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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ism30

주피터 프로젝트 no.2 [공간 힘 전시 (2022. 12. 6 - 12. 23)를 위해 작성한 서문] 아카이브 페이지: https://spaceheem.com/jupitr/ 주피터 프로젝트 JUPITR PROJECT spaceheem.com 《주피터 프로젝트 no.2》 2015년, 민간 운송업체(FedEx)를 통해 오산 미 공군기지에 들어온 탄저균 샘플은 한국 사회에 파란을 몰고 왔다. 생물학무기 방어체계를 표방하며 사실상 생화학(biochemistry) 실험이 한국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한 ‘주피터 프로그램(JUPITR Program)’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이후 부산을 중심으로 시민사회와 더불어 수많은 활동가들이 이를 공론화해왔다. 그러나 2021년을 기점으로 전국 단위로 운동을 확장하려던 계획은 한없이 지연되어, .. 2023. 11. 29.
은유로서의 무빙 이미지, 그리고 영화의 종언: 콩종크튀르(conjoncture)로서의 포스트모던을 넘어 [영상문화학회 2022 추계 학술대회 "영화의 매체간 경계 해체와 소통"(2022. 9. 17)을 위해 작성된 글. 에 선 게재됨(2022. 11).] 은유로서의 무빙 이미지, 그리고 영화의 종언: 콩종크튀르(conjoncture)로서의 포스트모던을 넘어 정강산 “힘도, 의미도 없는 허수아비 로고스에 대한 해체는 멈춰도 좋다. 로고스는 한낱 자본의 화신으로 존재할 따름이다. 가장 실질적이고도 위협적인 해체의 실천은 마르크스주의이다.” 1. ‘무빙 이미지’라는 동어반복 어느 순간부터 ‘무빙 이미지(moving image)’라는 개념이 동시대 미술장에 편재하기 시작했다. 현대미술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내로라하는 큐레이터들의 서문에서, 작가들의 스테이트먼트에서, 비평가들의 작업에서- 문제의 무빙 이미지가 .. 2023. 11. 28.
문화와 적대 / "적대라는 이름 속에 무엇이 있는가?- 정강산의「문화와 적대」에 관한 토론문"(정용택) (뉴래디컬리뷰 2022년 봄호에 선게재된 글입니다.) 문화와 적대 정강산 “소비자가 직접 분류할 무엇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생산자들이 소비자를 위해 그러한 분류를 다 끝내놓았기 때문이다. (...)전 세계는 문화 산업이라는 필터를 통해 걸러진다.” -Th. W. 아도르노. 1 문화란 무엇인가? 이것은 동시대의 문화 양상을 논하기 위해 선취되어야 할 질문이다. 그러나 ‘문화’의 정의에 따르는 애매함과 곤란함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화의 범주에 관한한 수많은 모델들이 각축해왔고, 여전히 각축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하여 실정적인 대상으로서 문화를 연구하고자 하는 이들은 ‘문명’과 ‘생활양식’에서부터 ‘규범’과 ‘상징체계’에 이르는 모델들의 언저리에서나마 잠정적인 규정에 도달하곤 한다. 그러나 본.. 2022. 4. 30.
Iuppiter as Nature or a History(자연 혹은 어떤 역사로서의 주피터)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는 로마의 그리스 정복 이후 로마의 신이 되어 유피테르(Iuppiter)로 불려왔고, 이내 영어로 주피터(Jupiter)로 불리게 되었다. 제국의 영원한 수호신이 된 주피터는 그러나 해방을 약속한 유대인의 민족종교에 의해 무너졌다. 본 작업은 자연으로 화한 사회적 관계의 논리적 파열 가능성과 그 종말을 상상해보는 사고실험이다. Iuppiter as Nature or a History (2021), 단채널 영상(12분 40초), 사운드. 2022.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