 양보해왔던 '유토피아(를 향한 열정)'를, 인간이 구성- 생산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로부터 전제할 수 있게하는 변증법적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들뢰즈와 제임슨은 정말이지 선구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결국 인간을 .. 2017.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