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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48

1970년대부터 본격화 된 마르크스주의와 페미니즘의 불화 2017, 3, 16에 작성된 글 Kazimir Malevich, Complex Presentiment: Half-Figure In A Yellow Shirt(1928-32) 마르크스주의자들과 페미니스트 사이의 대립이 본격화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지만, 오늘날 양자의 실천이 교차했던 시기가 있었다는 점을 짐작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마르크스주의는 경제를 통해 모든 것을 설명하려하고, 계급 모순 이외의 모순들을 부차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페미니즘은 단지 문화적일 뿐이고, 최종심급에 무지하며 성별환원주의적인 정체성 정치의 경향을 띤다”: 대략 이런 모양새로 평행선을 달리는 논쟁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지 않은가. 과연 이들이 상호협력적일 때가 있기나 했던 건지 궁금해질 때가 많다... 2017. 4. 1.
성매매를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 “한국 성산업의 정치경제적 전환” 2017, 3, 10에 작성된 글 Kazimir Malevich, Spotrsmeny(1931) 여태껏 성매매와 관련된 담론은 많은 경우 그 윤리적 쟁점이 첨예하여 대게 이데올로기적인 수준에서의 논의양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성매매를 죄악으로서 간주하는 종교 윤리적 접근을 제외한다면, 적어도 이를 분석의 대상으로서 상정하는 흐름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거칠게 분류하자면 그것은 대략 다음과 같은 모습으로 양분 된다: 성매매를 여성에 대한 남성적 권력의 한 표현으로 간주하는 일반적인 페미니즘적 관점, 반대로 그것을 사회적으로 용인가능한 일종의 노동으로서 간주하는 자유주의적, 혹은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이 그것이다. 허나 성매매에 관한 한 양 방향의 논의는 좀처럼 종합되지 않으며, 대게 첨예하게 평행선을 그.. 2017. 4. 1.
관계성을 중심에 둔 새로운 유물론적 경향: "존재론적 전회" 2017, 3, 3에 작성된 글 Kazimir Malevich, Black Square(1915) 과연 유물론은 무엇일까? 사회구성체에 대한 경제의 결정을 일컫는 다른 이름인가? 물질이 관념에 앞선다는 말인가? 재화 등의 부를 말하는 것인가? 사실 이 개념의 용례에 대한 명백한 합의는, 여타의 개념들이 그래왔듯 공백상태로 남기 일쑤였고, 그만큼 물질성 자체 혹은 그에 대한 메타인식으로서의 유물론을 비롯한 개론적 연구는 적어도 한국에선 보기 드물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시점에서, 최근 대두되고 있는 유물론의 새로운 경향을 비롯한 물질성의 개념 전반을 탐구하는 김환석 교수의 논문은 더 없이 훌륭한 자료가 되어 줄 것이다. 브루노 라투르(Bruno Latour)와, 그의 작업을 개론적으로 소개해온 김환석 교.. 2017. 4. 1.
Gilles Dauve, 페데리치 대 마르크스, troploin, 2015. 번역. 2016, 2, 16일 작성된 글(2017, 7, 19일 웹진 인무브http://en-movement.net에 게재한 글) Kazimir Malevich, Suprematic dress(1923) Gilles Dauve [번역: 정강산] 역자후기 마르크스는 󰡔자본󰡕 1권에서 “자본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몸의 구멍에서 피와 오물을 쏟으며 태어났다”는 유명한 표현으로 자본의 시초축적Primitive Accumulation of Capital(논자에 따라 ‘원시축적’, ‘본원적 축적’으로 번역되기도 한다)의 단계를 설명한 바 있다. 이때 그가 “피”와 “오물”이라는 수사적 표현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자본주의가 그 내적 법칙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행해온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피와 오물과도 같은 적나라한.. 2017.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