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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ism31

제 3세계라는 보편사: 저 낮은 거대서사를 위하여 (서교예술실험센터 연구지원 프로젝트 오픈 렉쳐를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제 3세계라는 보편사: 저 낮은 거대서사를 위하여 정강산 제3세계= 개발도상국? 스피박이 한 대담에서 ‘나를 제 3세계 여성이라 분류하지 말라’고 주문했던 것은 제3세계의 이념이 퇴락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징후일 것이다. 물론 그는 본인이 대도시의 중산층 출신임을 언급하며 흔히 제3세계 국적 출신들에게도 국가적, 인종적 차이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변적이고 복수적인 정체성이 관류함을 얘기하고자 했겠지만, 제3세계를 통해 스스로를 기꺼이 재현했던 지식인들(예컨대 이집트의 아이샤 압둘-라만, 소하이르 알-콸라마위, 후다 샤라위, 세자 나바라우이, 나바위야 무사, 멕시코의 아말리아 카바예로 데 카스티요 레돈, 도미니카의 미네르바 베르난디.. 2018. 10. 26.
기억의 과잉, 역사의 과소, 아디오스 프루스트: 프루스트적 시간론에 대한 비판적 시좌 (인용은 진보평론 82호에서 하셔요-) (전시 (8.9-8.13)에 선게재된 글.) 정치경제학 연구회 프닉스(pnyx)에서 발표한 버전으로 pdf를 수정했습니다.) 기억의 과잉, 역사의 과소, 아디오스 프루스트: 프루스트적 시간론에 대한 비판적 시좌 정강산 “우리는 기억 속에서 무엇이건 다 찾아내게 마련이다. 기억은 일종의 약국, 화학 실험실 같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어떤 때는 위험한 독약이 잡힌다.” [각주:1]1) 1. 들어가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프루스트의 자전적 소설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소설의 화자 마르셀이 불현듯 찾아온 과거를 대면하게 되는 다음과 같은 구절은, 냄새를 통해 과거가 효과적이고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현상을 가리켜 ‘프루스트 효과(Pro.. 2018. 8. 30.
예술이 똥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알아야할 것들: 예술적 전위의 가능성에 대한 시론 (이 글은 Bad New Days의 비평 프로젝트로 2017_11_15에 크리틱-칼에 게시되었던 글입니다.)Malevich, Supremus No. 58(1916) “동시대의 문화상황은 적들이 지뢰를 매설한 후 퇴각해버린 도시의 상황과 비슷하다. 그 도시의 문 앞에 있는 승리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는 이미 정복된 도시를 정복하기 위해 공격부대를 보낼 것인가? 그가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혼돈을 창출할 것이고, 새롭고 무용한 파괴와 죽음을 야기할 것이다. 대신 그는 기관총이 아니라 가이거 계수기를 지닌 채 버림받은 그 도시로 전진해 갈 전문화된 후위부대를 보내야 할 것이다.”1 정강산 문제적 개념으로서의 아방가르드 뷔르거Peter Burger가 을 통해 아방가르드에 대한 결산을 마친 뒤 43년이 흘렀다.. 2017. 11. 16.
러시아혁명 100주년에 바치는 오마주: 굿즈, 관계미학, 포스트모더니티 너머 모순의 미학을 복원하기 El Lissitzky, Victory Over The Sun[poster](1923) 러시아 혁명 100주년에 바치는 오마주: 굿즈, 관계미학, 포스트모더니티 너머 모순의 미학을 복원하기 “최상의 혁명적 활동은 향수(nostalgia)의 감각에서부터, 곧 잊혀진 텍스트로의 회귀 또는 이상으로의 회기에서부터 출발한다. 종교개혁(reformation), 공화국(republic), 또는 혁명(revolution)이라는 단어- 또한 예행연습(rehearsing), 재개(recommencing), 재독(rereading)이라는 단어-에 붙어있는 접두사 ‘다시’(re-)의 이면에는, 책장을 끝에서부터 처음으로 거꾸로 넘겨가는 손이 존재한다.” *0 미적인 것의 딜레마 미적 판단(칸트의 용어로는 ‘취미판단’)이 감.. 2017.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