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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리얼리즘 운동, 혹은 아시아의 가능성: 수조요노(S. Soedjojono)의 작업 세계에 대한 간략한 일별 (웹진 Pong에 선게재된 글입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리얼리즘 운동, 혹은 아시아의 가능성: 수조요노(S. Soedjojono)의 작업 세계에 대한 간략한 일별 정강산 아시아란 무엇인가? 그것은 일본,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등으로 나열 될 수 있는 영토의 집합인가, 동북반구에 위치한 대륙인가, 유럽과 아메리카의 반대 항에 놓이는 위상학적 공간인가? 혹은 아시아 아프리카 회의를 비롯한 제3세계의 기획들에서 보이는 일종의 유토피아적 장소인가?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제안이 가능하겠지만, 근본적인 의미에서 아시아적인 것이란 결국 공허한 보편 속에서 특수자의 자리를 찾는 기획과 관련되지 않을 수 없다. 아시아성을 찾는 기획은 언제나 유럽과 아메리카라는 대전제의 부정항으로서만 성립가능하며, 그리하.. 2021. 11. 14.
comintern009@naver.com 2021. 10. 6.
지속가능성을 위해, 그러나 정의를 위해: 정의롭게 지속가능한 미술관을 위한 제언 ((부산현대미술관. 2021.5.4-9.22)의 전시도록에 선게재된 글입니다. 인용은 지면을 참고하셔요-) 지속가능성을 위해, 그러나 정의를 위해: 정의롭게 지속가능한 미술관을 위한 제언 정강산 “폭염은 소리와 형체 없이 다가와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갔다. 그리고 우리는 목숨을 걸고 폭염을 무시하고 있다.” -E. 클라이넨버그 소극장, 영화상영관, 클래식 콘서트 홀 등 여타의 예술 공간에 견줄 때 미술관은 비교적 무궁무진한 사회적 실험실로서 그 역할을 다해왔다. 여기엔 역사적 아방가르드 이후로 개방된 예술의 자기인식에 힘입어 미술이 자신의 조건을 반추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보았던 경험이 유효하게 작용했다. 1970년대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출발하여 이내 미술사의 한 켠을 석권한.. 2021. 8. 21.
지성계에 더 이상 지속되어선 안 될 것: 증상으로서의 김지훈 (웹진 '크리틱-칼'에 선게재된 글입니다) 지성계에 더 이상 지속되어선 안 될 것: 증상으로서의 김지훈 정강산 “친구여, 모든 이론은 회색이며, 푸른 것은 삶의 황금 나무라네” -J. W. 괴테 “(...)비평가의 주된 임무는 대중의 문화적 해방에 참여하는 것이다(...)” -T. F. 이글턴 무주공산으로서의 미술 혹은 간/탈 학제의 보루 70년대 이후 미술은 간 학제의 원류와도 같았다. 그것은 작품생산에서부터 작품분석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관측되는 것이었다. 요컨대 작가는 이런 저런 영역과 매체들을 횡단하며 박식함을 뽐내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으며, 비평가 또한 정신분석학,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내지 과학, 사회학, 정치학 등을 비롯한 다양한 학제들을 적극 참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는 소비사.. 2021.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