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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25

민주와 인권으로 잠긴 '잠금해제' http://www.mise1984.com/magazine?article=2331 민주와 인권으로 잠긴 ‘잠금해제’ — VOL.418 우리가 몰랐던, 미술관 교육 ::: 美術世界 MisulSegye 미술세계 Since 1984 www.mise1984.com 민주와 인권이라는 개념이 가진 울림은 한국 사회에서 독특한 위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그 이념들이 불과 30여 년 전만 해도 당연한 것이 아니었으며, 역사에 뿌려진 피의 거름 위에서 나타난 하나의 효과라는 점에서 기인한다. 87년 6월 항쟁 이후 직선제 개헌을 거쳐 정치체로서의 ‘민주주의’가 정착하기 시작한 데에는 당연하게도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정치권의 자유주의자들, 시민단체들과 진보적 종교계 등의 지속적인 저항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그들은 오묘한.. 2019. 11. 12.
<파국은 새로운 가능성을 담보하는가: 불규칙한 규칙(김동진) 리뷰> 퍼블릭아트 4월호에 선게재된 글입니다. 갤러리 AG에서 열린 개인전 “불규칙한 규칙”(3.9-3.29)에서, 김동진은 폐기처분된 고물들과 쓰레기들, 동물들, 마네킹처럼 신체의 부분들이 절단된 인물의 모습들을 조합하여 구성한 회화 작업들을 제시했다. 그가 쓰레기더미와 정체불명의 인물들에 집중하는 경향은 ‘과잉실재’(국민아트갤러리, 2016)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여기서도 그는 무언가 파괴되어 남은 잔해들과 인간의 병치시켜 우울한 심상의 풍경들을 묘사한 바 있다. 한편 본 전시에 설치된 작업들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캔버스 내부의 시점들이 뚜렷이 다변화 되어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다리가 하나 꺾인 의자를 묘사한 (2019), 버려진 리어카와 전선드럼을 그린 (2019) 등 단일 오브제를 그린 것들을 제외하면, .. 2019. 3. 30.
동시대를 역사화하라: 배드뉴데이즈 리뷰 동시대를 역사화하라: 배드뉴데이즈 리뷰 모더니즘 이후 예술을 논함에 있어 적어도 한 가지 단언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시간성에 대한 예술적 관심이 서로 양립 불가능한 양식 간의 갱신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요컨대 미래주의와 초현실주의는 양립할 수 없으며, 구축주의와 다다이즘 또한 양립할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마르크스의 경구를 다음과 같이 전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예술의 역사는 양식 투쟁의 역사이다.' 이때 '양식의 투쟁'은 단순히 어떤 상이한 학파 간 기법상의 차이들 혹은 매체 상의 차이의 표지가 아니라, 역사의 특정 국면에서 공통적인 미적 어휘를 제출함으로써 형식 속에 각인된 역사화의 시도를 의미한다. 실로 역사적인 양식들은 전부 그 자신 속에 물리적 형태를 초과하는.. 2019. 1. 23.
하룬파로키 회고전 리뷰: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직시하는 방법 「하룬파로키 회고전: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8, 11, 14- 2019, 2, 24) 리뷰: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직시하는 방법 정강산 파로키의 작업이 문화산업 혹은 스펙터클에 포획된 이미지의 배면에 있는 실재를 드러내는 데에 진력해왔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1969년에 제작된 에서부터 그는 베트남전에 사용된 네이팜탄의 제조배경을 추적하며, 정부의 지시에 따라 그것을 생산하는 기업 내부의 모습들, 그리고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생산물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채 그러한 생산에 묵묵히 참여하게 만드는 분업체계 등을 조명했다. 그는 여기서 자신의 팔에 약 400도 가량의 담뱃불을 지지고, 이어 그것을 3000도에 달하는 네이팜탄과 대비함으로써 전.. 2018.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