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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코뮤날레 혁신을 위한 비대위 2번째 모임 발제(2021년 2월 17일) 정강산 우선 당장 특정한 실정적인 조직혁신안의 단상을 짜내는 것도 어색하고, 스스로 그런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내게 맑스코뮤날레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었는지 반추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이 점이 선행되어야 보다 허심탄회하게 비대위에 모인 다른 분들과 수월하게 얘기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각 잡힌 발제문보다는 맑스코뮤날레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두서없이 푸는 것으로 발제를 갈음할까 한다. 처음 맑스코뮤날레를 접한 것은 2013년 6회 대회 때였다. 학출로서 계속 운동을 이어온 부모의 영향과 서동진 선생님의 영향으로 이제 막 의식적으로 마르크스주의를 배워가던 내게 그것은 당장에는 어떤 감흥을 자아내지 않았다. 그러나 점차 한국의 진보적인 학술장의 생리와 인적 구성을 섭렵해가며, 쟁쟁한 .. 2021. 2. 17.
글로벌 지식장과 상징폭력? 학문이 정치적 헤게모니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으나, '상징투쟁'을 위하여, '상징투쟁'을 목표로, '상징투쟁'에서의 유리한 고지 점령 등으로 이어지는 상징투쟁의 원환 운동 속에서 한국 지식장의 한계를 설명하려는 시도에서 드러나는 범주로서의 '권력' 개념의 편재가 거슬린다. 이것은 그가 본 저작에서 전제로 삼고 있기에 해명하지 않고 있는 역린이기도 하다. 대관절 상징투쟁을 가능하게 하는 실체가 무엇인가? 상징투쟁의 조건이란 사회구성체의 모순을 가시화하는 작업을 방해하는 실재하는 계급적 배치인가, 사회적 실재를 파악하는 모델을 생산한 이로서 갖는 윤리인가, 학자 개인 혹은 집단의 인정욕구인가? 이러한 상징투쟁의 제조건과 주체설정에 대한 질문을 본 작업과 대질해 보았을때, 그 대답은.. 2020. 3. 1.
전시 기획 리플렛 노트 ★도시-라솔★ 참여작가: 이영준, 김은총, 김인선, 김수정, 박은주, 박준식, 이상욱, 장세형, 전서현, 최지희, 현가비 디자인: 임희윤 기획: 정강산, 한수진 갤러리KUMA 기간: 2019.12.6-9 관람시간: 11:00-18:00 오프닝: 2019.12.6.17:00 「도시라솔」 오늘날 도시란 무엇일까? 도시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펼쳐져있으며, 어떤 종류의 경험을 제조해내는가? 본 전시는 이 질문에 답하는 복수의(plural) 과정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11명의 작가들은 다른 장소와의 유의미한 구분이 희미해질 만큼 익숙한 것이 되어버린 삶의 환경으로서의 도시의 속살을 들춘다. 이 과정에서 그것은 제2의 자연으로, 불가해한 공간으로, 때로는 갈등과 적대의 장으로, 파국과 묵시록의 스크린으로, 혹은.. 2019. 12. 8.
인류세를 둘러싼 쟁점들 1. 어쩌면 인류세는 생명정치의 효과가 아닐까? ‘인구’를 정치의 대상으로 삼은 근대국가가 ‘살게 하고 죽게 내버려두는’ 방식으로 생명을 관리하고 통제해온 이후, 생명정치는 한편으론 사회 보장 제도로, 다른 한편으로는 면역학적 병리학으로 지양되어왔다. 여기서 후자의 경우, 대문자 자연을 일종의 침입 가능성이자 삶의 안녕을 위협하는 요소로 셈하게 하는 효과를 산출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건강 이데올로기,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야말로 오늘날 발전된 자본주의 국가의 시민들이 인류세 담론을 수용하고, 그것을 대중화시키는 기제가 아닐까? 요컨대 충분한 산업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지구적 자본주의 체계에 편입한 국가들에서, 쾌적함과 건강한 삶에 대한 요구가 나타날 수 있는 조건에서만 인류세가 울림을 갖게 될 수 있는 .. 2019. 11. 18.