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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진실-이데올로기, 진리: 진리의 텅빈 공백을 진실로 메운다는 것 2016, 11, 11에 작성된 글El Lissitzky, Illustration For Jewish Folk Tale 'The Goat'(1919)최순실 게이트가 야기한 시국에 부치는 에세이사실이라는 사실은 없다. 이는 순수한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정보- 특정한 인식의 대상을 이루는 개개의 단자들은, 그것을 습득하는 자에 의한 승인을 기다리며, 그러한 승인의 이전까지 아무런 것도 되지 못한다. 정보에 대한 승인이 이루어지는 순간, 아무런 것이 아니었던 것은 이미 존재하는 주체의 특정한 욕구와 경험, 물질적이고도 심리적인 조건 등을 경유하여, 정치적으로, 즉 무엇에 대한 승인과 동시에 어떤 것은 승인하지 않고 배제하는 방식으로- 정보는 사실이 된다. 사실은 언제나 어떤 특수한 주.. 2017. 4. 1.
아버지 3월 1일 아빠가 아침에 강제 기상시켜서 빌어먹을 등산을 하고 왔다. 애초 조건은 '약수터까지만' 갔다가 12시까지 하산하는 것이었는데 막상 약수터에 도착하니 아빠는 12시까지 내려가기엔 시간이 남았다며 말을 바꾸고 산능선까지 더 올라가자고 했다. 어이가 없었지만 어찌하다보니 결국 약속한 지점보다 훨씬 더 올라가게 되었다.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어서 올라가는 길에 일침을 꽂았다. "아빠는 이렇게 말을 바꾸고 사람 뒷통수를 치면 정권 못주겠다" 그랬더니 아빠가 "뒷통수 쳐야 정권잡는다"고 한다. ?? 하산하는 길에 정말 귀찮고 힘들고 아침부터 산에 있다는게 억울해서 또 일침을 날렸다. "어차피 내려올거 왜 올라왔는데? 너무 비생산적이다" 그러니까 아빠가 "그러면 왜 사는데? 어차피 죽을건데. 안 깨웠으면 지.. 2017. 4. 1.
마르크스주의 자체의 어떤 긴장 2017년 3월 24일 사회학적 범주와 계층의 맥락에서(높은 추상수준에서, 이데올로기의 외부에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보다 낮은 층위의 위상적 단서로서 '사회학적 카테고리'를 적시한다) 학자와 이데올로그의 차이는 진영논리에 연연하지 않으며, 특정 사안, 현상, 이론이 가진 문제의식을 쉽사리 기각하지 않는 데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마르크스주의가 이데올로기로 관철되었던 지난 세기의 1,2,3분기에 지배적일 수 있었던, 혹은 마르크스주의 이데올로그가 여전히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 '부르주아/ 프티부르주아/기회주의자/대중추수주의/모험주의'등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된다.알다시피 20세기의 마르크스주의는 대체로 일상적 실천들, 경험세계의 실천들과 합일됨으로써 이런 식의 대중적이고.. 2017. 4. 1.
메타'비평' 2017년 3월 26일 어쩌면 결국 비평이란 본질적인 수준에서 자기를 찾는 과정이고, 적절한 때에 상징들의 유입을 차단하고 의미를 절단하는 과정이다. 누군가의 텍스트에 몰두해있을때, 이른바 학습이라는 것을 할때 우리는 발화자가 전제하는 언어체계와 개념적 구분, 뉘앙스 등등에 동기화된다. 그것은 한편으로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거나 그것을 말소하에 둠으로써, 타자의 상징의 그물망에 포섭되는 것이다. 이 수준은 한편으로 이데올로그, 테크노크라트들이 머무르는 공간이기도 하다. 한편 비평적 인식론 또한 마찬가지로 일정수준에서의 소여의 텍스트로의 진입, 타자의 개념에 대한 적당한 동기화 이전에는 취해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 '비평'이란 의미의 가장 순수한 층위에서 훌륭히 현현하는 비평은, 텍스트의 온전.. 2017.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