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26 어쩌면 늦게 도착한 전시_패브릭 하우스(fabric house)_2019.10.4-11.9 (퍼블릭아트 12월 호에 게재된 글) 씨알콜렉티브의 기획전 는 ‘공예적인 것’의 범주로 소급 될 수 있는 6명의 여성작가들의 작업들을 제시함으로써 ‘공예적인 것’과 ‘여성성’을 유비시키고, 양자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결속하고자 하는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시의 서문은 본 기획이 윌리엄 모리스의 건축 작업 에 대한 오마주임을 밝히는데, 이는 이 19세기 후반 영국 공예운동의 시원이 되는 공간이자- 산업혁명에 의해 질적으로 평준화된 생활세계의 오브제들을 발본적으로 비판하고 공예적 장식성을 통해 그들을 구원하고자 했던 모리스의 기획이 태동하는 장소라는 사실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 위에서 는 산업주의에 대한 반대급부로서의 에코 페미니즘적 문제설정과 함께, 가능한 공예커뮤니티의 모델을 표방하길 원한다.. 2019. 12. 20. 민주와 인권으로 잠긴 '잠금해제' http://www.mise1984.com/magazine?article=2331 민주와 인권으로 잠긴 ‘잠금해제’ — VOL.418 우리가 몰랐던, 미술관 교육 ::: 美術世界 MisulSegye 미술세계 Since 1984 www.mise1984.com 민주와 인권이라는 개념이 가진 울림은 한국 사회에서 독특한 위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그 이념들이 불과 30여 년 전만 해도 당연한 것이 아니었으며, 역사에 뿌려진 피의 거름 위에서 나타난 하나의 효과라는 점에서 기인한다. 87년 6월 항쟁 이후 직선제 개헌을 거쳐 정치체로서의 ‘민주주의’가 정착하기 시작한 데에는 당연하게도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정치권의 자유주의자들, 시민단체들과 진보적 종교계 등의 지속적인 저항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그들은 오묘한.. 2019. 11. 12. <파국은 새로운 가능성을 담보하는가: 불규칙한 규칙(김동진) 리뷰> 퍼블릭아트 4월호에 선게재된 글입니다. 갤러리 AG에서 열린 개인전 “불규칙한 규칙”(3.9-3.29)에서, 김동진은 폐기처분된 고물들과 쓰레기들, 동물들, 마네킹처럼 신체의 부분들이 절단된 인물의 모습들을 조합하여 구성한 회화 작업들을 제시했다. 그가 쓰레기더미와 정체불명의 인물들에 집중하는 경향은 ‘과잉실재’(국민아트갤러리, 2016)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여기서도 그는 무언가 파괴되어 남은 잔해들과 인간의 병치시켜 우울한 심상의 풍경들을 묘사한 바 있다. 한편 본 전시에 설치된 작업들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캔버스 내부의 시점들이 뚜렷이 다변화 되어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다리가 하나 꺾인 의자를 묘사한 (2019), 버려진 리어카와 전선드럼을 그린 (2019) 등 단일 오브제를 그린 것들을 제외하면, .. 2019. 3. 30. 동시대를 역사화하라: 배드뉴데이즈 리뷰 동시대를 역사화하라: 배드뉴데이즈 리뷰 모더니즘 이후 예술을 논함에 있어 적어도 한 가지 단언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시간성에 대한 예술적 관심이 서로 양립 불가능한 양식 간의 갱신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요컨대 미래주의와 초현실주의는 양립할 수 없으며, 구축주의와 다다이즘 또한 양립할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마르크스의 경구를 다음과 같이 전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예술의 역사는 양식 투쟁의 역사이다.' 이때 '양식의 투쟁'은 단순히 어떤 상이한 학파 간 기법상의 차이들 혹은 매체 상의 차이의 표지가 아니라, 역사의 특정 국면에서 공통적인 미적 어휘를 제출함으로써 형식 속에 각인된 역사화의 시도를 의미한다. 실로 역사적인 양식들은 전부 그 자신 속에 물리적 형태를 초과하는.. 2019. 1. 23.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