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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튀세르와 제임슨 2017년 3월 26일.아카데믹 마르크스주의에서 (그나마)각광받는 알튀세르의 위상을 재고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는 구절인데, 나로서는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과연 중층결정적 사고라 할 법한, 인식론적 다원주의가 부과된 조건으로서 제시되고 있는 오늘날 알튀세르의 중층결정을 신화할 필요가 있을까? 알다시피 모든 부문들이 경제로부터의 자율성을 주장하는 시기가 바로 포스트모던의 토양일진대, 이 속에서 각 이데올로기 부문들의 상대적 자율성을 인정하는 입장을 취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닐까? 아래에 인용된 구절에서 60년대 말을 기점으로 알튀세르의 문제의식이 소진되었음을 지적하는 대목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가 간다.당연히 모순은 중층적이고, 다수성을 띤다. 현실에 존재하는 것은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 2017. 4. 1.
페미니즘의 반(反) 페미니즘: 강남역 살인사건을 둘러싼 논쟁에 부쳐 2016, 5, 21에 작성된 글 Barbara Kruger, Untitled (your body is a battleground)(1989) 2010년,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전 M&M(SK계열 통운회사)대표는, M&M으로 합병시킨 회사에 고용되어있던 기사들에게 화물연대 가입금지를 지시했다. 그 과정에서 M&M의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를 들은 화물연대의 간부였던 한 트럭기사는SK본사 앞에서 약 1년간 1인 시위를 했고, 이에 최철원은 그를 대화로 유인하여 한적한 건물로 불러낸 후, 자신의 심복들 및 경호원들과 함께 그를 에워싸고 무릎을 꿇게 한 뒤 ‘한대 당 100만원’이라며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기사를 폭행했다. 해당 트럭기사는 그 와중에 강제로 합의서에 사인을 하고, 맷값으로 2000만원을.. 2017. 4. 1.
예술가들이여, 미적 형식에 대한 물신을 거부하라: 좀비-모던 담론을 비판하며 2015, 9, 25에 작성된 글 El Lissitzky, Lenin Tribune(1920)순수한 형식이라는 환상 알다시피 약 18세기 이전까지 정태적인 것으로서 과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해왔던 미학과 예술은, 자본주의적 삶의 양태의 확산에 이은 자본의 필연적 전화로서의 제국주의 전쟁 1차 대전 전후로 그 존재론을 새로이 구성하게 되고, 단편화라는 기치 아래 아름다움 일반으로부터 탈주하여 단절과 불편함, 충격 등을 그 기반으로 삼았다. 미래파,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상황주의, 플럭서스 등으로 이어지는 아방가르드의 흐름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각 사조의 문제설정은 각기 차이가 있는 것이었지만, 지독하리만치 생생하게 다가온 세계의 모순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며, 그것을 비판하고, 변화하는 세계와 연계된.. 2017. 4. 1.
예술혁명당 선언 전문 2015, 1, 16일에 작성된 글 ‘oo’ 일동은 oo을(를) 맞이하여, 제도정치 바깥에 자리하게 될 ‘예술 혁명당’이라는 당을 자처하며 예술과 예술가, 전시에서부터 창작행위 전반에 그동안 버젓이 존재했던 문제적 지점들을 지양하고, 그에 맞선 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강령을 발표한다. 작가당원에 적용될 규칙에 관한 항목 규정 하나, 예술이 세계에 대한 인식의 지점들을 감각화 시키는 작업일반을 가리키는 이름이라면, 그것은 그 자체로 정치적인 것이다. 때문에 작가들은 예술의 고유한 정치성에 관해 사유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자신의 작품이 어떤 공간에서 전시되어야 하고 누가 소유해야 하는지 스스로 규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 작업의 형식과 내용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주체적으로, 정치적으로, 치열.. 2017.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