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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ism30

마르크스를 위하여, 알튀세르를 잊는다는 것 2017년 2월 4일에 작성된 글 El Lissitzky, Basic Calculus(1928) ‘적대하는 평등한 세력들간의 모순적 접합’이라는 개념을 통해 마르크스주의와 신사회운동의 결합, 혹은 포스트모던의 조건 속에서 마르크스주의의 공간을 사유하려하는, 무페와 라클라우의 , 20세기의 사회주의적 실험들을 지탱하는 교리가 되었던 마르크스주의를 ‘역사적인 것’으로서(이미 그 시효를 다한 것으로) 규정하고 21세기의 마르크스주의 정치론을 ‘시민성’을 중심으로 사유하는 발리바르의 작업들, 혹은 헤겔식 목적론의 색체가 짙은, 종말론적인 필연성의 유물론의 자장 속에 있었던 소련 공산당의 모델들과 규범들에 대한 안티테제로서의 유럽 신좌파들의 출현, 나아가 오늘날 각광 받고 있는 바디우, 랑시에르등의 사변철학적 경.. 2017. 4. 1.
페미니즘의 반(反) 페미니즘: 강남역 살인사건을 둘러싼 논쟁에 부쳐 2016, 5, 21에 작성된 글 Barbara Kruger, Untitled (your body is a battleground)(1989) 2010년,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전 M&M(SK계열 통운회사)대표는, M&M으로 합병시킨 회사에 고용되어있던 기사들에게 화물연대 가입금지를 지시했다. 그 과정에서 M&M의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를 들은 화물연대의 간부였던 한 트럭기사는SK본사 앞에서 약 1년간 1인 시위를 했고, 이에 최철원은 그를 대화로 유인하여 한적한 건물로 불러낸 후, 자신의 심복들 및 경호원들과 함께 그를 에워싸고 무릎을 꿇게 한 뒤 ‘한대 당 100만원’이라며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기사를 폭행했다. 해당 트럭기사는 그 와중에 강제로 합의서에 사인을 하고, 맷값으로 2000만원을.. 2017. 4. 1.
예술가들이여, 미적 형식에 대한 물신을 거부하라: 좀비-모던 담론을 비판하며 2015, 9, 25에 작성된 글 El Lissitzky, Lenin Tribune(1920)순수한 형식이라는 환상 알다시피 약 18세기 이전까지 정태적인 것으로서 과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해왔던 미학과 예술은, 자본주의적 삶의 양태의 확산에 이은 자본의 필연적 전화로서의 제국주의 전쟁 1차 대전 전후로 그 존재론을 새로이 구성하게 되고, 단편화라는 기치 아래 아름다움 일반으로부터 탈주하여 단절과 불편함, 충격 등을 그 기반으로 삼았다. 미래파,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상황주의, 플럭서스 등으로 이어지는 아방가르드의 흐름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각 사조의 문제설정은 각기 차이가 있는 것이었지만, 지독하리만치 생생하게 다가온 세계의 모순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며, 그것을 비판하고, 변화하는 세계와 연계된.. 2017. 4. 1.
예술가들이여, 추상에서 규정으로 전화하라: 핌피현상으로서의 청년관을 비판하며 2015, 4, 16에 작성된 글 El Lissitzky, Composition(1920) 논의를 전개하기에 앞서, 나는 본 글이, 젊은 예술가들의 ‘정치적 결집’을 공격하는 주장으로 이용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현행미술제도가 총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에 이의를 가진 사람은 (아마)없을 것이다. 다만 그런 개혁적 움직임의 과정이 ‘청년관’에 대한 요구로 외화한 시점에서, 그 청년이라는 프레임을 통한 예술가들의 주체화 과정을 재고하자는 제안 정도로 이 글을 파악해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청년관이라는 구호의 등장 최근, 스스로를 청년이라 칭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정치적 결집이 곳곳에서 약진하고 있다. 공장미술제에서 열린 토론을 통해 발생한- 예술과 노동의 관계를 둘러싼 관념적 대립에서부.. 2017.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